<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전까지 귀신이 어딨어ㅋㅋㅋ라며 살던 내가</span></div> <div>귀신이란거 있을지도 몰라...라고 느끼게 된 일임.</div> <div>(요즘에는 쓴 기억이 없는데 결제됐다고 날라오는 카드명세서를 보며 </div> <div>귀신이 있을지도 몰라...지름신ㅎㄷㄷ 이러며 그들의 존재를 느끼고 있음)</div> <div><br></div> <div><br></div>기상악화되서 원래 나가던 초소대신 쪼~아래 초소로 근무지가 변경됨.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짜 비가 미친듯이 퍼붓던 날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래 근무는 밀어내기 근무인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상악화로 고정근무로 바뀌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근무는 새벽 중번 02~04시 근무로 바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거이거 짬딸리는 내가 사수겠군ㅋ 하고 수정된 작전명령서보니, 맞고참이 사수, 내가 부사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이 깊이 들려는 찰나에 기상해서 경계나감.(새벽중번극혐-_-)</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쩌다 한번 들어가는 초소이다보니 휴양시설이 미비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산을 깍아만든 곳에 있는 초소라 흙탕물이 초소로 다 흘러들어와서 어디 앉지도 눕지도 못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워낙에 친한 맞고참이라 널널한 분위기에서 둘이 신나게 EDPS를 풀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라니 멧돼지도 안 올...철책 너머 국도에 어쩌다 한대씩 지나가는 차들 보며 시간을 보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근무교대시간이 슬슬 다가 올때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귀신이야기를 함.</span></div> <div><br></div> <div>원래 몇년 전만 해도 이 초소가 야간경계때 점령하는 기본초소였는데,</div> <div>근무자들이 하도 귀신이 많이 나온다고 그러자, </div> <div>그때 당시 중대장이 개소리말라고 일부러 귀신나온다는 비오는 날로 골라서, </div> <div>혼자서 야간경계투입때부터 철수때까지 있어봤다고 함.</div> <div>그리고 며칠 후, 다른 초소를 점령하라고 근무지가 바뀌었다고 함.</div> <div>이 초소가 시야가 탁 트여서 경계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인데, 초소 너머로 고개내밀고 경계해야하는 저기로 가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이 이야기하고는</div> <div>그냥 저 초소가 높은데 있고 신축해서 내비두기 아까우니까 쓰는거지 귀신이 어딨어ㅋㅋㅋㅋ라고 웃던 그 순간...</div> <div><br></div> <h1><font size="7">"진짜?"</font></h1> <div><br></div> <div>우리 등 뒤에서 남자인지여자인지 구분 안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더만</div> <div>(나말고 맞고참도 제대로 들었다고 함ㅠ.ㅠ) </div> <div>초소지붕위를 누군가 막 뛰어다니는 소리들림.</div> <div>초소지붕에는 적이 올라서지 못하게 윤형철조망으로 도배를 해놓기 때문에 사람이고 나발이고 뱀도 못기어다님.</div> <div>그런데 초소지붕에서 누가 막 뛰어다니는 소리가 타고 내려옴.</div> <div><br></div> <div>우아아아아악!!!!!비명지르며 뛰어나오는데 저 앞에서 또 뭐가 우아아아아악!!!!하며 뛰쳐나가는게 보임.</div> <div>(그 황망한 와중에 국군의 애인인 개인화기는 들고 뛰어나옴ㅎ </div> <div>정신차리고 그래도 총은 챙기고 나왔다며 젖어버린 브레이브맨을 말리며 엄청 웃었음.)</div> <div><br></div> <div>뛰다가 그들을 따라잡고보니 우리 뒷근무.</div> <div>초소 지붕에 빙글빙글도는거같은 저거는 뭐시다냐 안개가 낀건가...하며 올라오시는데</div> <div>갑자기 초소에서 우리가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오니 놀래서 도망쳤다고 함.</div> <div><br></div> <div>그렇게 근무교대신고는 해야해서 올라가야하는데 누가 앞에 서냐하고 넷이서 투닥거리다가</div> <div>짬딸리는 부사수 둘이서 앞장섬. </div> <div>불교신자라 항상 묵주차고다니던 후임은 뭐라 중얼중얼대며 옆에서 걷고</div> <div>나는 고참이 나뭇가지 꺽어서 만들어준 십자가 들고 기억도 가물가물한 주기도문 사도신경 중얼대며 올라감. </div> <div>(탄창에 은탄환있으면 좀 주지말임다. </div> <div>미친놈아. 늑대인간아녀. </div> <div>이런말도 했었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코미디였음.)</span></div> <div><br></div> <div>초소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고 근무교대신고를 하니 기상특보해제됐다고 비그치면 통신장비해제하고 원래 초소로 들어가라고 하길래</div> <div>우리 뒷근무는 아직도 비 철철오는데 바로 그 초소에서 철수함.</div> <div>내려가는데 너무 쫄아서 뒤도 안보고 내려왔던 기억이 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군생활 중 가장 무서웠을때 </div> <div>탑1은, 신병때 첫 야간근무 나가는 날. 사수깨웠는데 일어난 사람은 말년병장이었고 내 사수는 침상 건너편도 아니고 반대편에서 일어났을 때였고...</div> <div>탑2는, 유격가서 화생방하고 나와서 겨우 정신차리고 앉아있는데 내 방독면가방열려있고 방독면이 없을때였음ㅎ. </div> <div>(다행히 내 다음조 중대후임이 들고 나왔음. 황금마차에서 돈쓰는데 아깝지 않았음.) </div> <div>탑3는, 우리 중대에 4스타온다고 나보고 맞은 편에 앉아서 같이 식사하라고 할때였음.</div> <div>(온대서 초소진지까지 미싱하며 준비다했더니 안왔음...말을 말던가...안 올거면 며칠 전에 좀 알려주던가...)</div> <div><br></div> <div>저 귀신초소 건은 솔까 탑5 너머임.</div> <div>근데 도대체 우리가 들은건 뭐였을까...</div>
군대. 별거 아닙니다. 
다녀오고나서 생각해보면 말이죠.
(예비군 아저씨??? ㄴㄴ
민방위아저씨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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