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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이중문학소녀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8-10
    방문 : 1527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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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352373
    작성자 : ▶◀DTB
    추천 : 1
    조회수 : 302
    IP : 120.136.***.8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9/09 20:15:58
    http://todayhumor.com/?animation_352373 모바일
    [팬픽] 에반게리온 TS - 5
    레이의 몰골은 초췌했다. 왼쪽 팔은 말라 비틀어진 고목 같이 경직 되어 있었고 왼쪽 눈은 가까스로 실명을 피한 수준이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살아 왔다는 것에 있었지만 이제 겨우 14살인 소녀에게 영광스런 상처는 전혀 보상이 되지 않는 수식어였다.
     
    "...수고했어. 레이"
     
    미사토는 레이의 손을 꼭 잡았다.
     
    만약 레이가 깨어 있었다면 미사토의 손길을 함부로 허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겐도가 병동에, 그것도 누군가의 병문안을 위해 온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삑.... 삑..... 삑.... 삑......
     
    병실 안에 들리는 소리라곤 기계가 알려주는 레이의 맥박이 전부였다.
     
    레이는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 하고 있었다. 마치 한 일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선 길고 긴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왼쪽 팔엔 링거와 연결된 바늘이 혈관에 꼽혀 있었고 왼쪽 눈은 안대를 쓰고 있었다.
     
    대부분의 아버지라면 자신의 딸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서 큰 슬픔을 느꼈겠지만 겐도의 감정은 그들과는 달랐다.
    선글라스에 가려진 그의 눈이 어떤 빛을 띄고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겐도는 한참을 서서 레이를 바라보다가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훌쩍 넘을 정도로 자란 레이의 긴 생머리를 만져보았다.
    잔잔히 흐르는 물에 손을 넣기리도 한 듯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유이의 감촉이었다.
     
    그 다음으로 손이 향한 곳은 레이의 눈가였다. 지그시 감겨 있어 자세히 확인할 순 없었지만 이 눈매는 분명히 자신의 것과 닮아 있었다.
    남을 하대하는 것만 같은 불쾌한 눈빛, 그 때문에 종종 오해도 불러일으키는 그런 눈매였다. 레이가 자신의 눈매를 닮은 것은 결코 행운이라 할 수
    없었다.
     
    "......."
     
    겐도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레이가 자신의 전부를 닮지 않은 것에, 유이의 전부를 닮지 않은 것에.
     
    자신의 전부를 닮지 않았기에 그리웠던 유이의 느낌을 어렴풋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었고 유이의 전부를 닮지 않았기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겐도는 장갑을 벗고 맨 손으로 레이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얼른 일어나다오 레이. 네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
     
     
     
    "레이양. 몸은 어때?"
     
    몇일이 지나고 레이가 깨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기 위해 리츠코가 레이의 병실을 방문했다.
     
    "괜찮은 것 같아요"
     
    자신의 성이 아닌 이름을 호칭으로 썼지만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리츠코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사무적인 느낌 때문이었다.
    자신이 어른들을 사무적으로 대하는 만큼 리츠코의 태도가 레이에겐 편할 수 밖에 없었다.
     
    간단한 검사가 진행된 후 리츠코는 레이의 앞에 여러 검사 자료를 내놓으며 현재의 건강 상태를 말해주었다.
     
    "네가 괜찮게 느낀다면 다행이겠지만 일주일 동안 왼팔은 쓸 수 없을 거야. 그리고 왼쪽 눈은 몇달 동안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테고... 그럴 확률은
    매우 적겠지만 자칫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뒀으면 해"
     
    리츠코는 담담하게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했다. 유감스럽단 말을 섞지 않은 이유는 레이를 짧게 관찰했던 시간 동안 레이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을
    아이란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렇군요"
     
    레이는 새삼 자신이 한쪽 눈으로 리츠코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왼쪽 눈을 만져보았다. 먼저 닿은 것은 피부가 아닌, 부드럽지만 살결 보다는 거친 면직포의 감촉이었다.
     
    "자주 만지는 건 좋지 않아"
     
    그러면서 리츠코는 레이에게 흰 봉투를 건네주었다. 레이는 봉투 안에 든 게 약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예의상 봉투를 열어 안에 든 게 무엇인지 확인해 보았다.
     
    "아....."
     
    내용물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놀란 이유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양이 많음에 있었다.
     
