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target="_blank"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3101057221&code=940202">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3101057221&code=940202</a></p><p><br></p><p>지난 2011년 3월 6일(일요일) 새벽.</p><p>강원도 양구 모 사단 병사 두명이 외박을 나와 새벽에 길을 걷다가,</p><p>고등학생과 어깨를 부딪혀 시비가 붙을거 같자 도주(?)했으나 십여명에 가까운 고등학생들에게 포위되어 집단구타당한 사건.</p><p><br></p><p>공교롭게도, 글쓴이도 그 시각 같은 군인 신분으로 외박을 나와 있었음 -_-;;;;;;;</p><p><br></p><p><br></p><p>1. 사건 발발</p><p>토요일 신나게 술을 마시고 슬슬 자러 들어가려고 일요일 새벽에 거리를 걷던</p><p>(사실 양구에서 거리라고 할게 없긴 합니다..) 군인 두명.</p><p>뭘 했는지 모르지만 떼를 지어 가던 고등학생 중 한명과 어깨를 부딪힙니다. (CCTV를 봐도 부딪힌지도 모를 정도로 미미하게)</p><p>군인들은 무덤덤하게 계속 갈길을 걷는데, 고등학생 중 한명이 주춤하더니 잠시 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뒤돌아서 군인들을 쫓아갑니다.</p><p><br></p><p>이후 군인들과 시비를 붙은 고등학생들은 "반격할 수 없는" 군인 두명을 집단 구타하여 심각한 부상을 입혔습니다.</p><p>부상 정도는 당시 알려진 바로는 코뼈가 함몰(?)되고 눈 아래 뼈가 부러졌다고 들었었는데 뉴스를 보니 비슷한거 같습니다.</p><p><br></p><p>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이 고등학생들은 이로부터 약 1시간 후에 또 다른 군인무리(4명)과도 시비를 걸었으나 군인들이 일방적으로 회피, 성공적으로 도주(?)함으로써 군인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고 탈출하게 됩니다.</p><p><br></p><p>(같은 날 외박나와 있던 글쓴이는 다음날 아침 부대에 보고 전화 걸었다가 당장 복귀하라는 명령에 ㅅㅂㅅㅂ거리게 됩니다.)</p><p><br></p><p><br></p><p>2. 사건 진행</p><p>부상당한 군인들은 당연히 병원에 실려갔고 부상이 심상찮다는 보고가 올라오게 됩니다.</p><p>이 보고는 곧장 사단장에게까지 올라갔고 양구 지역에 있는 3개 사단장은 우선 병사들부터 수습합니다.</p><p><br></p><p>하지만 가해 학생들 부모로부터 말도 군인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등의 헛된 항의를 받고 강경대응을 논의하기 시작합니다.</p><p><br></p><p>우선 cctv를 확보함과 동시에 병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p><p>네. 그 절대용지 입니다. 근데 문항이 선임의 구타/가혹행위가 아니라 양구 상인들의 악덕 행위에 대한 것들입니다.</p><p>평일 PC방 이용요금 1천원, 주말 이용요금 2천원의 바가지부터 가족들이 면회오면 묵을 수 밖에 없는 숙박업체들의 바가지 요금,</p><p>상인, 택시기사들의 업신여김 등 정말 수 많은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p><p>빠짐 없이 사단장에게 보고됩니다.</p><p><br></p><p>우리 멋쟁이 사단장님하들은 이때부터 빡치기 시작합니다.</p><p>(양구 지역 군부대 사단장이 총 세명입니다.)</p><p><br></p><p><br></p><p>3. 불을 붙이자~ 양구 주민들의 대응</p><p>가해 부모로부터 택도 없는 합의금과 사건을 마무리 짓자는 내용이 올라옵니다.</p><p>또 여기에 양구 주민들 반응 역시, "군바리가 좀 맞았다고 어린 애들 인생 망치려고 하느냐" 는 반응을 쏟아냅니다.</p><p><br></p><p>사단장님하들은 빡칩니다.</p><p>그리고 병사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받은 사단장님하가 결단을 내립니다.</p><p><br></p><p><br></p><p>4. 사단장 지시 사항. 기간은 명령 철회시까지.</p><p>-. 모든 부대의 외박/외출 금지.</p><p>-. 휴가자들은 무조건 터미널에서 각 부대 차량으로 부대 복귀 시킬 것.</p><p>-. 모든 병사/간부들은 일체 양구의 상점을 이용하지 말 것. (PX 이용)</p><p><br></p><p>5. 그 결과</p><p>무시무시한 대참사가 일어납니다.</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휴가 출발시 부대 차량(도저히 없으면 대대장차량 타고 휴가나감 ㄷㄷ)을 이용하여 터미널에서 하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휴가 복귀시 터미널 앞에 각 부대 차량들이 대기중-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태워서 부대 복귀</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사고사례1) 이 명령이 심각한 내용인지 몰랐던 모 병사들이 부대 복귀 전 분식집에서 떡볶이 먹다가 헌병대에 발각되어 전원 영창갔음.