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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52171
    작성자 : cat-song
    추천 : 10
    조회수 : 1408
    IP : 122.44.***.115
    댓글 : 44개
    등록시간 : 2017/08/22 22:52:17
    http://todayhumor.com/?menbung_52171 모바일
    이사가고 싶다...
    <div>저는 반지하 4호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잔근하고 늦게 집에 왔는데 현관 바로 앞에 다나와 택배 박스가 있었습니다.</div> <div>최근에 돈에 여유가 없어서 밥도 못 사먹고 있는터라</div> <div>당연히 옆집에서 택배를 시켰겠구나 하고서 별다른 확인도 안 하고 옆집 현관 앞에 뒀습니다.</div> <div>이 것이 오늘의 크나큰 제 실수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하하하하....</div> <div><br></div> <div>한 10분은 지났나? 옷 갈아입고 있던 중에 누군가가 주먹으로 문을 쾅쾅 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옷 갈아입던 중인지라 다시 옷을 입고 침묵 하고 있는데</div> <div>옆집 3호 아줌마가 더 세게 쾅쾅 치면서 왜 택배 상자를 자기 집 문 앞에 뒀냐</div> <div>물어보고 현관 앞에 놔야 하는 거 아니냐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냐 면서 소리를 꽥꽥....</div> <div>3호 아줌마가 평소에도 자기 짜증나는 일 있으면 문을 쾅쾅 치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div> <div>오늘은 강도가 더 심하고, 막말까지 퍼부어 가면서 하시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쫄아서 문을 꼭 잠군 채로 "제 택배가 아니라서 아줌마네껀 줄 알고 거기 놨다"라고 말했습니다.</div> <div>그런데 다시 또 왜 택배 상자를 자기 집 문앞에 뒀냐 물어보고 현관 앞에 놔야하는 거 아니냐,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냐</div> <div><br></div> <div>라고 하셔서 또 제가 입 아프게 "제 택배가 아니라서 아줌마네껀 줄 알고 거기 놨다"라고 말했습니다.</div> <div>그랬더니 니는 머리가 없냐, 택배를 보고 니께 아니면 나한테 물어보고 현관에 놨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시는데</div> <div>그 아줌마 이름도 모르고 번호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데 뭘 어떻게 물어봤어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되서 멍 한 찰나에</div> <div>그 아줌마가 계속 소리지르면서 하는 말은 이 택배가 내 택배가 아닌데, 니가 뭔데 내 집앞에다가 택배를 놓냐고</div> <div>그리고 내께 아니라고 니는 사람이 덜 됐다면서 지께 아니면 택배 주인을 찾아줘야지,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고</div> <div>문을 계속 쾅쾅 두드리면서 말씀하시는 겁니다.</div> <div>아니 내가 아예 잘 못 배송온 택배인 줄 알았냐고??????제 잘 못인가봐요 ㅎㅎㅎㅎㅎㅎ</div> <div><br></div> <div> <div>동네 친구가 있는데 혹시나 그 친구가 자기 물건을 제 쪽에 시켰나 해서 친구한테 연락까지 해봤습니다.(말도 안 되죠, 집주소를 정확히 모를텐데)</div></div> <div>그러고 있는데 그 아줌마는 택배를 발로 뻥뻥 차면서(다나와 박스였는데 무겁진 않고 컴퓨터 부품이 들어있는 수준이었어요)</div> <div>택배 주인한테 전화해서 택배 주인이 찾으러 오는데(바로 뒷집이었음)</div> <div>택배 주인한테도 저에 대한 욕이란 욕을 ㅎㅎㅎㅎㅎ</div> <div>나는 눈이 안 보이는데도 이렇게 찾아준다고, 요즘 애들이 저렇게 싸가지가 없다면서 ㅎㅎㅎㅎㅎㅎㅎ</div> <div><br></div> <div>친구는 뭐하느라고 바쁜지 통화도 되지 않아서 녹음 생각은 안 나고ㅠㅠ(멍청잉)</div> <div> 그 아줌마가 하는 말들을 친구와의 카톡에 하나하나 적었습니다.</div> <div><br></div> <div>[오후 8:49]  집와서 다나와 택배상자로 우리집 현관앞에 뭐가있길래 내가시킨적 없어서 옆집껀줄 알고 옆집문앞에 가져다놨는데 문밖에서 아줌마가 왜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네 현관앞에 두냐고 예의없냐고 또라이냐고 지랄하지말라고 해서....다시 현관 못나가고 있다..니가 시킨거야ㅜ?<br>[오후 8:51] 지금 어딘가에 전화해서 쌍욕하고 빨래너는것도 내가참아줬다는둥 참는것도 하루이틀이라는 둥 미... 친년이라고 가만안두겠다는둥 지랄떠는데...니가 시킨거면 가져가..무서워서 못 나가겠어<br>[오후 8:57] 당연히 내께 아니니까 옆집아줌마껀줄 알고 아줌마딥 현관앞에 둔건데...