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정리 <div>1. 사실 : 액면가. 사건이 겉으로 보이는 사정. 공식 발표. 정사(正史).</div> <div>2. 진실 :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과정과 결과.</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군사도 그렇지만 </span>정치의 과정을 보면 사실과 진실을 구분해야 될 때가 참 많습니다.</div> <div><br /></div> <div>군사의 경우의 예를 들면</div> <div>전쟁 중인 적국 국방부 홍보관이 '실종된 너네 정보부 장군 사실 우리가 생포함!'이라고 한 것은 사실이 될 것이고,</div> <div>'그 장군은 적국에서 길은 잃었지만 아직 잡히지도 죽지도 않고 아군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진실이 될 것입니다.</div> <div><br /></div> <div>정보라는 것은 첩보와 진실을 참고삼아 정보 생산자의 특정한 의도가 덧붙여져서 재생산된 사실에 해당됩니다.</div> <div>(첩보에도 첩보 생산자의 의도가 덧붙여지긴 하지만 아직 공식적 사실인 정보의 지위가 되지 못함)</div> <div><br /></div> <div>재생산된 사실은 어떻게 쓰여질까요?</div> <div><br /></div> <div>1차적으로는 어떤 진실에 대하여 공식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가</div> <div>공식적으로 그 '진실'은 이 '사실'이라고 정의하여 국민에게 알립니다.</div> <div><br /></div> <div>그 다음 단계가 중요한데 공식적인 사실로 만들어서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정책적인 목표를 위해 국민을 유도합니다.</span></div> <div>예를 들어 국방부는 예능 프로 진짜사나이를 통해서 하하호호하는 내무생활을 '사실'로서 TV에 보여 줌으로써</div> <div>아직 군대를 가 보지 않은 국민 절반으로 하여금 한국군 내무생활의 분위기를</div> <div>마치 네버랜드나 여대생들이 참가하는 사이비 해병대 캠프처럼 느껴지게 만들어</div> <div>한국군의 대국민 신뢰도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목표를 달성하려고 합니다.</div> <div>직접 겪어보면서 '진실'을 엿볼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에게는 영락없이 TV에 나오는 '사실'이 진실로 보일 수 밖에 없고</div> <div>(해병대 캠프같은 것은 실제 '자대'나 '근무지'를 겪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접체험이라고 할 수도 없음)</div> <div>'진실'을 겪은 군필자들이 괴로워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되면서</div> <div>정부의 군사정책이 좀 더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징병이라든가 지원을 독려)</div> <div><br /></div> <div>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래부터 '의도가 포함된 사실'범벅이었던 시게가 과포화상태가 된 것도 모자라</div> <div>정치와 떨어질 수 없는 군사와 관련된 밀게에까지 '사실'이 흘러들어오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div> <div>기본적으로 '사실' 중에서도 정부가 믿어라 하고 턱 내놓는 공식발표는 가장 날카롭게 별러진 의도가 포함된 사실에 해당됩니다.</div> <div>먹고 살기에도 바쁜 일반인 수준으로는 부정해 봤자 별 이득도 없고 인정하는 게 여러 모로 편한 사실입니다.</div> <div><br /></div> <div>진실과 사실은 많이 달라 보이는데 의외로 공통점이 많습니다.</div> <div>그 중의 하나가, 둘 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div> <div>사건이 일어난 후 직접 보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려면</div> <div>증인과 증거가 필요한데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증인과 증거라는 것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습니다.</div> <div>여기서 차이가 생기는데, 아무 뒷받침도 없어 쉽게 믿을 수 없는 '진실'과는 달리,</div> <div>'사실'은 정부가 가지고 있는 신뢰인 '공신력'이라는 것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div> <div>정부가 '공신력'을 걸고 내걸은 '사실'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직접 본 사람 이외에는 모를 일입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가장 강한 힘과 권력을 가진 것이 정부인데 정부가 사실이 이러하니 앞으로는 이렇게 하라고 했으면</div> <div>따르는 것이 그 나라 국민으로서 흠없이 살 수 있는 길입니다.</div> <div><br /></div> <div>그걸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고 '진실'에 접근하려고 하는 사람도 물론 있는데</div> <div>복불복으로 정부는 그것을 묵인하거나 진실이 드러날 경우 정책 목표에 반할 경우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div> <div>엘리트적 정치경향 중의 하나로, 전제국가, 공산국가, 군사독재체제, 전체주의 국가처럼</div> <div>권력 집중화 경향이 두드러질수록 제재하는 경향이 커집니다.</div> <div><br /></div> <div>여기서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div> <div>판단을 포기하고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정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민없이 따라가는 고난없는 길을 택하는 것과,</div> <div>'진실'을 찾기 위해 정부라는 거대권력체에 맞서는 길을 택하는 것.</div> <div><br /></div> <div>보통 사람들은 '정부가 이러이러하다니까 그게 진실이겠지'하면서 믿는 경향이 대부분입니다.</div> <div>자식 키우기에 바쁘신 우리 부모님들이 그 대표적인 예지요.</div> <div>'공신력'이라는 관군, 정부의 타이틀이 주는 신뢰가 이래서 대단한 것입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진실'이 어떤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고, 100%는 아니지만 유도하려는 사실을 피하는 방법도 몇 가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사실을 유도하는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b>1. 