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서두에 잠깐 영화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아이언 맨 그중에서도 아이언맨 2 얘기를요..</div> <div><br></div> <div> 영화 속 토니 스타크는 청문회에서 아이언맨 수트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 조롱으로 일관하죠. 왜냐하면, 국가가 가진 무기들이 자신이 만든 아이언맨 수트보다 훨씬 못한데다, 스타크 스스로 악을 처단할 의지와 선함을 가졌다고 믿기 때문이죠. 물론 이 생각은 영화 속에서 바뀌게 되고 시빌워에서는 히어로들의 능력을 무자비하게 통제하려고 나서기도 하지만, 영화 초기에 토니 스타크는 자유주의자 아니 무정부주의자에 가깝습니다.</div> <div><br></div> <div> 어제 정재승 교수의 발언을 듣다가 토니 스타크가 생각이 났습니다. 국가가 독점하던 화폐권한을 시장과 개인이 나누는 것 뿐이라구요? <span style="font-size:9pt;">아시다시피 근대 이후 국가에서 개인은 자신의 자유 중 일정 부분을 국가라는 시스템에 위임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위임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그게 바로 책임이죠.. 국가 운영에 실패한 정당은 정권을 내줘야합니다. 권한을 삿되게 쓴 지도자는 감옥에 가야합니다. 권한과 책임은 정비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선거로 매번 대표를 뽑는 방식이 효율적이란 생각은 해본적이 거의 없지만, 안정적이란 생각은 합니다. 왜냐하면, 결과에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화폐 발행에 대한 권한은 절대적입니다. 이 권리가 없는 정부는 국민에게 제대로 된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설령 </span><span style="font-size:9pt;">블록 체인 기술이 아무리 의미가 있더라도 비트코인이 정부가 가진 화폐독점권한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면, 당장 없에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가상화폐를 둘러싼 이들은 비난은 받을지언정 책임이 없기 때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저는 정재승 교수가 과학자라서 무섭습니다. 과학자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도 공학을 전공했지만, 과학자가 개발한 것들은 유의미해 보이다가도 특정 지점에서 사회에 큰 병폐가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과학자는 연구를 잘 하는 것 만큼이나, 기술이 가진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재승교수는 적어도 이 점에서는 아무런 문제의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어제 토론을 보면서 그 분은 분명 </span>암호화폐 기술이 가진 문제점와 한계는 인지하고 있으나, 투기 과열로 빚어지는 문제들에 대해선 지나치게 나이브하게 생각 하는 것 같습니다. 돈은 목숨줄 같은 겁니다. 서울에 사는 4인 가족은 숨만 쉬어도 300은 그냥 깨집니다. 제대로 돈벌이가 안 되면 빚을 지고, 그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때 길바닥에 나 앉습니다. 비트<span style="font-size:9pt;">코인은 원천적 가치가 없습니다. 개인이 채굴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올인하다가 실패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들이고, 이 분들이 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라 규제가 필요한 겁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그런데, 그런 사회적 문제들을 차치하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개선여지가 있기 때문에 놔둬야한다고 생각하는 건 앞서 지적한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에 너무도 취약한 인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자들 특유의 기술 원리주의적 사고방식을 극복하지 않으면, 연구자라면 모를까 죄송한 얘기지만 좋은 교육자는 되기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