    "복용 방법은 앞에 적혀 있을 거야. 빨리 낫고 싶다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복용하는 게 좋을 거고"
     
    "...네"
     
    "아, 그리고 말인데"
     
    리츠코는 레이의 건강 상태를 기록해둔 종이에서 시선을 떼고 레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 물어볼 질문이 또 있다는 표시였다.
    레이는 리츠코의 시선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눈초리가 날카로워졌다.
     
    "..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 수 있겠어?"
     
    리츠코는 레이의 표정에서 쉽게 싫다는 감정을 찾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문을 그만둘 성격의 자신도 아니었기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레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굳이 기억하기 싫다면 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예의상 최소한의 여지도 남겨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
     
    리츠코가 말하는 그 순간이라면 분명 사도와의 싸움이 있었던 순간을 의미하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레이는 그 부분에 있어 기억나는 일이 하나도 없었기에 거짓말이나 변명을 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잘 모르겠어요. 그 때의 기억이 없어서... 죄송해요"
     
    "아니, 네가 미안해 할 이유는 전혀 없어. 그래,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라"
     
    레이의 대답을 들은 리츠코는 일말의 미련도 가지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드 칠드런의 첫번째 전투 데이터를 수집 못 한다는 것은 아쉬웠지만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을 눈으로 확인했다는 것에 타협하기로 했다. 데이터는 앞으로 얼마든지 모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네가 해낸 일 덕분에 지금과 같은 일상이 계속 되어 가고 있으니 조금 더 네 자신을 자랑스러워 해도 좋아"
     
    이내 리츠코는 자동문의 버튼을 누르고 복도로 사라졌다.
     
    '당신에게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아'
     
    레이는 리츠코의 마지막 말에 대해 차디찬 냉소를 보여주었다.
     
    리츠코가 사라진 병실 안, 레이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 똑바로 기억해내는 게 되려 무리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이는 그런 생각이 들자 그 때에 관한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어찌 됐든 결과가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상 과정에 대해 미련을 둘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맞는 말일지도.... 해냈었구나... 나...
     
    레이의 얼굴에 비로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 자신의 능력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레이를 기쁘게 해주었다.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할 인간은 더 이상 없었다.
     
    때마침 기울어진 저녁 노을이 병실 안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 레이는 들뜬 마음으로 창문을 열어 상기된 자신의 기분 만큼이나 싱그러운 바깥 공기를 들이마셨다.
     
     
     
    .....
     
     
     
    "이 아이 혼자서 말인가요?"
     
    "그렇다. 그 아이의 거처는 제 6 블록에 마련한다. 문제는 없겠지?"
     
    "예"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이 사실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레이의 태도였다.
     
    "이카리양 괜찮겠어?"
     
    "네. 혼자가 편하거든요"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잠깐 그녀와 얘기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미사토의 갑작스런 행동 때문에 레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미사토를 바라보았다.
     
    "전 괜찮..."
     
    "좋을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레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둘의 이야기는 끝이 났고 결국 레이는 하는 수 없이 미사토의 뒤를 따라 휴게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 동안 레이는 어떻게 해야 별 탈 없이 미사토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저질러 버렸네~..... 일단은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해야....'
     
    미사토 또한 어떻게 해야 레이를 잘 설득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본래 성격이 그렇듯 충동적인 감정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여기서 레이를 놓쳐버리면 더 이상 가까워 질 기회를 찾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엄연히 따지자면 자신이 레이와 친해져야 할 이유 같은 것은 없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레이의 마음은 어릴 적 자신과 똑같이 뒤틀려져
    있었고 레이가 그 고통을 계속 마음 속에 두고 있지 않기를 바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레이에게 다가갈려 했다.
     
    "편하게 앉아"
     
    미사토는 자판기에서 오렌지 주스를 뽑아 탁자 위에 올려두며 살갑게 말했다. 레이는 오렌지 주스를 자신 쪽으로 가져오기만 하고 마실 생각을 하진
    않았다.  딱히 목이 마르지도 않거니와 한쪽 팔을 쓸 수 없어 뚜껑을 따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궁금하지? 무슨 일로 여기까지 따라오라 했는지"
     
    "...네"
     
    "어... 그 이유는... 다시 물어봐서 미안해 이카리양, 정말로 혼자서 생활해도 괜찮겠어?"
     
    "네, 예전에 살았던 곳에서도 가사는 제가 맡았었고 선생님과의 대화도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까요. 혼자 생활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네요"
     
    꼬집을 구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노골적인 어조였다.
     