사람들의 부정적인 심리를 이용한다.</b></div> <div> -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데에는 잘 모이지 않지만 남에 맞서는 상황이 되면 굉장히 잘 응집합니다.</div> <div> - 국내 상황이 혼란할 때 외부의 적이 생기면 갑자기 단합되는 효과같은 것입니다.</div> <div>임진왜란 때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국내 분쟁의 불안정한 민심을 통합하고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div> <div>보통은 내부가 어수선한데 전쟁 정도는 할 전력이 있는 국가가 전쟁을 일으키는 형태로 나타납니다.</div> <div> - 한국 사회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파벌 문화도 상대방 헐뜯기로 그 파벌이 공고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고 그 효과 역시 가장 탁월합니다.</div> <div> - 예전 대선 때 처음으로 이슈화되었던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것도 이것의 일환입니다.</div> <div> - 이 전략의 신박한 점은,</div> <div>어떤 사람의 장점을 돋보이는 포지티브 전략을 쓸 때는 왜 그 사람에게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div> <div>많고도 확실한 근거를 대는 힘든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확산속도도 느린데 반해,</div> <div>네거티브 전략은 그냥 근거도 없이 헐뜯는 얘기 몇마디와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금의 댓글 여론과 추천만 형성해 놓으면</div> <div>나중에 보는 아무 것도 모르는 보통사람들의 부정적인 심리를 자극해서 저절로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입니다.</div> <div>같은 글이라도 추천이 먼저 하나 박혀 있는 글과 반대가 먼저 하나 박혀 있는 글의 결과가</div> <div>베스트 아니면 보류행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치닫는 오유 특성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div> <div>오유하면서 무엇인가 판단해야 할 때, 게시글이 있고, <b>찬동하는 댓글 몇 개 있고 추천 박혀 있다고 해서</b></div> <div>스스로의 판단까지 가볍게 생략하고 동조하면 안 되며, 그것이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이들이 바라는 결과인 것입니다.</div> <div>찬동하는 댓글과 추천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기 때문이고 국정원 사태로 인해 이미 진실로 드러난 바입니다.</div> <div>상술했던 사람들의 부정적인 심리에 기생하는 전염병같은 특징 덕분이지요.</div> <div>이 중에서 가장 신박한 점은 어떠한 근거를 대지 않아도 저절로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입니다.</div> <div> - 오유의 경우에는 어떤 정치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남발하거나, 은어/비어/욕설까지 써가며 충동질하는 글을 경계해야 합니다.</div> <div> - [조작], [선동], [음모론], [배후] 같은 단어를 직접 실제로 빈번히 사용하거나 색깔론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div> <div> - 어떤 게시글의 진위가 궁금하다면 먼저 그 작성자의 전체글과 댓글을 찾아보고 작성자의 성향과 표현을 봅니다.</div> <div> - 그 작성자의 성향이 편중되었고, 이상할 정도로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면 일단 의심을 해 봐야 할 것입니다.</div> <div><br /></div> <div><b>2. 대는 근거가 제대로 된 것이 없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애매하고 쉽게 풀어지지 않은 어려운 것이거나</b></div> <div><b>국가의 공신력을 근거로 사용하려고 한다.</b></div> <div> - 사람들이 말싸움을 하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div> <div>이런 대수롭지 않은 말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말이 끊기면 지는 것'입니다.</div> <div>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근거로 반박하거나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div> <div>그 중에는 말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공백이 생기는 타이밍에</div> <div>누가 생각해 봐도 맥락없는 헛소리에 가까운 악다구니를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중간에 끼워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가 당연한 말을 하는 것처럼 오히려 적반하장격 타박까지 넣어주면 완벽.</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ex> '그게 왜 1+1이 2가 아니냐' / '1+1이 1+1이 아니니까 2가 아니지 병신아 그것도 모르냐 하여간')</span></div> <div> - 말은 안 되는데 어쨌든 말은 끊기게 하지 않았고, 그 말도 안 되는 악다구니는</div> <div>애초부터 반박 자체가 될 리 없으니 억지로 그걸 반박하려고 고민하기 시작하면</div> <div>이쪽의 말이 막혀 결국은 이쪽이 말싸움에서 지는 형태가 됩니다.</div> <div>유도된 '사실'(위장 사실)을 확산시키려는 쪽이 매우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div> <div> - 이런 사람을 만나면 굳이 반박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div> <div>위장 사실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사람이란 것을 확인한 것만 해도 수확이라고 생각하고</div> <div>더 이상의 대화를 중지한 뒤 경계하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div> <div>다른 영문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사람들에게 섣불리 반박하려고 시도하면 안 됩니다.