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과게 여러분!</div> <div> </div> <div>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div> <div> </div> <div>전 지방국립대 화공과 졸업을 앞두고..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될 학생입니다!</div> <div> </div> <div>사실 저는 고등학교때 문과를 나오고.. 맘에도 없는 화공과를 아버지 권유로 오게 되었어요.</div> <div> </div> <div>결국 전공에 하나도 적응 못하고 2학년까지 놀기만 하다가 군대도 뒤늦게 가게 됬죠..</div> <div> </div> <div>군생활은 나름 적성에 맞았는데, 병장때 행보관님 권유로 전문하사 테크를 타게 되었어요.</div> <div> </div> <div>사실 임관하고 바로 부사관 전환 신청하려고 서류까지 다 만들었었어요ㅎ</div> <div> </div> <div>전공도 너무 어려웠고, 군생활도 나름 재밌으니 뼈를 묻으려 했죠...ㅋㅋㅋ</div> <div> </div> <div>하지만 결국 부모님 반대로 그냥 전역을 선택하게 됬어요</div> <div> </div> <div>이렇게 말하니까 꼭 파파보이 같네요ㅎㅎ 그때 당시 천안함 + 연평도 크리로 걱정도 겅정이셨겠지만,,</div> <div> </div> <div>집에 더이상 손벌리기 싫다는 제 주장보다, 앞으로 2학년밖에 안남았는데 아버지가 아무리 늙었어도 그정도 더 못해주겠냐고 하시는게</div> <div> </div> <div>너무 완고하셔서 설득할 수 없었어요..</div> <div> </div> <div>그래서.. 전역하고 나서는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썽만 피우던 못난아들 철든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고 나왔죠</div> <div> </div> <div>복학 후에는 바닥쳤던 학점을 어떻게든 올려보겠다고.. 사실 정말 중요한 전공과목을 어려울것 같다고 다 빼버렸어요</div> <div> </div> <div>바보같이 지레 겁먹은거죠 뭐..</div> <div> </div> <div>어찌됬건 학점은 목표한만큼은 못했지만 근접하게나마 올리긴 했어요</div> <div> </div> <div>그렇게 3학년을 보내고.. </div> <div> </div> <div>정말 뜬금없었지만 화공기사하고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무턱대고 휴학을 해버렸어요..ㅎㅎ</div> <div> </div> <div>그 결정이 휴학하고 기사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무모했는지 몰랐어요ㅎㅎ</div> <div> </div> <div>5과목중 단위조작 한과목 안에 포함된 분리공정 빼고는 하나도 안배운거드라구요...</div> <div> </div> <div>화공을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심각한건지 아실거에요.. 열역학, 반응공학, 유체역학, 열전달 등등...</div> <div> </div> <div>그래도 뭐 무라도 썰어야겠다 하고 독학대신 학원에 등록을 했어요</div> <div> </div> <div>그렇게 강의를 들으면서.. 부끄럽지만 주기율표부터 단위환산하는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어요</div> <div> </div> <div>제 수준은 비전공자나 다름 없었죠 뭐ㅋㅋ.. 그래도 나름 독기품고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어요</div> <div> </div> <div>살면서 공책을 다써본것도 처음이였고, 공부 시작하면서 산 펜이 잉크가 다 닳은것도 신기한 경험이였죠ㅎㅎ</div> <div> </div> <div>그렇게 세달 준비하고 나름 자신만만하게 시험을 봤는데,, 아쉽게도 네문제 차이로 불합격이었어요</div> <div> </div> <div>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시 준비했죠. 가능성은 봤잖아요ㅋㅋㅋ</div> <div> </div> <div>세달을 더 준비하고 두번째 시험을 봤어요.</div> <div> </div> <div>가채점을 해보니 평균 60점으로 완전 턱걸이로 합격이 나오더라구요!</div> <div> </div> <div>너무 기뻐서 가족이고 여자친구고 친구들한테도 다 자랑했어요ㅎㅎ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div> <div> </div> <div>그런데 필기합격날 불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다시 보니까 한문제 가채점을 잘못했는지 틀렸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때의 기분이란........ㅋㅋㅋㅋ</div> <div> </div> <div>나름 괜찮은 멘탈이라 자부했었는데ㅋㅋ 와장창 무너져 내렸어요</div> <div> </div> <div>자랑했던 사람들.. 학교에도 소문이 다 나있었는데 결국 떨어졌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아무한테두요</div> <div> </div> <div>그렇게 슬럼프에 빠져서 휴학 1년을 성과없이 보내고 학교로 돌아가게 됬어요.</div> <div> </div> <div>복학 후에도 학점만 유지한 채 어영부영 보냈어요..</div> <div> </div> <div>올해 1회차 2회차 기사시험은 신청만 하고 보러도 안갔어요.. 실기시험기간에는 대충 학교공부때문에 방학때 본다고 둘러대고</div> <div> </div> <div>방학 후에도.. 실기시험때 집에다가 시험보러간다고 거짓말하고 혼자 피시방에 갔어요..</div> <div> </div> <div>멍때리고 앉아있는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비참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div> <div> </div> <div>이렇게 살면 안되겠다..</div> <div> </div> <div>그래서 남은 방학동안 여자친구까지 도서관 데리고 나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div> <div> </div> <div>개강하고 나서도 계속 몰래 공부했어요.. 과 사람들 안보이는 곳에서..</div> <div> </div> <div>그렇게 올해 9월에 있었던 마지막 필기시험에서 결국 합격했어요.</div> <div> </div> <div>피시방 가서 몰래 채점해보고 혹시 몰라서 세번이나 다시 해보고.. 30분동안 시험지만 보면서 미친놈처럼 실실 웃다가</div> <div> </div> <div>여자친구를 비롯해서 친한 친구들에게 고백했어요.</div> <div> </div> <div>1년동안 속여서 미안하다고..</div> <div> </div> <div>그런데 다들 축하한다고, 괜찮다고 위로해 주더라구요..ㅎㅎ 고마운 친구들.. 그리고 힘들었던 슬럼프 기간동안</div> <div> </div> <div>버팀목이 되준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div> <div> </div> <div>그때부터 자신감도 되찾게 되었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조금 떳떳해질 수 있게 되었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이제...</div> <div> </div> <div>해뜨고 나면 실기 최종합격자 발표에요..</div> <div> </div> <div>실기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이제 자고나면 결과가 나오는데.. 긴장되서 잠이 잘 안오네요ㅎㅎ</div> <div> </div> <div>누구한테는 너무나 쉬운 화공기사일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그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거든요</div> <div> </div> <div>만약 떨어지더라도 좌절하지 않을거에요 이번엔</div> <div> </div> <div>그래도 오유 여러분들 응원해 주셨으면 좋을거 같아요ㅎㅎ</div> <div> </div> <div>그리고 이번에 평소 존경하고 있던 교수님께서 좋은 조건으로 대학원 입학을 권유해 주셨어요. 뜬금없이 결정한 일이지만</div> <div> </div> <div>이게 제 인생에 또다른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구요! </div> <div> </div> <div>지금의 목표는 석사생활 하면서 더 공부해서 가스안전공사에 입사하는 거에요.</div> <div> </div> <div>잘 할수 있겠죠??! </div> <div> </div> <div>할 수 있어요!</div> <div> </div> <div>혹시나 지금 좌절해서 방황하시는 분들도 하실 수 있어요! 힘내요 우리~</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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