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를 통해 와우에 입문했던 와우유저입니다.
워3에 심취했었기 때문에 와우 적응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해본 엠엠오알피지게임이었지만 인터페이스적응이 어렵다거나 하지도 않았었죠.
그러던 어느날,
제가 와우하면서 처음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상대진영분의 뒤치기에 이은 시체시키기, 시체끌기콤보에 유령부활쿨 크리였습니다.
오리지날부터 지금까지 이런 얘기가 돌고 돌고있죠.
매우 오래된 떡밥이지만 언제나 싱싱한 떡밥.
전쟁서버는 본래 그렇게 상대진영 죽이고 하는거다 다 알고 하는거면서
왜 뒤치기 당하면 징징대는가.
그런데,
사실 저는 자세한건 몰랐습니다.
전쟁서버는 진영간 피브피가 가능하다고, 가입시 게임약관에 기술되어있다고들 하지만
엠엠오알피지를 와우를 통해 처음 접한 저같은 유저들은
단순히 진영간 피브피가 가능하다는 표현속에 쪼렙학살, 시체지키기, 저렙마을 엔피시학살로 인한
대규모 저렙유저 레벨업방해등이 포함된다는 것을 꿰뚫어 알기는 힘들었죠.
제가 와우를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진영간 피브피는 비슷한 레벨들끼리 경쟁 혹은 대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쉽게 말해 해당퀘스트존에 퀘스트들이 회색이 되지 않는 유저들끼리의 필드플레이 정도로 생각했던거죠.
그런 상황에 캐릭이 렙업하면서 뒤치기가능지역에서 플레이하게되면서
그늘숲을 지나 가시덤불에서의 시체끌기+유령부활쿨을 기다리던 추억은 잊을 수가 없게 됐죠.
와우를 쉬고있는 지금도 가끔씩 듣는 가시덤불 배경음악을 들으면 심장이 쫄깃해질 될 정도니 말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와우도 북미처럼 일반서버가 더 많았다면
지금의 한국와우판도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곤 합니다.
특히나 여러번의 서버통합을 겪어보다보니 서버통합 얘기가 나오면 괜히 혼자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짧은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와우도 일반서버가 많고 더 활성화된 상태로 시작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와우쇠퇴가 덜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 와우는 시작부터 블코정책적으로 전쟁서버가 많았고,
제가 와우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전쟁서버에서 플레이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컨텐츠(인던,레이드,퀘스트등등)를
즐길 수 없을만큼 전쟁,일반서버는 절대인구수에서 극심한 차이가 벌어지게 되었죠.
쉽게 말하자면,
원치않아도 전쟁서버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는거죠.
저처럼 친구나 지인을 통해 와우에 입문한 경우
대부분의 지인,친구분들은 전쟁서버에 속해있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저절대수에서 일반서버가 전쟁서버를 앞설 수가 없었으니 말이죠.
대격변이후로 접었는데, 얼마전부터 와우복귀하려고 컴업글을 고려중일만큼 와우가 하고 싶은데
다시 시작하기가 어렵네요.
상대진영이 월등한 강세서버에서 85렙 쪼렙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오더군요.
얼마전에 친구초대인가 부활두루마리인가로 듀로탄에서 1렙부터 40렙 정도까지 키워봤는데
필드에서 부담이 없다는게 저처럼 와우를 쉬다가 복귀하는 유저에게는
의외로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딱 한번 고렙상대진영분이 스토킹하면서 죽이시길래 그냥 맘편히 게임을 종료하긴 했지만요.
이러나 저러나,
줄어든 인구수, 극도로 비정상적인 진영비율서버가 상대적으로 초강세서버인 다소 어리둥절한 상황등등..
불성까지만해도 축섭이라함은 진영비율이 50:50에 근접한 서버를 일컬었는데
최근의 축섭은 한쪽진영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즉 한쪽진영의 입장에서는 일반서버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서버가
축섭 혹은 도시섭대접을 받는 의아한 상황이 되었더군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느낀 것이
애시당초 일반서버강세로 와우가 유지관리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랍니다.
결과만 보고 단순하게 생각한 면이 강하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구요.
끝으로,
앞서 했던 말을 되풀이하자면
국내와우가 블코정책적으로 일반서버 강세로 진행되었다면
지금의 한국와우는 어떻게 됐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