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박찬욱팬이 된 그 작품이죠
이거 보고 엄청 충격먹었다고...
그리고 올드보이를 칸영화제에서 보고 엄청 감탄했다고 하는..
류승완감독이 뽑은 아시아 역대최고 영화중 하나라고 말한 그 영화
부제로는...
'신밖에 모르고 사는 세상 사람들의 이기심에 대한 판결'이라고 하고도 싶네요
<복수는 나의 것>은 겉으론 두 남자의 복수이야기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득권층과 노동자 계층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더 나아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류(신하균)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아픈 누나(임지은)와 함께 살며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
누나와 혈액형이 달라서 신장을 이식할 수 없다는 것을 안 류는 장기밀거래 패거리에게 신장을 얻으려하나,
그만 사기를 당해 퇴직금과 본인의 신장을 잃어버린다.
후에 병원에서 적합한 신장을 찾았다고 연락이 오고, 이에 여자친구인 영미(배두나)의 설득에 넘어가 동진(송강호)의 딸을 유괴하여 돈을 받으려한다
하지만, 류의 누나의 자살과 뜻하지 않게 동진의 딸이 죽음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이들에게 벌어진다.
<아픈 누나와 행복했던 류>
<둘은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노동자를 대표하는 류와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사장이 스쳐 지나간다.>
<남들보다 2배 더 일하느라 피곤한 류>
<류는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잘린다.>
<누나의 수술때문에 장기 밀거래를 하게 된다.>
<하지만, 퇴직금과 신장을 모두 뺏겨버린다.>
<영미의 설득에 유괴를 결심한 류>
<돈가방을 든 동진을 미행하는 영미>
<전격살충기 등불로 날아드는 나방이 복수이후의 결말을 예상케한다.>
<동생의 나쁜 짓을 알게 된 누나는 자살을 하고...>
<류의 부주의로 동진의 딸도 죽고 마는데...>
일단, 류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류의 시선일때 소리가 안들리고 자막으로 처리한다든지,
류가 근무하는 공장의 시끄러운 소음에도 귀마개를 하지 않는 씬 등 사운드의 활용이 좋다
그리고, 어떤 물체를 가운데 두고 대칭되는 구도가 많은데, 거울의 뒷면을 사이에 두고 류와 영미가 대화하는 씬, 영미의 시체를 두고 류와 최반장이 대칭되는 씬등이 있다.
<영미가 머리가 두개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두통때문에 권총으로 머리를 쏘는 이야기를 하자 류가 "왼쪽, 오른쪽?" 하고 묻는데 이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좌와 기득권을 대표하는 우로 풀이된다.>
<류와 최반장은 아무 상관 없어보여도 의외로 관계가 깊은데 누나의 수술비 때문에 유괴를 결심한 류는 누나를 살리지 못하고, 류의 유괴사건 덕분에 최반장은 동진에게 수사기록을 넘기면서 받은 수술비로 딸을 살리게 된다.>
촬영방식으론 부감숏과 롱숏, 트래킹숏이 자주 등장하며 타인을 바라보는 무감정한 시선이 가득한 냉소적인 사회를 표현한다
<부감숏>
<롱숏>
<트래킹숏>
딸의 시신을 발견한 동진을 옆에다 두고 최반장이 아내와 전화통화하는 씬은 자신의 행복을 불행한 자와의 비교에서 찾으며 그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편집도 좋은 시퀀스가 많은데, 동진이 류를 잡기 위해 최반장과 전화하는 씬과 류가 장기밀거래 패거리를 잡기 위해 영미가 전화거는 씬을 교차편집하며 복수심에 불타는 두 남자의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동진이 딸의 방에서 장난감 공을 던지면, 화면이 바껴 류가 야구실내연습장에서 배트로 공을 치는 장면으로 바끼면서 이후 둘의 관계를 암시한다.
이외에도, 동진네 회사의 팽기사(기주봉)의 이야기로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류가 누나를 닦아주는 씬과 류와 영미의 베드씬 대화내용으로 류와 누나의 근친상간을 암시하기도 한다
<동진이 해고된 팽기사에 의해 왼손바닥에 상처를 입는다.>
<이 베드씬이 누나가 죽은 이후에 나왔는데, 대사로 보아 누나가 살아 있을 때는 류와 영미는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반복되는 화면구도와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인상적인 숏이 많다
<동진이 딸을 부검할 때와 류의 누나를 부검할 때의 상반된 표정은 이 사회가 얼마나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한지를 보여준다.>
결말에서 류는 장기밀거래 패거리에게 복수를 하지만, 동진에게 잡힌다.
동진은 류가 착한놈인걸 알지만 류때문에 자기딸이 죽었으니 자신은 류를 심판할 수 있다는 합당성을 스스로 부여하면서, 이후 팽기사 아들이 죽었다는 병원의 전화를 자신과 상관없는 타인의 일이라 치부하고 끊어버린다.
동진은 팽기사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버리며 생긴 왼손바닥 상처의 경고를 무시한 댓가로 영미의 복수가 완성되며 노동자들에게 오른손바닥 상처가 생기며 심판을 받는다.
무감정한 시선으로 타인을 보던 동진은 타인의 무감정한 시선 앞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는 동진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자행한 류의 토막난 시체포대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예전에 극장에서 봤을 때는 잔인한 장면이 많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후 세월이 흐르고 보니 다른 의미로도 정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도와주지 않았던 노동자인 팽기사에 의해 생긴 왼손 상처와 경고를 무시해서 또다른 노동자들에게 상처를 입은 오른손 상처>
물론 아주 불편한 영화고 아주 찝찝한 감정이 든 영화기도 하는 영화입니다물론 그것은 감독의 의도적인 장치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ㅋㅋ
절대 흥행할수가 없는 영화였어요...
하지만 어쩌면 박찬욱 색깔이 가장 잘 나타난 영화가 아니닌가도 싶고..
실제 해외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한 영화고.
이동진 평론가님도 만점을 주기도 했음..
저도 박찬욱작품은 좋아고 볼때마다 감탄한 영화기도 합니다
동진의 마지막 죽음이라든지 영화속 인물관계가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는데.
자신의 불행은 알았지만 자신으로 인해 비롯된 타인의 불행은 알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복수극들이 마지막 동진의 가슴에 박힌 판결문으로 심판받는 결론을 보고 자신밖에 모르고 사는 세상 사람들의 이기심에 대한 박찬욱의 판결같았어요
DVD로 처음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아서 그냥 팔아버렸다가 나중에 다시 보고 싶어서 재구입하게 만든 희한한 영화.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연재했던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했던 영화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냥 엎어진 모양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