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옛날에 예전 교황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이런일도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작정하고 계획한 자객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기보다는 그냥 해프닝인 듯.</div> <div>별 희한한 일도 다 있었네요.</div> <div><br></div><a target="_blank" href="http://www.iooo.org/human/pope.html">http://www.iooo.org/human/pope.html</a> <div><br></div> <div>--------------------------------------------------------------------------------</div> <div><font color="#000099" face="굴림" size="5"><b>한국에서의 교황 저격(?)미수 사건</b><br><br></font> <table width="450"><tbody><tr><td class="textcontent"> 28년전, 교황님을 약간 멀리서 뵌 적이 있었습니다. (28년전이라고 하니까 정말 오래된것 같은데, 이상하게 바로 몇달전 같은 느낌입니다)<br>한국에 오셨을때 차를 타고 시가행진을 했을때 (당시에는 외국 VIP가 왔을때 교통을 전면통제하는 일이 자주 있었음. 방문자가 외국의 수장이었을때엔 시내 학교 학생들을 동원해서 도로 양옆에서 태극기를 흔들게 하는일도 있었죠) 빵모자를 타고 차에서 손을 흔들고 계신 교황님을 봤었죠. 너무 멀리서 봤기때문에 제대로 뚜렷이 보진 못했지만.... <br><br>그리고, 지금은 많은 분들이 잊어버렸을것 같은데 교황님이 우리나라에 오셨을 때 아주 황당한 일이 한번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선 그걸 소개하죠. <br><br>1984년 5월 6일 일요일 오전 8시 12분경 서울 중구의 당시 중앙극장 앞에서, 명동성당으로 가기 위해 차에 타고 이동중이던 교황님의 차 앞에, 환영인파속에 숨어있던 한 청년이 뛰어들었습니다. <br><br>뛰어든 청년은 교황을 겨냥하고 총을 쐈지요. 환영인파에 들어있던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고, "으악!" 하는 비명과 함께 얼굴을 싸감고 주저앉는 아주머니들이 속출했습니다. <br><br>그런데... (여기서부터는 당시 신문들의 보도 및 호외들의 내용이 조금씩 달랐음. 그때 호외도 나왔습니다)<br>총알은 나오지 않았고, 청년은 총을 땅에 버리고 "만세! 교황 만세!"라고 소리쳤습니다. 경호원들이 냅다 달려왔는데 황당하게도 권총은 땅에 툭 떨어지자마자 이미 부서져있었고, "어? 어?" 하는 사이에 교황님이 탄 차량은 그냥 앞을 지나가버렸지요. (보도에 따라서는 "교황 물러가라"고 했다고도 함)<br>이게 대체 웬일인가? <br><br>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총소리는 생각보다 제법 큽니다. 풍선터지는 소리가 극히 짧은 시간동안 아주 크게 들린다고 상상하시면 되는데, 익숙해지지 않은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들으면 잠시 다른소리가 안들리게 됩니다. <br>그런데, 당시 총소리는 그저 "딱, 딱"하는 소리였다는 겁니다. <br> ...장난감 총이었던 겁니다. <br><br>이 청년은 당시 행정학과에 다니던 22세의 대학생이었는데, 당시 교황님이 우리나라에 오면서 논어의 한구절을 인용하며 "벗이 멀리서 오면 기쁘지 아니하십니까" 뭐 그런 얘기를 한걸 듣고선 교황을 친구로 생각하고, 친구를 환영하는 뜻에서 친구에게 장난을 쳤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젊은친구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전문의에게 감정을 의뢰했는데, 돌아온 감정결과 왈, <br> "결과 나왔네요. 이친구 진짜 돌은친구 맞아요." <br><br>당시 외신기자들이 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8분 뒤에 "한국에서 교황암살미수사건 발생"이라고 보도했다가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br>이 골때리는 사건이 벌어지자 각국이 할말을 잃었습니다. 폴란드 정부에서는 하도 황당한 사건이라서 섣부른 얘기를 자제하자는 생각이었는지 아무 항의나 논평도 안하고 있었고, 바웬사는 약간 불쾌한듯이 "그런 장난 나빠요"라고 짤막하게 논평했었습니다. 깜짝놀란것은 이슬람국가들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당시 이슬람권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때문에 그동안 교황에 대해서 호평도 악평도 하지 않고 그냥 별다른 뉴스를 내보내지 않던 차였는데, 워낙에 크게 당황한 터라 이 장난감 사건을 크게 보도했지요. 