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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87690
    작성자 : 움치움치둠둠
    추천 : 10
    조회수 : 1532
    IP : 113.131.***.20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4/02 21:17:3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87690 모바일
    소개팅 얘기라면 나도 하나 있음






    소개팅 얘기라면 나도 하나 있음




    * * *




    안녕 오빠언니들? 풋풋하진 않은 걍 여대생임 근데도 프레쉬가 하나도 없음으로 음슴체 쓰겠음



    간간히 소개팅 얘기 보이길래 써봄. 글이 너절해도 봐주세요ㅜㅜ




    * * *


    그때 난 그냥 남친이 겁나 필요했음


    울 과가 하도 실기를 빡세게 시키는 과라 진짜 뻥안치고 최고 2주동안 13시간밖에 못잔적도 있을 정도임. 자고싶은데 내가 자면 나만 ㅈㅗㅈ되는게 아니라 팀원들 한번에 말아먹기때문에 잠수는 커녕 그냥 조금도 잘 수가 없었음.



    여튼. 절케 쩔면서 진짜 새벽마다 머리를 빡빡 치고 가는 바램이 있었음. 진짜 판판한 남자 가슴에 얼굴묻고 5분만 껴안겨 있음 기운날거 같은데ㅜㅜㅜ 친한 오라방이라도 있음 가슴팍 한번만 빌려달라고 하고싶은데 막상 남친도 아닌데 부탁하려니 좀 그래서 걍 관뒀음.


    그래서 기말고사 끝내고 아는 동생한테 소개팅좀 시켜달라고 싹싹 빌음. 내 기억엔 무릎까지 꿇은거 같음. 그랬더니 애가 "인터넷으로 만나긴 했는데... 술 몇번 먹어보니 좀괜찮은 애인거 같긴 한데 만나볼래여?" 이러길래 절을 했음.



    그리고 그자리에서 바로 전화걸어서 소개팅 날짜 잡음^0^ 우호호



    첫만남은 매우 괜찮았음. 똑똑한 남자 좋아하는데 말도 잘통하고 아는것도 많아뵈고 생긴것도 훈훈했음^.^ 그리고 그날 비왔는데 뒤에서 우산 딱 씌워주는데 허므머멍 남자가 우산 씌워준거 첨이라 조음 매우 조았음ㅜㅜ



    두번째도 괜찮았음. 밥먹고 디저트 먹음서(뭔 빙수가 13000원이여 시방...빙수값이 더나옴) 노닥노닥 화장품 얘기하다 헤어짐. 걘 두달에 화장품값으로 200만원을 쓴다길래(난 일년에 십만원 씀 뭐니ㅜㅜ) 쫄았음... 돈도 쫌 버는구나 싶었음. 









    그리고 세번째 만날때



    시발 세번째



    아 빡치네






    난 그때 걔가 증말로 맘에 들었기 때문에 그날 걔한테 우리 사귈까 그럴까^.^ 물어볼라고 미니스커트에 오피스룩에 난생처음 킬힐신고 나감.(내가 키가 많이 작아서..ㅜㅜ)
     
    서면으로 나오라길래 가는데 킬힐 생각보다 나한테 데미지가 너무 컸음...


    절뚝절뚝거리다가 걔 보이길래 아킬레스건에 힘 빡주고 걸음. 캣워킹함. 걘 근데 신경도 안썼음...임마 내 키가 다른때보다 13센티가 더 컸잖니...나좀봐...



    암튼 밥먹고 차마시러 가는 도중에 영화보러갈래? 물었는데 걔가 정색을 하면서 싫다 그럼. 뭘 정색까지야 싶었지만 그래 걍 담에보러가자 했음. 차마시러 감.



    마시는데..어휴



    걔가 갑자기 내 외모칭찬을 하는거임. 첫만남때도 안하던 애가-_- 이쁘다는데 싫진 않아서 걍 으흐흥 고마엉했음. 



    반응이 별로 예상보다 안좋았는지 애가 좀 우물쭈물함. 그러다가 갑자기 내 장래희망이 확실해서 맘에 든다는거임. 그러면서 막 내 전공(애니메이션)얘기를 함. 그리고 내 장래희망을 제대로 이루려면 뭐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을까 뭐 이런말을 함. 지 전공도 아닌데 얘기 지어내느라 힘들어보여서 걍 다른얘기 할라고 말돌릴라는데



    애가 눈빛이 갑자기 이상해짐



    진짜 좀 희번덕해짐.



    그러더니 "누나, 내가 누나 진짜 맘에 들어서 그런데...(이때까진 기분 좋았음 시발) 누나한테 진짜로 소개시켜주고 싶은게 있는데 들어볼래?" 이지랄 함.



