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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348302
    작성자 : ▶◀DTB
    추천 : 0
    조회수 : 853
    IP : 120.136.***.8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14 01:00:45
    http://todayhumor.com/?animation_348302 모바일
    [팬픽] 에반게리온 TS - 3
    <div>딱히 놀라거나 하는 기색은 없었다. 레이는 자신의 앞에 놓인 보라색 색깔을 한 거인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볼 뿐이었다. </div> <div> </div> <div>"이게 뭐죠?" </div> <div> </div> <div>"인간이 창조해낸 궁극의 범용 인간형 결전 병기, 인조인간 에반게리온. 우리 인류의 최후의 희망이지" </div> <div> </div> <div>네르프의 기술부장 아카기 리츠코는 질문자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정답을 내밀었다. </div> <div> </div> <div>그렇다고 해서 레이는 리츠코에게 별도의 질문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div> <div> </div> <div>"..이게 아버지가 하는 일이군요" </div> <div> </div> <div>"그렇다" </div> <div> </div> <div>레이의 읊조리듯 내뱉은 말에 즉각 대답이 돌아왔다. 레이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들어 겐도가 있는 곳을 올려다 보았다.</div> <div> </div> <div>겐도의 표정이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레이 또한 별다른 감정을 내비치진 않았다. 두 부녀는 서로를 마치 남이라고 여기는 양 무심히 바라보았다. </div> <div> </div> <div>"출격"</div> <div> </div> <div>먼저 말을 꺼낸 것은 겐도 쪽이었다. 미사토는 당황해 하며 레이와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div> <div> </div> <div>"0호기는 동결 중입니다!! ...설마 초호기를 쓰실 생각이십니까?" </div> <div> </div> <div>"그 외의 수단은 없어" </div> <div> </div> <div>리츠코는 미사토의 질문에 겐도의 뜻을 대변하듯 응답했다. 미사토는 다시 고개를 리츠코 쪽으로 돌렸다. </div> <div>리츠코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라는 듯한 미사토의 얼굴을 외면한 채 레이에게 다가가 레이가 자신을 보게끔 만들었다. </div> <div> </div> <div>"이카리 레이양"</div> <div> </div> <div>"네" </div> <div> </div> <div>"네가 타는 거야" </div> <div> </div> <div>"...그렇군요" </div> <div> </div> <div>레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으로 리츠코의 말을 수긍했다.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미사토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 아이는 어떻게 저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듣고서도 고개를 끄덕거릴 여유를 가지고 있을까, </div> <div>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점이 차고 넘쳤다. </div> <div> </div> <div>"..아버지, 절 부르신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요?" </div> <div> </div> <div>"그렇다" </div> <div> </div> <div>레이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서 다시 겐도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눈동자 안에 담겨있는 것은 증오심이었다. </div> <div> </div> <div>'아버진 날 두고 도망쳤어. </div> <div> </div> <div>그래도 가끔씩 날 찾아와서 같이 식사를 해주셨지. </div> <div> </div> <div>하지만 알고 있어. 식사 때 아버지의 시선이 늘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div> <div> </div> <div>그리고 이제와선... 역시 헛된 기대였었던 거야. </div> <div> </div> <div>그러니까.... 아버지의 뜻에 어울려 줄 생각따윈 없어' </div> <div> </div> <div>레이의 양 손이 주먹 쥐어졌다. 그만큼 굳은 의지를 세웠다는 얘기였다. 미사토는 레이의 몸 구석구석에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 것을 눈치챘다. </div> <div> </div> <div>쿵! </div> <div> </div> <div>그 순간 케이지 안이 요동쳤다. 본격적인 사도의 공습이 시작 되고 있었던 것이다. </div> <div> </div> <div>"아버지, 절 부른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요?" </div> <div> </div> <div>"그렇다" </div> <div> </div> <div>쿵! </div> <div> </div> <div>"제1층 8장갑판 파손"</div> <div> </div> <div>"D블럭 화재 발생 지정 구역 내 모든 통로 폐쇄" </div> <div> </div> <div>사도의 단 두번째 공격에 지오 프론트 내부의 손상을 알리는 목소리들이 천장을 울렸다.</div> <div> </div> <div>"레이양 빨리 선택해줘"</div> <div> </div> <div>더 이상의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안 리츠코는 레이에게 대답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미사토를 슬쩍 바라보았다. 미사토의 호응을 바라는 무언의 </div> <div>신호임에 분명했다. 미사토는 이 요구가 매우 부적절하고 비인도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시간이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div> <div>레이의 마음과는 상관 없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서라도 세컨드 임팩트의 재림만은 막아야 했다. </div> <div> </div> <div>"타렴"</div> <div> </div> <div>미안한 마음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레이를 구슬리려 하지 않았다. 강압적인 어조로 레이가 거절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div> <div> </div> <div>"싫어요" </div> <div> </div> <div>하지만 레이는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div> <div> </div> <div>"전 할 수 없어요. 당신들도 알고 있잖아요" </div> <div> </div> <div>"많은 걸 바라지 않아. 단지 타주기만 하면 돼" </div> <div> </div> <div>"웃기지 말아요. 전 돌아가겠어요" </div> <div> </div> <div>레이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성큼성큼 걸어 나가 케이지 밖으로 나가려고 까지 했다. </div> <div> </div> <div>"아버지로부터 도망칠 셈이니?"</div> <div> </div> <div>미사토는 자신의 옆을 지나가려는 레이의 어깨를 붙잡았고 레이는 그런 미사토의 손길을 재빠르게 떼어냈다. </div> <div> </div> <div>"아버지가 먼저 제게서 도망쳤어요. 저도 그럴 자격이 있어요" </div> <div> </div> <div>"..과연 그런 말로 네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 말을 듣고 나서야 레이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한 쪽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아 미사토의 말을 일부 인정하는 듯 싶었다. </div> <div> </div> <div>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만 보고 있던 겐도는 회선을 이용해 관제실에 있는 후유츠키에게 연락했다. </div> <div> </div> <div>"예비는 사용할 수 없다. 