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군입대하는 오징어입니다.

 2년전에 HP꺼 울트라북을 100만원돈주고 사서 쓰는데 노트북에 충전기단자가 부서져서 살짝 건드려도 충전이 안되는 상황이 나와서 화요일날 수리를 맡겼습니다.

수리안해도 어찌어찌 쓸 수 있긴 하지만 어머니가 쓰신다고 하셔서 고치기로 했습니다.
 
공임비만 4만원, 부품비만8만원에 맡겼고, 하루이틀안에 끝나니까 전화주겠답니다. 목요일까진 받을 수 있을거랍니다.

그러고 집에 왔는데 목요일까지 전화가 안옵니다.

금요일도 안옵니다. 긴가민가합니다. 하루만 더 기다려보자고 생각합니다. 어차피HP는 토요일까지 영업하니 토요일 오전에 찾으러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아침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받습니다?

9시부터 12시까지 10통을 거는데 안받습니다?

HP노트북은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한단 안내메시지만 10번들었습니다. 

이쯤오니까 뭔가 잘못돌아가는게 감이 오더군요.

이러다간 노트북 찾지도 못하고 논산 끌려가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찌할까하다가 본사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디 지부에 노트북을 화요일에 맡겼는데 수리 이틀안으로 해준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다. 전화걸어도 안받는다. 확인좀 해달라.

상담원이 센터장에게 연락해보겠다고 합니다.

곧 다시 전화가 왔는데 뭐 그쪽에 사정이 있는것 같다? 전화를 금방끊었다? 그러면서 횡설수설하더니 저한테 전화번호를 주면서 좀 있다가 센터장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합니다.

했습니다. 받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자긴 퇴근했으니 모른답니다. 밖이라서 전화받기 곤란하답니다.

아니 공식홈페이지에는 1시까지 한다던데? 지금 12시 반이잖냐고 했더니 자긴 12시에 퇴근했답니다.

계속 배째란식으로 나와서 그냥 본사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센터장이 저렇게 나오는데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해결좀 해달라, 이건 아니지않느냐...하고요.(물론 전부 존댓말)

본사 상담원이 그쪽 센터에 문제가 있는것 같으니 위쪽을 통해 항의를 해서 최대한 빨리 해결해주겠다고 합니다.

월요일에 받아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데 아니 월요일에 입대라니까?! 핸드폰이고 뭐고 다 정지시켜놓고 갈건데 어떻게 연락하려고 그러시냐, 애초에 난 목요일에 받는걸로 알고있었다. 여기서 거기까지 한시간은 넘게 걸린다. 받고 노트북들고 논산가면 되나?

상담원이 죄송하다고 최대한 빨리 해결 해주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입대전에 액땜 제데로 하는구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까전 5시반에 전화가 옵니다.

노트북 어제 금요일에 수리 끝나서 전화 드렸답니다.

 혹시해서 통화기록을 확인해봅니다. 없습니다. 지금 장난하나?

전화고 문자고 아무것도 없었다고 따지니까 혹시 지금이라도 찾으러 오겠냡니다. 6시 반까지 영업한답니다.

?????  여기서 거기까지 한시간은 걸린다니까요??

겁나 아슬아슬한시간에 전화해서 찾으러오라고 하는건 뭔지 ㅡ ㅡ;;

부랴부랴 옷입고 뛰쳐나가서 노트북 받았습니다. 도착하니까 6시 25분정도.

센터장이 아니라 다른 직원분이 계셨는데 자기도 연락받고 급히  오셨답니다. 계속 죄송하다고 하셔서 크게 따지진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센터장이 끝까지 엿먹일려고 시도한 것 같은데 사실 우리집 30분거리임ㅋ

 덕분에 일정 뒤틀리고 고생좀 했지만 그래도 오늘 노트북 받아서 어머니 노트북 드리기 전에 H폴더 백업과 삭제가 가능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