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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ewol_36551
    작성자 : Jay1111
    추천 : 16
    조회수 : 7430
    IP : 175.223.***.23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24 09:44:49
    http://todayhumor.com/?sewol_36551 모바일
    눈먼자들의 국가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소설가 박민규가 <div>논평 형식으로 쓴 세월호 관련 글입니다</div> <div>필력에 입이 떡 벌어지네요..</div> <div>일독을 권합니다.</div> <div><br></div> <div>타서는 안 될 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일본에서 십팔 년이나 운항된 낡은 배였고 무분별한 규제 완화를 통해 수입된 선박이었다. <span>수리는 늘 땜빵으로 이뤄졌고 무리한 개조와 증축이 배의 무게중심을 높여놓았다. </span><span>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배의 균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평형수가 상당량 빠져 있었다. </span><span>선장은 비정규직이었고 일등 항해사와 조기장은 출항 전날 채용된직원이었다. </span><span>선사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출항 직전 선박직 선원들이 출항을 거부하며 애걸복걸했다고 한다. </span><span>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선장의 상태도 평소와 달리 불안해 보였다. 세월호는 국가보호장비로 </span><span>지정된 배였고 국내 이천 톤급 이상 여객선을 통틀어 유일하게 유사시 국정원에 우선 보고를 </span><span>해야하는 배였다. 안개가 많이 낀 밤이었다. 다른 여객선의 출항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그날 밤 인천항을 출발한 배도 세월호가 </span><span>유일했다. 다음날 배는 침몰했다. 예견된 사고였다고,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배였다고 모두가 말했지만</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침몰해가는 배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온 것은 선장과 선원들이었다. 해경 123정은 기울어가는 배 주위를 <span>돌기만 하다가 딱 한 번 접안을 하고 그들을 옮겨태웠다. 승객들의 출입구가 있는 선미로는 가지 않았다. </span><span>옷을 갈아입어 몰랐다고는 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원천적으로 통제된 선수 쪽 조타실이었다. </span><span>아니 그마저도 나중에 거짓임이 드러났다. 선원임을 알았고, 그들은 족집게처럼 476명이 타고 있는 배에서 선원들만 빼내왔다. </span><span>그리고 두 번 다시 접안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또 아이들은 배 안에 갇혀 있었다. 가만히</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있으라는 선장의 명령을 따랐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장과 선원들, 또 해경은 <span>탈출하라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배를 빠져나온 승개들만이 가까스로 헬기와 </span><span>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해 구조가 아닌 탈출이었다. 해경은 끝내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다. </span><span>의자로 창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의 외침도 외면했다. 그리고 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바다는 잔잔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그래서 더, 잔혹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보다 잔혹한 일은 그뒤에 일어났다. 배가 침몰한 상황에서,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그 상황에서도 구조는 <span>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 집결한 수백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애원하고 오열해도 해경은 구조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하는 척만</span><span> 했다. 항의하는 유가족들에게는 거짓말을 둘러댔다. 결코 사실이어선 안 될, 괴담이라 치부되던 소문들이 대부분 나중에 </span><span>사실로 드러났다. 언론은 종일 가능성과 희망을 떠들었다. 에어포켓이며 골든타임, 정부가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span><span>있다는 속보들이 매체를 장악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span><span>최대 규모의 수색작전을 벌인다는 기사도 있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거짓말이었다. 구조는 없었다. </span><span>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을 통제한 해경은 적극적으로 골든타임의 구조를 가로막았다. 해군과 </span><span>119구조단, 각지에서 모여든 민간잠수사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 수 없었다. </span><span>심지어 해군참모총장이 두 번이나 명령을 내린 통영함도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span><span>이는 감히 해경이 저지할 사안이 아니었다. 구조을 전담한 것은 한 민간업체였다. </span><span>선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런 일은 민간업체가 더 전문적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그렇게 골든타임이 지나갔다. </span><span>그리고 더는, 누구도 구조될 가능성이 사라진 어느 날 (한 달 후) 논란이 불거지자 그 민간업체의 </span><span>이사가 TV에 나와 말했다. 우리는 사실 구조업체가 아니라고, 우리는 인양을 하러 온 업체라고, 그가 말했다. </span><span>그럼 구조는 누가 맡은 거냐는 질문에</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구조는 국가의 업무죠.</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라는, 너무나 당연한 답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럼 여태 국가는 무얼 했단 말인가? 