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후배는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P> <P>후배는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선배와 함께 계산대 뒤에서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P> <P> </P> <P>어느날.</P> <P>평소처럼 계산대에서 과자를 먹으며 후배는 그 선배와 함께 쓸데 없는 잡담을 하고 있었다.</P> <P> </P> <P>일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서 가끔 모니터를 체크하는 것 뿐이었다.</P> <P>모니터는 화면이 4분할되어 계산대를 비추는 것이 2개, 식료품 찬장에 1개, 책장에 1개씩 분할되어 있었는데 책장 쪽에 여자가 한 명 서 있었다.</P> <P> </P> <P>머리가 허리까지 닿는 치렁치렁한 머리를 한 여자였다.</P> <P>[이상하네. 문 열때 울리는 차임벨이 울리지 않았었는데.] 라고 선배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가끔 그런 경우도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P> <P> </P> <P>그러나 무언가 이상했다.</P> <P>시간이 계속 지났지만 여자는 당최 움직이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P> <P> </P> <P>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P> <P>여자의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그저 책장을 빤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P> <P> </P> <P>[야, 저 여자 책 훔치려는 거 아닐까?]</P> <P>선배가 말했다.</P> <P> </P> <P>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여자다.</P> <P>후배도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기에 고개를 끄덕였다.</P> <P> </P> <P>둘이서 함께 조사해 보기로 하고 선배는 계산대 쪽에서 바로, 후배는 뒤 쪽으로 돌아 책장으로 향한다.</P> <P>그렇지만 막상 책장까지 와 보니 여자가 없었다.</P> <P> </P> <P>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했다.</P> <P>분명히 도망칠 구멍이 없도록 두 명이 한 번에 접근했는데...</P> <P> </P> <P>그러자 화장실 쪽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P> <P>[뭐야, 화장실에 간건가?]</P> <P> </P> <P>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둘은 다시 계산대로 돌아갔다.</P> <P>그러나 모니터를 다시 보고 둘은 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P> <P> </P> <P>아까와 전혀 다름 없는 모습으로 여자가 책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P> <P>빠르다. 지나치게 빠르다.</P> <P> </P> <P>화장실에서 책장으로 돌아오는 것과 책장에서 계산대로 돌아오는 것이라면 분명 이 쪽이 훨씬 빠를 터였다.</P> <P>게다가 어째서 아까와 한 치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책장을 보고 있는 것인가?</P> <P> </P> <P>혹시 모니터가 고장난 것인가 싶어 다시 한 번 둘은 아까처럼 책장으로 접근한다.</P> <P>그러나 또 여자는 없었다.</P> <P> </P> <P>식은 땀이 등 뒤로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계산대로 돌아왔다.</P> <P>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니터를 확인했다.</P> <P> </P> <P>[아, 없어졌다...]</P> <P>선배가 중얼댄대로 모니터에는 더 이상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P> <P> </P> <P>후배는 마음이 놓여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P> <P>앞으로는 정신 차리고 보자고 선배에게 얼굴을 돌렸다.</P> <P> </P> <P>그 때.</P> <P> </P> <P>[기다려! 움직이지 마!]</P> <P>선배가 작은 목소리로 절박하게 말했다.</P> <P> </P> <P>뭐야?라고 생각했지만 반사적으로 후배는 움직임을 멈췄다.</P> <P>두 사람은 모니터를 보고 있는 채로 굳어있었다.</P> <P> </P> <P>[절대로 지금 뒤를 돌아보지마...]</P> <P>선배가 다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P> <P> </P> <P>왜 그러는 거지?라고 생각한 후배였지만 모니터를 가만히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P> <P>화면에 반사된 자신과 선배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P> <P> </P> <P>그런데 선배와 자신의 얼굴 바로 사이에.</P> <P>또 하나, <FONT color=#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여자의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SPAN></STRONG></FONT>.</P> <P> </P> <P>비명을 겨우 참아내며 후배는 몸을 떨었다.</P> <P>가만히 몇 분 정도 있었을까.</P> <P> </P> <P>[..........]</P> <P>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여자의 얼굴이 사라졌다.</P> <P> </P> <P>그리고 1분 정도가 지났다.</P> <P>[이제 괜찮아.]</P> <P> </P> <P>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후배는 겨우 숨을 돌렸다.</P> <P>겁내면서 뒤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P> <P> </P> <P>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후배는 모니터로부터 떨어졌다.</P> <P>[여기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타나는구나...]</P> <P> </P> <P>선배는 질린듯한 목소리로 중얼대며 후배 쪽을 바라보았다.</P> <P>[그렇네요...] 라고 대답하며 후배는 굳어버렸다.</P> <P> </P> <P>그 시선을 따라 선배는 모니터를 다시 바라본다.</P> <P>거기에는 전의 <FONT color=#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 여자가 있었다</SPAN></STRONG></FONT>.</P> <P> </P> <P> </P> <P><FONT color=#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4pt">거기다가 이번에 그 여자는 카메라를 향해 입을 찢어질 듯 벌리며 웃고 있었다!</SPAN></STRONG></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