    미사토는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어떻게든 설득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건데 불편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네요. 편의시설은 제가 살던 곳 보다도 많은 걸요"
     
    논리로선 미사토가 레이의 상대가 되지 못 했다. 이제 미사토에게 남은 것이라곤 레이가 미성년자인 점 밖에 없었지만 그 이유 마저도 레이의 언변에
    무너질 성 싶은 느낌이 들었다.
     
    미사토의 마음을 대변하듯 눈동자가 이리저리 돌아갔다 한 곳에 앉았다. 자신이 건네준 오렌지 주스 캔은 그대로 탁자 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은 거겠지'
     
    그것을 본 미사토는 설득시키기를 관둔 대신 타협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카리양, 주스는 어째서 마시지 않는 거야?"
     
    "네...? 그건..."
     
    "후훗. 봐, 지금 당장 캔 뚜껑을 따는 것도 힘든데 혼자서 생활하는 게 되겠어?"
     
    미사토는 레이의 앞에 놓여 있던 주스 캔을 가져간 다음 뚜껑을 따준 다음 다시 레이의 손에 주스 캔을 쥐어 주었다.
     
    "많은 걸 바라지 않을 게. 팔이 낫는 동안에만 같이 생활해 보는 게 어떻겠니?"
     
    "......."
     
    주스 캔을 쥔 레이의 손이 떨리는 것으로 어느 쪽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았는 지가 명확해 졌다. 무조건 적으로 싫다고 말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건
    이미 자신이 졌다는 것을 시인하는 게 되었다.
    레이는 스스로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치 않는 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비로소 레이는 입가에 주스를 갖다 대었다.
     
    "저.. 카츠라기씨, 왜 저와 가까워 지시려 하는 거죠?"
     
    매우 직설적인 질문이면서도 간접적으로 자신의 일에 간섭하지 말아달라는 뜻이 내포된 어투로 말을 내뱉었다.
     
    미사토도 레이가 한 질문의 속뜻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과도하게 치근댄 면도 없지 않아 있었기에 솔직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이카리양을 보고 있자니 예전의 내가 떠올라서 말이야. 왠지... 도와주고 싶더라고.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지만... 너무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해"
     
    "....."
     
    레이는 그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동정이었고 주제넘은 자만이었다. 과거의 그녀가 어떻던 상관이 없었다. 과거의 그녀와 자신을 함부로 동일하게 여긴 것이 화가 났고
    도와달라 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손을 뻗어놓고 멋있는 척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역겨움을 느꼈다.
     
    무엇 보다 몇일 전만 하더라도 자신을 사지로 내몰았던 자가 이제와서 이러는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알겠어요. 팔이 낫는 동안은 카츠라기씨 댁에서 함께 생활할게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려요"
     
    레이는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짓고선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미사토에게 꾸벅 인사했다.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해. 이카리양"
     
    미사토는 레이의 웃음에 답하듯 씨익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었다. 어찌 됐든 원하던 바를 이루었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 그럼 이제 가볼까?"
     
    미사토가 먼저 걸어갔고 레이가 그 뒤를 따라갔다.
     
    '그래... 일주일 정도면....'
     
    분명 일주일 정도면 팔이 다 낫는다고 그랬었다. 레이는 그 정도 기간은 어울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텅!
     
    레이는 미사토의 뒤를 따라 휴게실을 나가면서 다 마신 주스 캔을 있는 힘껏 찌그러트린 다음 신경질적인 동작으로 캔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
     
     

    그렇게 레이는 다시는 탈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미사토의 파란색 르노에 타게 되었다.
    하늘은 땅거미가 진 붉은색을 띄고 있어 그럭저럭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 저러네. 참 한결 같은 아이란 말이야...'
     
    레이는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 채 하염 없는 표정으로 먼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미사토는 레이의 시선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레이의 시선을 끝까지 쫓아갈려 했지만 그랬다간 운전에 큰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틈이
    생길 때 마다 레이의 모습을곁눈질 하는 게 전부였다.
     
    끼익!
     
    때마침 신호가 붉은 색을 띄어 브레이크를 밟게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레이는 차가 멈추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처음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 일관적인 태도여서 뭔가 건드리는 것 조차 미안하단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에 대한 선을 너무 지키다 보면 가까워질 기회는 없었다. 조금은 무례하더라도 선을 넘어가 대화할 필요가 있었다. 미사토는 작게
    헛기침을 한 다음 레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카리양?"
     
    "아....! 네, 무슨 일이시죠?"
     