본인한테 안물어봤다고 지랄하고 욕하고 나오기만하면 가만안둔다고 나오기만 하라고 ...해서 결국 무서워서 경찰 신고했어<br>[오후 8:57] 혹시 카톡보면 와주면안될까.....무서워<br></div> <div><br></div> <div>경찰에 신고하고 하는 동안에도 아줌마는 제게 욕을 하면서</div> <div>나오면 가만두지 않겠다, 죽여버리겠다는 둥 위협하시면서 계속 쌍욕을 하시는 겁니다.</div> <div>하다가 지쳤는지 집에 들어가서 누구랑 통화하는지 제 욕을 주구장창 하시더라구요.</div> <div>그 아줌마가 집에 들어간 사이에 경찰관 세분께서 도착해 주셨고 저는 긴장이 풀려서 히끅히끅 하면서 울어댔습니다ㅠㅠㅠ나이먹고 쪽팔리지만...</div> <div><br></div> <div>경찰관 세분이서 조용하게 말하라고 했는데도 소리치면서 결국 처음에 저한테 했던  말 그대로 경찰분들한테</div> <div> 왜 택배 상자를 자기 집 문앞에 뒀냐 물어보고 현관 앞에 놔야하는 거 아니냐, 쟤 때문에 내가 화가 난다.</div> <div>나는 그 택배에 있는 주인한테 전화까지 걸어서 찾아줬다, 요즘 애들이 저따구다, 내가 이런 일 때문에 경찰까지 봐야 하냐</div> <div>내가 이 집에서 14년 살았다, 집주인이라도 불러주겠다, 집주인을 불러라.</div> <div>내가 아는 오빠가 경찰관이다, 그 오빠한테 지금이라도 전화 하겠다, 번호를 불러줄테니까 받아 적어라</div> <div>내가 약을 먹고 있는데 오늘 병원까지 다녀왔다, 내가 자식이 있는데 저게 경찰을 불렀다,</div> <div>나는 이제 자살이라도 하고싶다, 내가 쟤 칭찬을 엄청 했다, 내가 여기 앞에 교회 다닌다, 목사님을 불러주겠다</div> <div>나는 소리 지른 적도 없고 문 세게 친 적도 없고 욕한 적도 없다면서 ...경찰관이 조용하라는데도 소리 지르면서 자기 변호에 온갖 혼을 쏟으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 아줌마 말만 들으면 저는 뇌도 없는 요즘 년이고, 그 아줌마는 신이 내린 성녀고 ㅎㅎㅎㅎㅎㅎㅎ</div> <div>경찰분들이 아줌마 얘기는 다 들은 거 같다고, 이제 아가씨 말 들어봐야 할 차례니까 집에 들어가시라고 했는데도</div> <div>제가 말하는 중간 중간에 다시 나와서 경찰분들한테 자기 변호를 하시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div> <div>그 아줌마가 완전히 들어가고 난 뒤에야 저는 경찰 분들께 콧물까지 짜내고 울면서(쪽팔려ㅠㅠㅠ)상황 설명을 드렸습니다.</div> <div><br></div> <div>평소에도 소리 지르시고 문 쾅쾅 거리시던 분인데 오늘은 정도가 심하게</div> <div>욕까지 하시면서 나오면 가만 안 두겠다, 죽여버리겠다까지 하니까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죄송하다고</div> <div>눈물도 났지만 콧물 때문에ㅠㅠㅠ경찰분들 보니까 긴장이 풀렸는지 콧물이 너무 많이 나서 고개도 못 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div> <div>솔직히 아줌마가 저를 때린 것도 아니라서 경찰분들이 어떻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ㅠㅠ</div> <div>그 와중에 또 아줌마가 나와서 2분은 그 아줌마 상대하고 직급이 제일 높으신 거 같은 분이 저를 20cm 정도 옆으로 데리고 와서</div> <div>저 아줌마가 정신에 이상이 있으신 분인거 같으니까 이해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말아라</div> <div> 어차피 2개월 살았어서 2년은 버텨야 할텐데 뭐라하든 그냥 참고 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신고해라</div> <div>하고서 저는 또 ...죄송하다 감사하다 하고ㅠㅠㅠ제가 집에 들어가는 거까지 보고 가셨습니다.</div> <div><br></div> <div>집에 들어와서 긴장도 풀리고 또 마주칠거 생각하니까 울음이 터져서 펑펑 울고</div> <div>그러던 중에 친구가 그제서야 카톡 보고 와줘서 친구랑 골목에서 얘기하는데</div> <div><br></div> <div>또 아줌마가 저랑 제 친구한테 와서 </div> <div>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니가 나를 경찰에 신고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div> <div>누가 봐도 자기 택배 아니면 찾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언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냐면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div> <div>경찰들한테 하듯이 제 친구한테도 저는 희대의 썅년이고 아줌마는 마더테레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기가 차서..</div> <div>저는 무섭고 억울하고 서럽고 경찰분들이 상대하지 말라는 말 생각나서 눈도 안 쳐다보고 아예 몸을 돌리고...