가라앉은 배보다 더 무거운 <span>의혹이 우리를 짓눌렀다.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은 게 없었다. AIS 항적이며, 교신 기록이며, CCTV며.... 아무튼 </span><span>침몰한 배에 관련된 기록들은 없거나, 불분명하거나, 조작되거나, 공개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아무도 </span><span>그 의문에 답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히 구조는 국가의 의무였으므로 국가에 대한 </span><span>의혹의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잔혹보다 끔찍한 의혹이었다. 악마를 보았다고 우리는 외쳤고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span><span>울며 조문했다. 이것이 과연 나라인가? 기울어가는 배의 갑판에 모두가 서 있는 기분이었다. 일찌감치</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제일 먼저 배를 빠져나간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였다.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라는 말로 일찍 <span>못을 박았고 이 말은 감사원의 입을 통해 또 국정조사에 임한 대통형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수차례 언급되었다. </span><span>아니, 그보다 청와대는 TV뉴스를 보고 사고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안전행정부 상황실도 국정원도 YTN뉴스를 </span><span>보고 사고를 알았다고 했다. 같은 시각 나는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으러 갔다가 뉴스를 보았는데, 말인 즉슨 </span><span>나와, 세탁소 김씨와, 김씨의 부인인 안씨와, 정부가 동급이라는 얘기였다. 국정원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span><span>그리고 이것은</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실은 매우 이상한 거짓말이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여론이 악화되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통형은 모든 걸 바꾸겠다고 했고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span>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치 결백(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었다는)이라도 </span><span>증명하듯 최동 책임이 아닌 최우선 책임을 져야 할 해경을 해체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독단적이고 </span><span>강렬한 처벌이었다. 그리고 울었다. 막 울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span><span>어쨌거나 대통령이 사과를 한 이상 이 참혹한 사고의 진상이 곧 규명될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선거에 출마한 </span><span>여당 후보들의 외침도 한결같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울먹이며 절을 했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전부 거짓말이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참패를 예상했던 여당이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상황이 급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span>국정조사가 시작되자 이를 가로막은 것은 정부였다. 국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청와대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span><span>청와대 담당자는 "자료 제출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했고, 지침을 내린 자가 누구인지도 끝내 </span><span>밝히지 않았다. 조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청와대가 그러하니 다른 기관들의 자세도 성실할 리 없었다. 당신 누구야?, </span><span>여당 의원은 유가족에게 호통을 쳤고 조사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도대체, 왜? 가 성립되는 </span><span>순간이었다. 구조에 최선을 타하겠다 해놓고 왜 구조를 하지 않았나? 란 질문에 </span><span>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놓고 왜 이를 가로막나? 란 질문이 추가된 것이다. 몇 가지 성과가 있긴 했다. </span><span>이미 버린 몸(해체) 해경이 제출한 사고 당시 청와대와의 통화내역을 통해 당시의 정황을 알 수 있었고 </span><span>어렵게 모셔온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 사고가 있은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pan><span>무엇보다 476명이 탄 선박이 침몰한 참사가 일어났는데 아무런 대책회의가 없었으며, 그 위중한 일곱 시간 동안 </span><span>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모른다"는 답변을 했다. 그날 국가는 없었다는 가설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말 그대로 국정'조사'였으므로 국정조사는 그걸로 끝이 났다. 수사관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그래서 화두가 되었다. <span>당신 누구야 소릴 들어가며 퇴장을 당해가며 유가족들이 알아낸 것은 구조를 하지 않은 정부가 그에 대한 진실을 밝힐 의지도 </span><span>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이제 누구도 정부를 믿을 수 없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 여당은 사법 체계의 근간을 </span><span>흔드는 것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한 변호사협회가 이는 사실이 아닌 근거없는 주장이며, 진실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span><span>4.16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한 여당 의원은 말했다.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준다는 것은 </span><span>피해자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것과 같다고, 나는 그에게 묻고 싶다. 그럼 가해자에게 칼자루를 쥐어줘야 하냐고.