당시 한국 다음의 방문예정국가였던 파푸아 뉴기니에서도 뒤집어질듯이 놀라서, 외국인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경호요원들이 초긴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장난감 권총 하나가 세계를 뒤흔들었던 것입니다. <br><br><img width="526" height="577" alt="" src="http://www.iooo.org/human/Popenew.jpg" border="0"><br><br>모든것이 알려지고 나자 일반 시민들은 별일 다 보겠다고 헛웃음을 웃었지만, 방문일정을 진행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건 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경호책임자 및 경찰측에서는 죽도록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지금 달려든 이 양반이 장난감총을 든 미친 청년이었니까 망정이지, 정말 작심한 놈이 진짜 총을 들고 뛰어들었었다면 어쨌었겠느냐는 추궁이 매일 쏟아졌습니다. 장난감 총을 막을수 없었다면 설혹 진짜총을 든 괴한이 달려왔더라도 막지 못했을것이 뻔한 셈이었으니, 경호 관계자들에게 불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그게 이상한거겠죠. 생난리가 난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서 혼나고, 시말서와 사유서가 날아다니고, 끌려가서 싹싹 비는 일이 숱하게 벌어졌습니다. <br>더구나 이친구는 처벌도 어려웠습니다. <br>그 당시 형법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현행형법상으로는 "실행의 수단 또는 대상의 착오로 인하여 결과의 발생이 불가능하더라도 위험성이 있는 때에는 처벌한다. 단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를테면 사람을 죽이려고 커피에 독약을 탔는데 이제보니까 그게 설탕이었더라 하는 경우죠. 이런경우 적발이 확실하게 되고 살해의도가 명백해지기만 한다면 처벌이 됩니다. 더욱 분명한 경우는, 사람을 죽이려고 총과 총알을 사서 발사했는데 쏘고 나니 그게 공포탄이었더라는 경우입니다. 은팔찌 찹니다. <br>그런데??? <br>처음부터 자신의 총이 장난감 권총임을 뻔히 알면서 그 총을 들고 뛰어들었다면????? <br>이걸 대체 무슨수로 살인미수 내지 불능미수로 처벌할 것이며, 경범죄나 (법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이런 국빈에 대한 장난질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아마 있겠죠?) 그 외 관련된 죄를 걸어넣으려고 해도, 금치산자를 처벌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게 뻔합니다. <br><br>이렇게, 괜히 애매한 사람들 몇몇만 골때리게 만들고 난 뒤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잊혀졌습니다. <br><br>2005년 교황님이 선종하셨을 때엔, 교황님께서 마지막으로 눈을 감으실 때, 어떻게 보면 유머러스한 한국에서의 그 사건을 과연 기억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암살미수범까지도 용서하셨던 분이셨으니 당시 병이 있었던 그 청년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셨을리는 만무하겠고, 길고도 짧았던 내 삶 중에 한국에서 거 참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고, 마지막에 약간 웃으시면서 영면했을지도 모르지요.... <br> (2005년 당시 우리나라에도 교황님의 빈소가 차려졌는데, 그 때 총을 겨누었던 그 청년이나 그 때 경호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왔을지도 몰라요)<br><br>성당에 다니는 분들이 계시다면, 유머 한마디 할일이 있을때 옛날의 그 에피소드를 성당 분들에게 말씀해 보세요. 어쩌면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교황님도 생전에 유머를 자주 구사하던 분이셨다고 합니다. 지나간 재미있는 기억, 우스운 추억을 반추하며 웃는것 역시도, 종교에 대한<br> 존중과 공존할 수 있는 마음일 테니까요.<br></td></tr></tbody></table></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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