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나는 군대생활을 하면서 두명의 여군을 만났다. 여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은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만났던 여군들은 </font></div> <div><font size="2">나에게 상당히 좋은 기억들로 남아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평화롭기만 하던 어느 날. 부대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사건인 즉슨 우리부대 이등병중 하나가 </font></div> <div><font size="2">상급부대로 투서를 날렸다는 것이었다. 마음의 편지도 아니고 직접 상급부대에 넣은 투서라 이미 우리손을 벗어난 일이라 </font></div> <div><font size="2">사단에서 직접 헌병대가 우리 대대로 조사를 나온것이었다. 항상 어리버리하다고 욕을 먹더니 결국 사고를 친 것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뭔가 켕기는 게 있는 고참들은 가시방석에 앉은듯한 기분으로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마침내 그날이 오고 말았다. </font></div> <div><font size="2">부대 안으로 들어오는 헌병대 차량을 우리는 먼 발치에서 지켜봤다.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헌병들이 한명씩 내리고 </font></div> <div><font size="2">마침내 조사관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우리는 우리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차량에서 내린 조사관은 여군이었다. 헌병 하이바를 푹 눌러쓰고 내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font></div> <div><font size="2">우리는 마른침을 삼킬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마른침을 삼킨 건 그 조사관의 </font></div> <div><font size="2">모습이 우리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푹 눌러쓴 하이바 때문에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font></div> <div><font size="2">옆에 서있는 헌병들과 비교해봐도 비슷할 정도로 훤칠한 키의 여군이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건 다른 곳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헌병대라 그런지 상당히 타이트하게 전투복을 입고 있었는데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은건 그 .... 거대한 수바... 아니 가... </font></div> <div><font size="2">... 그러니까.. 그.. 터질듯.... 전투복이... 앞섬이...... 아무튼 그랬다... 무언가.. 그 단추와 단추구멍 사이엔 보이지 않는</font></div> <div><font size="2">힘싸움이 있는듯 보였다... 그건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우리네 남북관계 같았고 이미 데프콘4를 넘어 데프콘 3에 </font></div> <div><font size="2">가까워 보였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렇게 우리가 넋을 놓고 특정부분을 바로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헌병들은 부대 안으로 들어와 조사실을 꾸미기 시작했고 </font></div> <div><font size="2">이윽고 몇 명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이상한 광경이었다. 호명된 병사들의 표정에는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의 감정이 더 </font></div> <div><font size="2">커 보였고 호명되지 못한 이들은 왠지 모르게 아쉬워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조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고참들에게 우리는 모두 달려들어서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에 안에서 이루어졌던</font></div> <div><font size="2">대화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모두 그 조사관의 외모가 궁금할 뿐이었다. 조사를 받고 나온 고참의 얼굴은 마치 혼이 </font></div> <div><font size="2">빠져나간 듯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에서 고뇌의 흔적은 읽을수가 없었다. 그 고참의 말에 의하면 그 조사관의 얼굴은 </font></div> <div><font size="2">가수 보아를 닮았다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우리는 미친듯이 조사실 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문 앞에 헌병들이 지키고</font></div> <div><font size="2">서있어 쉽사리 다가갈 순 없었지만 우리는 사생팬이라도 된 듯 그 주변을 서성거렸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마침내 모든 조사가 끝나고 헌병대는 돌아갔지만 그 후폭풍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이미 누가 투서를 했다는 사실은 잊혀진지 오래였다.</font></div> <div><font size="2">고참들은 고해성사를 하기위해 자신이 군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적 없나 되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널 한대만 때릴테니 제발 </font></div> <div><font size="2">마음의 편지에 내 이름을 적어달라는 고참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해야 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