</div> <div>친구는 알겠는데, 아줌마가 세게 말하고 이러면 얘가 여려서 무서워한다 다시는 소리 지르고 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는데도</div> <div>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자기는 소리를 안 질렀고, 자기는 욕도 안 했고....제발 들어가시라고 하니까 들어가고</div> <div>저는 또 친구한테 매달려서 펑펑 울고 이사비라도 대출  받아서 이사를 가던지 해야 겠다 하고,</div> <div> 이러다가 진짜 칼에 찔려서 죽겠다고 살인 나겠다고 친구한테 조언 받고 </div> <div>씻으려다가 마음에 응어리가 너무 커서 ㅠㅠㅠ 오유분들께 이르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ps. 빨래 얘기가 세번이나 등장해서 설명 드립니다.</div> <div>세탁실-벽-저희집4호-아줌마네3호-벽-대문이 좁은 복도식으로 다 이렇게 다 이어져 있어요.</div> <div>제가 빨래를 널 데가 없어서 세탁실(이라 하고 창고라고 부른다)과 저희집 사이의 벽에다가 빨랫대를 뒀어요.</div> <div>제가 예전 집보다 월세를 10이나 더 주고 여기를 고른 이유가 밖에다가 빨래를 널어서 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집 계약 할 때 부동산에 당연히 허락 받았고요, 이사 와서도 집주인 아저씨께 말씀 드렸구요.</div> <div>집 주인 아저씨께서는 뭐 수리 하러 올 때만 접어두면 된다고 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div> <div>각자 방에 드럼 세탁기 있구요. 그래서  저 쪽 세탁실에 갈 일 자체가 없는데 아줌마가 세탁실 세탁기 써야 한다면서 안 쓸 땐 접으래서</div> <div>빨래를 널고 마르면 빨랫대를 접어서 세워둡니다.</div> <div>그리고 빨랫대가 있어도 여성 한 명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길이입니다^^;;; 심지어 그 아줌마는 말랐습니다.</div> <div><br></div> <div>창문끼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가 창문을 안 닫으면 그 아줌마가 방에서 큰 소리로 말하면 다 들려요 ㅎㅎㅎ</div> <div> <div>평소에 저에 대해서 쌍욕하는 게 전부 다 ㅎㅎㅎㅎㅎㅎㅎㅎ</div> <div>평소엔 그냥 음악이나 예능 같은 거 틀어놓고서 귀 닫았는데</div> <div>지금은 창문 타고 들어와서 사람 죽일까봐 창문도 다 닫고 잠궈놨네요.</div> <div><br></div> <div> <div>이제까지 제가 다 이웃을 잘 만났나봐요. 예전 집에선 18년동안 혼자 사시던 분 있었는데</div> <div>그분이랑은 엄청 친해져서 매주 과일이랑 젤리 같은 거 주고 받았는데 여기 와서는......ㅎㅎ</div> <div>저 이사온지 지금 두달하고 보름도 안 지났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문을 쾅쾅 거리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거,</div> <div>그 아줌마는 이제까지 한번도 사람들이 자기를 나쁘게 대한 적도 없고, 자기도 그랬다면서 자신만만해 합니다 ㅎㅎㅎㅎㅎㅎ</div> <div><br></div> <div>최대한 객관적으로 쓴다고 썼는데, 쓰면 쓸 수록 주관적이어지네요...</div> <div>심장이 많이 벌령 거렸는데</div> <div>오늘 바쁘신데도 와주신 경찰관 세분께도 너무 죄송하고 감사드리고...콧물 분수대로 기억될 거 같군요.</div> <div>그리고 늦게라도 달려와준 동네 친구...나 아직 씻지도 못 해서 땀이랑 눈물 콧물 범벅인데 니 옷에 다 닦아서 미안하고 고맙고</div> <div>내 오랜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까지 와서 이르고 하니까 지금 많이 안정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의 짧은 멘붕 썰이었습니다 :)</div></div></div>
    cat-song의 꼬릿말입니다
    고양이야 작은 고양이야 다친 다리 아프지 않니
    절룩절룩 걷고 있구나 작고 야윈 고양이
    가느다란 울음 소리가 굶주린 듯 처량하구나
    오래지 않아 어딘가에서 외로이 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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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22 22:59:45  118.222.***.207  Eagle  56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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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08/22 23:46:02  218.53.***.176  스킵비트  386387
    [5] 2017/08/23 00:18:33  14.38.***.26  제동  3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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