신지를 연결시켜" </div> <div> </div> <div>"탈 수 있는가?" </div> <div> </div> <div>"움직일 수 있으면 그만이야" </div> <div> </div> <div>"알겠네" </div> <div> </div> <div>이내 회선은 후유츠키에서 다른 곳으로 연결되었다. </div> <div> </div> <div>"신지, 깨어나 있느냐" </div> <div> </div> <div>"...네" </div> <div> </div> <div>회선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소년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엔 숫기라 할 만한게 전혀 없어 여성적으로 들리는 일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div> <div> </div> <div>"예비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네가 타야 한다" </div> <div> </div> <div>"...네" </div> <div> </div> <div>짧은 대답과 함께 회선 연결이 끊어졌다. </div> <div> </div> <div>잠시 후 케이지의 문이 열리고 의료진들로 보이는 자들이 황급히 접이식 침대를 이끌고 들어왔다. 접이식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레이와 같은 또래로 </div> <div>보이는 소년으로 하늘색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하지만 레이의 시선이 소년에게 향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소년의 몸 여기저기 감겨 있는 붕대가 소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얘기해주고 </div> <div>있었다. 소년은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 조차도 버거워 했지만 어느 누구도 소년을 도와주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이미 케이지 밖으로 나가 있었고 </div> <div>미사토와 리츠코 마저 소년을 바라보기만 할 뿐 이었다. </div> <div> </div> <div>레이 또한 케이지 안의 다른 자들과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년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신기하게도 동정심이 일지는 않았다.</div> <div> </div> <div>"왜 저러고 있는 거죠?" </div> <div> </div> <div>누군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레이는 그저 소년이 왜 저렇게까지 행동해야 하는 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div> <div> </div> <div>"레이양, 네가 타지 않았기 때문이야"</div> <div> </div> <div>"...그렇군요"</div> <div> </div> <div>쿵! </div> <div> </div> <div>사도의 공격이 치명적인 부분에 타격을 입혔는지 다시 한번 지오 프론트 안이 크게 울렸다. 가까스로 침대에서 일어났던 소년은 바닥이 흔들리자 </div> <div>중심을 잃은 채 널브러지고 말았다. </div> <div> </div> <div>"흐윽..!!!"</div> <div> </div> <div>소년이 붕대로 감긴 상처를 부여잡으며 짜내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었다. </div> <div> </div> <div>레이는 소년이 고통에 흐느끼는 모습을 본 순간 소년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발자국을 내딛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년이 계속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div> <div>쓰는 모습을 보자 뻗었던 발을 도로 집어 넣었다. </div> <div> </div> <div>"어째서 저렇게 아파하면서까지 타려고 하는 거죠?"</div> <div> </div> <div>"명령이니까" </div> <div> </div> <div>"단지 그것뿐인가요?" </div> <div> </div> <div>"그래" </div> <div> </div> <div>리츠코의 대답을 들은 레이는 분개했다. </div> <div> </div> <div>그 대상은 부상당한 소년에게 무리한 명령을 내린 어른들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른들의 부당한 요구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div> <div>소년의 태도 때문이었다.</div> <div> </div> <div>소년은 그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지도 않는 것 같아 보였다. </div> <div>레이는 소년을 처음 봤을 때, 소년에 대한 조금의 책임감을 느꼈었지만 소년의 인형같은 행동에 질려 버리고 말았다. </div> <div> </div> <div>'...하지만...하지만....하지만....하지만...'</div> <div> </div> <div>허나 마음은 제대로 된 갈피를 짚지 못하고 있었다.  레이는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되뇌였다. </div> <div> </div> <div>몇초 후 마음의 갈피를 짚은 레이는 앞으로 걸어 가 고통에 겨워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하지만 아직도 침대 근처를  벗어나지도 못한 소년 </div> <div>앞에 섰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레이는 소년을 밀쳐 침대에 앉게 했다. 침대에 앉혀진 소년은 자신을 밀친 소녀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이는 소년에게 일말의 </div> <div>관심도 주지 않았다. </div> <div> </div> <div>레이는 겐도, 미사토, 리츠코 순서로 시선을 옮긴 뒤 다시 한번 겐도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겐도와 다시 눈이 마주친 순간.. </div> <div> </div> <div>"제가 타겠어요" </div> <div> </div> <div>겐도를 바라보는 레이의 눈빛은 결의와는 거리가 먼 다른 강렬한 감정이 일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 </div> <div>대개 이런 식으로 글 쓰는 건 오래 가지 못 했는데 이번엔 재미가 붙어서 그런지 계속 쓰게 되네요. </div> <div> </div> <div>물론 제 글솜씨가 부족한 건 그대로이긴 합니다만... 팬픽은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이니까요. </div> <div> </div> <div>아마 이런 허접한 글을 쓰는 건 최소한 아스카가 나올 때 까지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호옥시 만에 하나 전의 글이 보고 싶은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 전편 링크를 남깁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animation_347597" target="_blank"><font color="#0000ff">http://todayhumor.com/?animation_347597</font></a> - 1 </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animation_347989"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animation_347989</a> - 2 </div> <div> </div> <div> </div>
    ▶◀DTB의 꼬릿말입니다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207"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new_new_new_절망 - 복사본.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3346251ID8zzp2UYw4Y1ssvJ7.jpg"></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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