    해보라 그랬음. 여기서 눈치챈 읽는이도 있을것임






    "누나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알아?"

    "누나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알아?"

    "누나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알아?"

    "누나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알아?"





    첨엔 뭔 개솔인가 했음... 그러다가 머릿속을 빡치고 뭔가가 지나갔음.


    "혹시..내가 생각하는 그거니?"


    애가 희번득한 눈으로 웃으며 끄덕임









    "응 맞아, 다단계야^^"







    아....어쩔.....




    그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남. "그, 그래. 아아아앞으로 연락 안...해도 된다." 말까지 더듬음. 근데 애가 내 손목을 살포시 잡음. 난 뭐에 홀린듯 자리에 앉음ㅜㅜㅜ 멍청한년


    걔가 내 손목 잡은채로 뭐 진짜 누나가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본 거는 옛날 다단계라느니 지금은 전혀 시스템이 다르다느니 뭘 술술 말해댐. 난 한귀로 흘리고 출구만 봤음.




    그러다가 걔가 "누나, 정말 설명 한번만 들어보고 진짜 아닌거 같으면 나좀 끌어내줘." 이럼.




    이건 또 뭔 개소리야 하고 들어 보니까 가족한테도 말을 못했대느니 거기 아는 형이 있어서 나올수가 없다느니 뭐 이소리를 함. 난...나한테 모성본능이나 뭐 정의감같은건 쥐똥만큼도 없는줄 알았는데 뭔 용기가 생겼는지 손목잡은거에 홀렸는지 "그래 가자!! 한번만 들어보고 진짜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일어나서 나가버릴거야, 다른소리 하지 마."


    못박음. 걔도 고개 열심히 끄덕거리면서 꼭 그러라고 함.




    따라가면서 속으로 아 이건 아닌데 아 주옥된거같은데 계속 생각남. 


    걔는 회사에 막 전화하고 문자보내고 있음. 아 시발 레파토리에 걸렸구나 싶음.





    그리고 회사에 도착함...다른말 안하고 그냥 인터넷에서 본거랑 똑같음.


    넓고 넓은 방안에 테이블이 빼곡히 차 있고 거기에 흐리멍텅한 애들 하나둘씩 앉아있고 이쁜이 깜찍이 하나씩 붙어서 막 노트북이랑 파일 넘겨주면서 다다다설명해주고 있음.





    구석자리에 앉음.





    길쭉하게 생긴놈이 와서 빛의속도로 앉더니 지가 이 회사의 아웃사이더(랩퍼-_-)라느니 하면서 갱장히 빠른속도로 설명을 해줄테니 긴장하고 들으라고 함. 첫마디부터 더듬거리길래 속으로 걍 비웃었음. 설명을 해주는데 정말 인터넷에서 본거랑 토씨 하나도 안틀리고 똑같이 설명함..


    뭐 미국의 암웨이가 대표적인 예라면서 정부인증을 받은 법인회사고 어쩌고...같은내용만 계속 반복하면서 법인인증서인지 뭔지 복사본을 계속 팔랑팔랑 보여줌.



    그러면서 나중에 돈벌면 한달에 얼마 벌고 싶냐고 물어봄. 솔직하게 2억벌고싶다고 했음. (그때 내 머릿속엔 빌게이츠가 있었음...)



    갑자기 빛의 속도로 일어나서 나가버림. 또다른놈이 빛의속도로 들어와 앉음.똑같은 내용 줄줄 읊다가 드디어 골드 실버 다이아가 나옴ㅜㅜㅜㅜ



    첫 세달동안 100만원어치를 걔네회사 물건을 사면 다음단계로 넘어가고, 그다음엔 200만원치를 사고, 그럼 넘어가고, 세달동안 100만원 못채우면 마지막달에 쓴 돈이 뒤에 두달이랑 합쳐져서 세달치를 하고 어쩌고...



    뭔 개도미솔이야



    내가 장사할것도 아니고 100만원치 물건 사서 어따쓸건지 얘네들이 진심으로 이런 말 하는건지 좀 혼란스러웠음. 거기다 다음 단계는 200만원을 써야 넘어갈 수 있다고 함. 


    마지막 다이아인가 그거는 기억이 안나는데 써야되는 돈이 뭐 몇천만원인가 그랬음. 걔네들은 밑에 새끼를 쳐서 새끼들이 물건을 사면 고만큼 나한테 몇퍼센트가 온다고 하는데 내가 다단계하자고 하면 "모두 함께 하자!!" 이러면서 같이 할 영혼의 친구가 한 300명은 되보이나보지? 게다가 회원단계 유지비도 있음. 어쩐지 회사 간부들은 그랜져를 
    일시불로 사느니 뭐라느니 지껄여대더라...