</span></p><p>- 사고사례2) 역시 양구에서 식사하던 간부들 헌병대에 적발되어 전원 사단장 대면보고함.</p><p>- 이때 헌병대의 임무는 사고치는 군인들 감시가 아니라, 무언가 상점을 이용하는 군인이 있으면 그걸 잡는게 주 업무였음;;;</p><p><br></p><p>6. 정신 못차림</p><p>택시 기사들 영업방해냐고 아우성</p><p>상인들 사단장따위가 무슨 권한으로 상점 이용을 막느냐고 아우성</p><p><br></p><p>사단장 白 : X까.</p><p><br></p><p>이 명령은 계속 유지됨.</p><p>처음엔 불편해하던 간부들도 인터넷 쇼핑, PX이용등으로 극복해나감;;;;</p><p><br></p><p><br></p><p>7. 모니터링</p><p>군인들은 무식할지 몰라도, 지휘관은 무식하면 안됨. 고로 사단장님하들은 똑똑함.</p><p>매일매일 인터넷 여론조사를 함;; (<--이걸 글쓴이가 했음;;)</p><p>당시 대세이던 네이트온 뉴스와 판, 네이버 뉴스, 양구군청 자유게시판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번 사건과 사단측 대응에 관련된 모든 반응들을 스크린샷하여 정리, 종합하여 매일 보고함-_-</p><p>이때 오유를 알았다면 오유도 스크랩해서 보고했을듯..</p><p><br></p><p><br></p><p>8. 위수지역 확대카드</p><p>두달가까이 되도록 양구 주민들이나 가해자나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p><p>오히려 "흥 그래 늬들이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영업방해로 국방부로 민원 넣겠다"는 협박들이 나옴.</p><p><br></p><p>사단장님하들 모여서 회의함.</p><p>안건은... 위수지역 확대.</p><p>여차하면 춘천에서 양구까지 1시간이면 올 수 있음.</p><p>도로도 잘 갖춰져있고 다른 지역 부대들을 참고할때 춘천까지 위수지역을 확대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p><p>또 물가 역시 춘천이 훨~씬 쌈.</p><p>(춘천이 싸다기보다는 평범한거고 양구가 살인물가)</p><p><br></p><p>간부들 역시 춘천까지 풀리면 매주 위험을 안고 점프하던걸 편안 마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찬성함.</p><p>긍정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함.</p><p>이맘때쯤 다음주쯤이면 위수지역 풀릴거다 라는 카더라 뉴스가 막 퍼지기 시작함.</p><p>(결국 안풀리긴 했지만 ㅠㅠ)</p><p><br></p><p><br></p><p>9. 드디어 항복할 기미가 보임</p><p>양구군수로부터 "아이 사단장님하들 왜그러세요~" 라는 연락을 받음.</p><p>또 홈페이지가 폭파될정도로 항의여론이 몰리고 군인들 역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한다는 심정으로 똘똘 뭉치자</p><p>슬슬 양구 시내가 망하기 시작했을때임..</p><p>(당시 군인들도 불편하더라도 구타 당한 병사들과 동병상련이라는 느낌이라 모두 알아서 동참함)</p><p><br></p><p>가해자로부터도 이제야 좀 현실적인 합의금 제시와 사과가 시작되었음.</p><p><br></p><p>하지만 이대로 쉽사리 마무리하면 우리 멋쟁이 사단장님하들이 아님.</p><p><br></p><p><br></p><p>10. 요구조건(?)을 제시함</p><p>-. PC방 등 차별적인 요금제 폐지</p><p>-.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 조정할 것. (춘천 숙박업소 수준으로)</p><p>-. 기타 상가에서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바가지 씌우던 것 없앨것을 요구함.</p><p><br></p><p>이것도 꽤나 진통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망해가는 상권을 보며 결국 군인들이 승리함.</p><p>요구 조건을 수용하여 언제까지 가격을 내리기로 정하고 차츰차츰 인하하기로 .. 무슨 양구 상인협회?와 합의함.</p><p>(이후 조금 내리긴 했음)</p><p><br></p><p><br></p><p><br></p><p><br></p><p>결국 긴 싸움 끝에 군인들이 승리하긴 했지만,</p><p>바가지 요금이 보통 요금이 된 것 뿐이고... (그나마도 요즘 다시 올랐을듯)</p><p>다친 병사들은 치료 받고 합의금 받아봐야 부상 당한게 완치되는 것도 아니고.. (코뼈 나간 사람 어쩌나...에휴)</p><p>지역사회랍시고 가해 학생들 보호해주는 꼴은 여전하고....</p><p>그렇다고 양구가 군인들을 보는 시선이 호갱님->고갱님은 커녕 여전히 호갱님임.</p><p><br></p><p>여러모로 씁쓸한 동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