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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55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13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3/31 10:37:30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553 모바일
    [BGM] 너는 여기에서 증발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손세실리아, 곰국 끓이던 날




    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

    후배가 사골세트를 사왔다

    도막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

    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

    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

    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

    물어보나마나 암소란다

    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다보니

    몸피는 밭아 야위고 육질은 질겨져

    고기 값이 황소 절반 밖에 안되고

    뼈도 구멍이 숭숭 뚫려 우러날 게 없단다


    그랬구나

    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온 어머니

    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

    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그 불면의 충혈된 동공까지도 나 쪼아먹고 살았구나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2.jpg

     

    백석,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긋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위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도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러 다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라도 들을

    유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3.jpg

     

    이상화, 시인에게




    한 편의 시 그것으로

    새로운 세계 하나를 낳아야 할 줄 깨칠 그때라야

    시인아, 너의 존재가

    비로소 우주에게 없지 못할 너로 알려질 것이다

    가뭄 든 논에는 청개구리의 울음이 있어야 하듯


    새 세계란 속에서도

    마음과 몸이 갈려 사는 줄 풍류만 나와 보아라

    시인아, 너의 목숨은

    진저리나는 절름발이 노릇을 아직도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일식된 해가 돋으면 뭣하며 진들 어떠랴


    시인아, 너의 영광은

    미친 개 꼬리도 밟는 어린애의 짬 없는 그 마음이 되어

    밤이라도 낮이라도

    새 세계를 낳으려 손댄 자국이 시가 될 때에 있다

    촛불로 날아들어 죽어도 아름다운 나비를 보아라

     

     

     

     

     

     

    4.jpg

     

    권혁웅, 목련의 알리바이




    오늘, 목련이 모두 졌다

    오래된 신발처럼 변색했다

    신발은 흔적이다

    너는 여기에서 증발했다

    뒤꿈치 바깥이 깎인 것은 나를 지탱해 온 신발의 기억

    신발은 길을 끌고 천천히 이곳에 왔다

    오늘 너는 신설(新設), 건국(建國), 성수(聖水) 등을 짚어 왔고

    주렁주렁 달고 왔고

    그리고 목련이 졌다

    너는 여기에서 증발했다

    목련은 가지를 끌고 와서는

    가지 끝마다 자리를 잡곤 했다

    가지들이 노선(路線)처럼 산만했다

    그 무장한 신발들이 다 떠나갔다

    너는 여기에서 증발했다

     

     

     

     

     

     

    5.jpg

     

    문태준, 당신이 죽어 나가는 길 내가 떠메고




    당신이 죽어나가는 길을 내가 떠메고 갑니다

    그 길은 멀어서 쑥이 많이도 피었습니다

    당신이 이녘에서 지게를 지고 다니면서

    한숨을 내려놓던 들길이며

    돌꽃 핀 돌비석 앞이며

    오래도록 물이 흘러 가는 걸 바라보았을 나무다리며

    깊게 파인 논두덩 같은 살구나무 그늘이며

    깊은 못가를 지나갑니다

    당신을 위해 상여를 멈추었다 갑니다

    죽음은 달 그림자가 못에 잠기는 것

    젖을 듯 말 듯 산 그림자 속으로

    당신은 잠기어 갑니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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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31 19:21:25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2] 2021/04/05 07:40:58  14.36.***.25  볼빵빵고양이  5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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