    이와중에 소개팅남 그놈은 뿌듯한 얼굴로 끄덕끄덕거리고 있음...미친넘..


    그리고 아웃사이더가 다시 와서 앉음. 다이아까지 단기간에 올라간 노래방주인에 대해 막 설명해주다가 의문점이 있으면 물어보라길래 위에있는 내용 Ctrl C V 해서 물어봄.




    "그건 그쪽이 아직 마케팅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예요^.^"



    빡이 침. 



    아웃사이더가 잠깐 물마시고 온다며 일어났음. 나도 일어나면서 지친목소리로 소개팅남한테 "이만 가봐야겠다... 벌써 9시다." 그러는데 개놈이 택시잡아줄테니 한시간만 더 듣고가라고 함. 됐다고 간다고 하는데 어디가 맘에 안들어서 그러냐길래 다시 컨트롤 씨븨 해줌. 그놈도 개솔함. "그건 누나가 아직 마케팅을 잘 몰라서 그래^.^"



    갈게 간다고 걍 간다고 난리치면서 일어남. 근데 그놈이 손목을 빡 잡음. 아까 살포시 잡은거랑은 차원이 다름. 혈압재는 기계보다 두배는 쎄게 잡음. 흔들어도 빠질 기미도 안보임.



    "누나, 누나가 설명 들어보고 아닌거 같으면 나 빼내주기로 했잖아. 근데 이렇게 그냥 가면 어떡해."




    그러길래 "엄마말 잘 들어 임마!!" 소리지르고 걔가 또 뭔 소리 하려는걸 "놔!!!!!" 소리 빡 지르고 뿌리침. 근데 그 생난리를 치는데 아무도 안돌아봄...우와......여기서 겁먹음. 


    그땐 그자리에 있는 놈들 다 미친놈들 같았음.


    용니 절뚝거리면서 출구로 뛰어감. 개놈이 자리에서 손흔들면서 "누나 잘가~~" 이러고 앉아있음.



    막 뛰어서 회사 벗어나오는데 비옴. 바람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음ㅜㅜㅜ


    시발 그래 나한테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을리가 있나 내꼴이 웃기고 웃겨서 허허허헣 막 웃으면서 소개팅해준 동생한테 전화함.




    안받음.




    물어물어 역으로 찾아감. 시발 환승해야함ㅜㅜ 돈 300원도 그 상황에선 아까웠음. 


    겨우 집에 돌아와서 걍 쓰러짐.


    그 샹놈한테는 계속 문자옴... 누나 잘들어가 다음엔 또 언제볼까? 뭐 이딴소리 지껄임.




    밤늦게 소개팅 시켜준 동생이 알바끝나고 연락해오길래 다다닥 쏘아부쳤음. 설마 니가 한패는 아니겠지? 너한테도 그 개솔을 한건 아니겠지?? 근데 걔는 막 얼떨떨하게 대답함. 진짜로 모르는 일이었던거임ㅜㅜ 걔를 다단계로 꼬실려다가 걍 날 꼬신거였음.ㅜㅜㅜ 그래도 차라리 좀 어리벙벙한 걔가 끌려간것보단 내가 끌려간게 낫다 싶었음. 걔는 

    끌려가면 걍 거기서 회원가입까지 다 하고 올 애임ㅜㅜ 지도 인정함...



    그 동생이 샹놈한테 전화해서 또 따졌음. 어떻게 다단계를 끌고갈 수 있냐 그랬더니 이 시벌놈이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함..그 누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함........................








    그뒤로도 문자 몇통 오고 전화오는거 다 씹고 스팸처리함.













    야 이 사이코 ㄱㅎㅁ새끼야 걍 전에 했던 말 한번만 더 해줄게. 엄마말 잘들어라. 넌 그것만 하면 돼.



    그리고 너 만나기엔 내가 좀 아까운거같아서 찬거야. 그 다단계...뭐 그런건 사람마다 걷는 길이 다르니 하는 사람도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 근데 난 영 아닌것 같더라. 난 그냥 니가 싫어서 찬거야.










    (+ 세번째 만나러 가기 전에 친구랑 얘기 잠깐 했었는데 우연히도 다단계 얘기였음. 그 친구는 지 중학동창이 다단계 하더니 애가 정말 미친년이 됐다고 걱정함.

      근데 소개팅한 그놈이 끌고간 회사랑 같은 회사임....ㅇㅂㅌㅋ... 내가 넘어가겠냐 이놈아!!






    (++세줄요약



    소개팅함

    잘되가는줄 알음

    소개팅남이 다단계 끌고간걸 도망나옴 개생키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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