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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열락
눈에 밟혀 걸음이 느려졌다.
긴 걸음으로 도착한 집에 누워
다시금 그리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눈감으면 뛰어오는 그 시절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또 살린다.
시간이 기쁨을 계속되게 해주던가.
아니면 그저 기쁨이 계속되던 시간들이었던가.
그 시절 우리의 목덜미엔 서늘한 향기가 묻어있다.
주화작청에 야화서청이라, 닿지못한 이야기들을
새라도 쥐라도 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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