</div> <div>한 번의 개소리를 반박하려 들면 바로 열 번의 새로운 개소리로 댓글창을 어지럽게 만들어</div> <div>반박된 사실 그 자체가 있었는지도 모를만큼 두껍게 덮어버리는 스킬이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토론질서가 유지되지 않는 특히 어지러운 특정 게시판은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이고 거기서 난무하는 이야기들은 아예 보지도 않는 것이 좋습니다.</div> <div>(특정 게시판을 외면하게 만들려고 위장 사실로 어지럽게 만드는 것도 전략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게시판을 외면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지만</div> <div>이 정도의 대처법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아예 그곳으로부터의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낫습니다.)</div> <div> - 어떤 주장을 하는데 가지고 오는 근거랍시고 대는 것들이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정량화된 데이터 같은 것이 아니고</div> <div>'정부가 이렇게 말했다', '그때 여당이 이런 입장을 내 놨다'라고 하면 역시 경계해야 합니다.</div> <div>물론 진실이 표명됐을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대는 근거랍시고 정부나 여당의 발표만 들고 오는 것은</div> <div>1박2일 복불복할 때의 확률과도 비슷합니다. 그런 애매한 확률은 근거라고 할 수 없습니다.</div> <div>정부기관이나 당 역시 토론에 참가하는 일종의 참가자에 지나지 않습니다.</div> <div>일개 참가자 가라사대가 곧바로 근거라는 것은 절대주의 전제 국가 황제에게나 적용될 일이겠지요.</div> <div><br /></div> <div><b>3. 이쪽이 대는 반듯해 보이는 근거에 대해 반박을 거의 하지 않거나 흐지부지하게 만들어 넘어가려고 한다.</b></div> <div> - 긴가민가할 때는 근거에 대해 애매한 점 없이 납득할 만한 반박을 제대로 해 왔는지 중심잡고 지켜보면 됩니다.</div> <div> - 얼버무리거나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전략에 의외로 사람들이 잘 흔들려서 반박에 재반박을 제대로 했는지조차 확인할 생각 못하고</div> <div>그냥 끌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또 하나의 전략입니다. 흔들리지 말고 기본적인 것부터 확인합시다.</div> <div><br /></div> <div><b>4. 극단적, 반복적, 부정적 등, 실제 사람이라면 지하철 개신교 전도사같은 분위기가 풍긴다.</b></div> <div> - 정치에는 주가 되는 목표와 수단이 되는 목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유와 평등은 주가 되는 목표이고, 합법성은 수단이 되는 목표이지요.</div> <div> -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는 위장 사실 전파족은 침소봉대의 전략도 사용합니다.</div> <div> - 진실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진실인데 마치 그것이 큰 잘못인 것처럼 극단적이고도 반복적인 거부 여론을 형성하는 것입니다.</div> <div>일반인의 판단력으로는 과연 그것이 실질적으로 정말 중요한 정치적 과오인지 판단력이 서지 않는데</div> <div>먼저 여기저기 조그맣게 일어서기 시작하는 거부 여론에 동조하여 부정적인 여론 형성에 자기도 모르게 일조하게 되는 것입니다.</div> <div>부정적인 여론 형성 시도는 사실 초반에 적절한 반박을 거의 실시간으로 때려박아 넣으면 무력화되긴 하는데</div> <div>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알 수 없다는 것과, 조금만 허용해도 쉽게 거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div> <div>국내에 있는 무수한 포럼과 게시판, 오프라인 여론 형성 장소 숫자만큼의 두더지를 때려잡는 것처럼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div> <div> - 부정적인 여론이 퍼지는 것은 쉽게 막을 수 없습니다.</div> <div>그래서 위장 사실 전파족이 죽자고 물고 늘어지는 게 과연 정말로 심각한 정치 과오인지</div> <div>스스로 판단하는 것만이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대처 방법입니다.</div> <div>이것은 국민의 지식과 정치 소양 수준을 끌어올림으로써 가능한 일입니다만,</div> <div>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적 단순 주입식 교육으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div> <div>아니면 원래부터 반항적이고 이상한 점을 보고도 그냥 못 지나치는 공화적 적극성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배우고 대처하는 경우도 있는데</div> <div>그런 사람들은 아시아 어느 국가이든지 국민 절대 다수를 차지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즉, 부차적인 차원입니다.</div> <div><br /></div> <div><div><b>5. 감정에 호소하는 척하지만 실제 게시글에 들어가 보면 특정 방향으로의 여론 형성이 되어 가고 있다.</b></div> <div> - 진짜 감정에 북받친 사람일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면 특정 방향을 지지하는 듯한 여론몰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div> <div>정말이라면 대개 신세한탄만 하고 끝나죠.</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일단 생각나는 대로 위 다섯 가지 이야기만 하겠습니다.</div> <div>위장 사실을 확산시키려는 자들이 일하기 편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div> <div>그 위장 사실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것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div> <div>그걸 이해시키는 데에도 보다시피 이렇게나 긴 글이 필요할 정도로 힘들기 때문입니다.</div> <div>하지만 걔네들은 근거가 필요하지 않아요. 부정적인 심리만 적당히 건드려 주면 되니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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