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권력을, 힘의 과시 없이 어찌 대하겠느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무력시위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있습니다. 짧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폭력 시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타도해야 할 대상이 아닌 애매한 제3자들, 시민들을 공격하고 어렵게 하는
그런 폭력은 안됩니다. 소시민을 괴롭히고 구타하며
"우리 얘기를 안 들으면, 소시민들이 피해볼 줄 알아라"라는
내용으로 협박하는 이런 부당한 폭력이라면,
그 누구도 옳다고 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요번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및 국민들의 목소리를
불편해하고 좋아하지 않는 쪽에서는,
"지금 국민들의 외침이 그런 식의 부당한 폭력인 것처럼"
조작하여 얘기하고 싶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타도해야 할 대상을 향해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는 의미로서의, 그런 폭력시위가
정당하다고 봐야죠. 그리고 당연히 그 폭력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상황에 한정되어야 합니다. 이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모두 기본으로 전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안중근 의거, 윤봉길 의거는 틀림없는 폭력이었습니다.
분명 무기를 사용하였고, 분명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국제범죄조직의 테러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요.
어떤 조선인이, 조용히 밥먹고 사는 다른 조선인 혹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무기를 써서 그를 해쳤다면, 누구도 그 조선인의
행동을 잘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범죄라고 말할 겁니다.
그러나 안중근, 윤봉길이 일본 수뇌부를 향해 항거했다면
누구도 그 행동을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의거라고 말할 겁니다.
시위에 있어서 "힘의 과시"를 주장하는 사람의 말뜻은,
바로 안중근, 윤봉길과 같은 형태의 항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소모적인 낭비가 없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