    레이는 미사토의 부름에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만났을 때 부터 생각했던 건데... 어디를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따질려는 건 아니지만 궁금해서 말이야"
     
    딱히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미사토의 말을 듣고 나서야 레이는 자신의 버릇이 타인들의 눈에 그렇게 비쳤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시간이 날 때 이따금씩 찾아와준 아버지와 경양식집에서의 식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바깥 풍경을 쳐다보던 게 굳어져
    지금의 버릇이 되어 버렸다. 버스를 타고 집 까지 돌아가는 시간이 제법 길기도 했을 뿐더러 자신에게 일말의 시선도 쏟지 않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흘리던 눈물을 최대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 하게 하려던 것이 그 이유였지만 버릇이 되어버린 지금에선 이유랄 게 딱히 없었다.
     
    남에게 말해봤자 거추장스러운 이야기일 뿐이었다. 레이는 적당한 변명으로 미사토의 질문을 넘겼다.
     
    "별 이유는 없구나. 하긴 나도 예전에 그런 버릇 한두개 쯤은 있었으니까"
     
    미사토 또한 그런 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으므로 가볍게 넘어갔다.
     
    그러는 사이 미사토의 르노는 다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미사토가 직접 언급한 탓인지 레이는 전 처럼 고개를 돌린 채로 바깥 풍경을 보지는 않았다. 미사토는 이 때를 놓칠세라 여러가지로 자잘한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갔다.
     
    레이가 지금까지 살면서 나눈 가장 긴 대화가 계속 그 길이를 갱신해 나가고 있었다.
     
    "아~참! 이카리양, 잠깐 들렀다 갈 곳이 있는데 괜찮을까?"
     
    "멀지만 않다면..."
     
    "아주 가까운데 있으니 걱정하지마"
     
    라고 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토는 한 곳에 르노를 세웠다.
     
    미사토가 르노를 세운 곳은 제 3 신동경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같은 곳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저녁 노을이 내리쬐는 도시를 보면서
    일종의 감상에 젖었겠지만 레이의 감수성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다.
     
    "쓸쓸한 도시군요"
     
    보이는대로의 감상을 내뱉었다. 미사토는 레이의 솔직한 감상에 희미하게 웃으며 손시계로 시간이 되었음을 확인했다.
     
    "잘 봐 이카리양"
     
    도시 전체에 경보음이 울렸다. 순간 레이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지만 태연히 웃고 있는 미사토의 표정을 보고선 이내 별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아채고
    미사토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단순히 거대한 건물들의 집합체에 불과했던 도시가 서서히 변했다. 건물들이 땅 속으로 꺼지고 그 자리에 더더욱 커다란 건물이 솟아 나왔다.
    잠시 후 도시는 기존의 기능에서 벗어난 요새로 탈바꿈 했다.
     
    "요새..."
     
    레이는 다시 한번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그래. 사도를 상대할 요새도시인 이 곳은 제 3 신동경시야. 우리가 사는 곳이지... 그리고 네가 지켜낸 도시기도 하고"
     
    "...제가요?"
     
    "너무 늦었지만, 고마워 이카리양. 이 도시를,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모두를 지켜줘서"
     
    미사토는 레이를 보며 싱긋 웃어 주었다.
     
    ".........네"
     
    어떻게 대답은 했지만 낯선 감각이 느껴져 몸이 간지러웠다.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활짝 웃어 준다는 것, 그 사실은 레이에게 있어 처음 겪어보는
    일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런 웃음, 내게 보여주지마. 전부 거짓말이면서...'
     
    처음 느낀 낯선 감각에 떨고 있던 레이의 손이 주먹 쥐어졌다. 아무리 활짝 웃어준다 한들 이 자는 자신을 사지로 내몰았었던 자들 중 한명이었다.. 
    이 사실을 몇번이고 되새겼다.
     
    하지만 지금의 레이는 평소 어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가 아닌 낯선 반응에 수줍어 하면서 애써 부정하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
     
     

    "....하하하, 미안해. 혼자서 살다 보니 조금..."
     
    "...조금이 아닌데요?"
     
    "너무 솔직한 걸..."
     
    "당장 치우는 건 무리인가요?"
     
