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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24058
    작성자 : aeio
    추천 : 88
    조회수 : 8436
    IP : 112.146.***.14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6/13 06:53:58
    http://todayhumor.com/?military_24058 모바일
    데스티네이션
     
    겨울이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던 날 나는 삽질을 하고 있었다. 우리부대 고장난 자판기에서 커피가 질질 흘러넘치는 것처럼
    하얀 눈 역시 멈출줄 모르고 부대 곳곳에 쌓이기 시작했다. 뻘뻘 거리며 삽질을 했지만 돌아서면 다시 쌓여있는 눈을 보며
    내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지금 현세에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지 나의 전생의 업보를 진심으로 뇌우치고 있을때 쯤 이었다.
     
    소초장의 호출이었다. 지금 눈이 많이 내려 근무지 기동로가 막혀 기동로에 제설작업을 갈 인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근무지 기동로는 산길이었기에 부대안의 제설작업보다 배는 힘들었고 나는 제발 제외되기를 기도했지만 운도 지지리 없던 나는
    당연히 그 인원에 포함되었다. 밑에 후임들도 많은데 굳이 왜 내가 같이가야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분대장급이 하나 가야한다는
    소대장의 말에 나는 포기하고 트럭에 짐을 싣기 시작했다. 그때 구원의 손길이 나를 향했다.
     
    부대 안에서 작업을 하던 부소초장이 같이 작업할 인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와  우리분대후임들이 기동로 제설작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커피를 가져다 바치며 알량거렸던 나의 로비가 드디어 자그마한 결실의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대신 다른사람들이 제설작업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출발한지 한시간도 안되어 사고소식이 들어왔다.
    근무지로 향하던 닷지트럭이 퍼지면서 언덕길 아래로 굴렀다는 것이었다. 천만다행으로 크게 다친사람은 없었지만
    그때 투입됐던 인원들은 각종 타박상에 시달려야 했다. 걱정이 됐지만 속으로는 내가 정말 운이좋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날 오후였다. 끝없이 내리는 눈으로 모든 훈련은 취소되고 오후까지 제설작업이 계속되었다. 실내 작업을 마친 나는 다시 제설작업에
    투입되었고 후임과 함께 넉가래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정신이 혼미해 질때쯤 옆에서 들리는 단말마의 비명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옆을 바라보니 후임이 바닥에 널부러져 부들부들떨고 있었다. 간질이라도 온건가 놀란 마음에 후임을 살펴보니 후임은 말도 못하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고만 있었다. 한참 지난후에야 떨림은 멎어들었고 발작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짬이 후달리기에
    폭주기관차처럼 넉가래질을 하던 후임의 넉가래가 바닥의 돌부리에 걸려 그대로 걸려버린 것이었다. 그대로 넉가래자루는 후임의
    명치에 작렬했다. 명치에 가해진 고통때문인지 남은 군생활에 대한 막막함 때문인지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은 제설작업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그 후임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고통을 호소했다.
     
    제설작업의 희생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후임이 작업도구를 한아름 지고 계단을 내려오다 얼어붙은 계단을 밟고 자빠져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것이다. 근무시간이 다가오고 그렇게 수많은 희생자를 낸 제설작업도 끝이났다. 만신창이가 된 후임들을
    데리고 밥을 먹던 중 문득 떠올랐다. 하필이면 오늘 부대에서 다친후임 둘 다 나와함께 기동로 제설작업을 나가기로 했다가 막판에
    제외된 두명이었던 것이다. 나는 얼마전에 본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밥을 먹던 후임들에게 웃으며 이 이야기를 하니
    가만히 듣고있던 후임들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곤 곧 그들의 눈빛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랬다. 다음은 내 차례였던 것이었다.
    너도 곧 당할거라는듯한 후임들의 눈빛에 나는 그냥 우연이겠지. 라며 스스로 위안했지만 께름칙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렇게 근무를 나가게 되었고 나는 평소때보다 조심스럽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이 많이 와서 바닥은 평소보다 미끄러웠고
    나는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근무지를 향해 나아갔다. 근무지에 거의 도착할 때 쯤이었다. 근무지가 보이기 시작하자 난 방심했고
    그순간 이었다. 발을 헛디딘 내 몸은 공중으로 떠올랐다. 오늘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고 결국 나도 운명을 피할수는 없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난 기적적으로 몸을 틀어 바닥에 두발로 착지할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내 운명을 극복해 냈다. 그 후로 아무사고
    없이 나는 근무를 끝내고 부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작은 해프닝이 끝나고 난 운명을 이겨낸 사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2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 작업으로 받은 포상외박이 북한 도발로 인해 취소되었고 그렇게 공중에 뜬 포상외박은 그대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모두들 제설작업의 업보라고 이야기 했고 그렇게 나는 말년 포상외박 취소자라는 부대 최고의 전투력이라는
    호칭과 운명을 거스를순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내가아니라 다행이라는 나의 못된생각이 불러일으킨 참사인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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