    "이 시간에? 밥도 먹어야 하고, 너무 늦은 시간에 청소하면 이웃집에서 항의가 들어올 걸"
     
    레이는 미사토를 째려보았다. 미사토는 레이의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약간 걱정은 하고 있었지만 집 안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식탁 위엔 맥주 캔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바닥 여기저기에 음식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있었다. 싱크대 쪽도 설거지를 하지 못한 식기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선생님과 같이 살았을 때는 선생님이 바쁜 것도 이유였지만 자신이 청결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신이 가사 일을 도맡아 해왔었다.
    그런 레이였기에 지금 눈에 비치는 미사토의 집은 벌레굴과 다를 게 없었다. 될 수만 있다면 당장 양 손에 청소도구들을 쥐었겠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자 자~ 이카리양 일단 진정하고..."
     
    "카츠라기씨가 진작에 관리를 잘 하셨으면 됐잖아요...!"
     
    레이가 갑작스레 화를 내자 미사토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웃으면서 레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미사토에게 있어선 절대로 기분 나쁜 일이
    아니었다.  레이가 낸 화는 이를 테면 귀여운 생떼, 듣는 사람에게 있어 기분 좋은 화인 것이었다. 물론 잘못은 자신에게 있었으므로
    그 부분은 레이에게 사과를 해야 마땅했다.
     
    "미안해 이카리양.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됐네"
     
    "...변명이에요"
     
    레이는 미사토의 손길을 거부하며 고개를 홱 돌렸다. 하지만 미사토의 눈엔 지금의 레이가 어떤 행동을 하던 간에 귀여워 보였다. 미사토는 토라진
    레이를 뒤에서 껴안으며 레이의 귓가에 위로의 말을 속삭여 주었다.
     
    "내일 같이 대청소라도 할까?"
     
    레이는 미사토의 행동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발 끝이 올라갔고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레이는 황급히 종종걸음으로 미사토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로
     
    "다, 당연히 해야하는 거에요"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미사토는 은근히 웃으며 창피해 하고 있을 레이를 더 이상 놀리지 않기로 하며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음식은 내가 할테니까 이카리양은 일단 씻는 게 어때?"
     
    "제가 먼저 씻어도 괜찮나요?"
     
    "그럼~ 안그래도 병동에 있느라 씻지도 못 했을텐데"
     
    "그럼... 실례할게요"
     
    "실례라니!! 이카리양 잠시 동안이지만 너의 집이야. 실례할 것도 없다구"
     
    "...네"
     
    레이는 미사토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욕실로 향했다.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와 있었다. 레이는 지금 이 느낌이 예전에 그렇게
    느껴보고 싶었던 그리운 느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 느낌을 느껴서 기분이 좋은지는 레이 본인도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
     
    웃은 이유는 이제와서라도 과거의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너무 늦었는 걸'
     
    레이는 자조적 의미를 담은 미소를 띄며 옷을 벗은 다음 리츠코가 준 방수커버에 깁스 한 팔을 넣었다. 머리카락은 한 손으로 묶기 힘들어서 그대로
    들어가기로 했다.
     
    욕실에 들어간 레이는 먼저 적당한 온도의 물을 욕조에 틀어 놓고서 먼저 얼굴을 씻었다.
     
    한 손으로 얼굴을 씻어야 하는지라 그러는 사이 시간은 제법 흘러갔고 덕분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게 되었다.
    레이는 온도가 적당한지를 확인한 후 천천히 욕조 속에 몸을 담갔다. 따뜻한 느낌이 온 몸을 감도는 게 여간 기분이 좋은 게 아니었다.
     
    "......"
     
    레이는 문득 욕조에서 손 발을 움직이는 느낌이 그 때 그 감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욕실의 주홍색 조명에 물든 욕조의 물 색깔은 더더욱
    그런 느낌을 이끌어 내게 했다.
     
    첨벙
     
    물 속에서 손을 꺼내 바라보았다. 이 작은 손으로 그런 일을 이뤄냈단 사실이 문득 신기해졌다. 레이는 그 때의 감각을 다시 한번 느껴 보려는 듯
    물 속에 손을 넣고 천천히 양 손을 움켜 쥐어 보았다.
     
    ".......!!!"
     
    그 순간 잊고 있었던 사실들이 하나둘씩 깨어나 레이의 머리 속을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
     
     
     
    어떻게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건 글쓰기에 재미가 붙어서 한동안은 포기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목표는 저번 글에서 썼다시피 아스카가 나오는 곳 까지는 닿아 보는 것입니다.
     
    전편 링크 남겨드립니다.
     
     
     
     
     
     
     

     
     
     
    ▶◀DTB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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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9 21:14:01  121.88.***.143  사이타마  36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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