</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공공의 적이 공공일 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공공의 적인 공공에게 어떤 혐의가 있을 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그 공공을 심판할 수 있는 건</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누구냐고 묻고 싶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의혹을 만들고 키운 것은 정부였다. 그리고 갑자기 프레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3족을 멸한다는 느낌으로 유병언 일가가 <span>부각되었고 결국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유병언의 시신에 관해서는... 성인의 입장에서 달리 할 말이 없다. </span><span>아니, 애썼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다만 나는 눈이 좀 쓰렸다. 눈이 부실 정도로 과도한 보도였기 때문이다. </span><span>제사상에 오른 되지머리를 보는 듯도 했고, 굿판이란 게 이런 건가 생각도 들었다. 실은 그럴 사안이 전혀 아니었다. </span><span>과도하고 불필요한 흐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향한 공격이 여당 의원들의 입을 통해, </span><span>언론과 인터넷과 sns를 통해, 애국보수단체의 행동을 통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럴 사안도 전혀 </span><span>아니었지만, 아무튼 이 불필요한 동작의 흐름을 모아보면 정부가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세월호는 사고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즉 사고-보상 프레임이다. 이미 여러 의원들이 같은 맥락의 말을 이어왔고, 이 말은 또 여러 갈래의 뿌리를 내리고 또 <span>내렸다. 누가 놀러가서 죽으라 했어요? 그만큼 했음 됐지. 왜 사고로 죽은 걸 가지고 정부를 물고 늘어지냐. </span><span>유가족이 벼슬이냐? 사고 원인은 죽은 유병언한테 물어봐라. 차 타고 가다 죽으면 대통령한테 가서 항의하냐? </span><span>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 아무튼 또... 기타 등등. 나는 문득 김보성을 떠올렸는데 이것이 논리라기보다는 </span><span>의리라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렇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지금 누군가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세월호가 으리으리한 사고로 정리되기를</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간절히 바라고 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만약 이 나라가 침몰한다면</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그 원인은 의리일 거라 나는 믿는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의리 아닌 의리로 유지되는 집단 두 개를 나는 알고 있다. 군대와 마피아다. 윤일병 사건과 세월호는 여러 가지 <span>공통점이 있다. 우선 지도자(국방부장관)가 뉴스를 보고 사건을 알았다는 점, 유가족의 손으로 진실을 밝히지 </span><span>않으면 그대로 묻혀 넘어간다는 점, 수십 년간 이런 일이 있어왔으나 어떤 적패도 실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span><span>관피아며 해피아, 이런 단어들이 비로소 수면에 떠올랐지만 나는 그 정점에 정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span><span>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진보는 분열로 망해도 보수는 부패로 </span><span>망하지 않는다. 분열엔 의리가 없지만 부패엔 의리가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사실 삼십 년 전 한 여가수의 </span><span>노래 속에 처음으로 떠 있었다.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였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떠 있던 그 유람선... </span><span>바로 유병언과 세모해운의 출발이었다. 그는 바로 정권과의 의리를 쌓아나갔다. 그 의리 때문에</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오대양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아, 대한민국> 속에 떠 있던 그 유람선은 삼십 년 뒤 세월호가 되어 <span>우리 앞에 나타났다. 여기서 아무도 지적 하지 않는 세월호의 키워드를 말해야겠다. 그것은 '민영화'다. </span><span>세월호에 조금 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선급이며 이런저런 각종 조합들의 이름을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span><span>이제 이것을 단순한 비리, 유착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예컨데 삼십 년 전 세모의 뒤를 봐주던 공무원이 진급을 하고 </span><span>퇴직을 했다면 그는 순순히 그 권익을 손에서 놓고 싶었을까? 아니면 어떤 단체를 만들어 자신이 해왔던 정부의 </span><span>역할을 민간이 대행하는, 그런 길을 걸었을까? 그럼 이런 예는 또 어떨까? 세월호를 검사했던 한국선급은 주로 </span><span>퇴임한 해수부 관리들이 요직에 앉는 비영리단체인데, 경제활성화와는 매우 동떨어진 '비영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span><span>지난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했다면... 어떨까? 실제로 한국선급은 대한민국 </span><span>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했고, 이는 비단 해운업계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정부의 업무는 민영화되어가고 있다. </span><span>때로 정부의 형태를 빌려 민영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 예컨대 정권의 핵심이 어떤 정책을 세워 특정 기업이나 </span><span>업종에 정부의 업무를 맡긴다면, 혹은 판다면... 또 예컨데 국정원과 같은 국가 주요기관이 어떤 특정 세력에 의해 </span><span>실은 민영화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다시 세월호는 사고다. 라는 명제로 돌아가보다. </span><span>자꾸 사고, 사고, 해서 하는 말인데 그렇다. 이제 겹쳐진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할 때가 되었다. 세월호는 애초부터 </span><span>사고와 사건이라는 두 개의 프레임이 겹쳐진 참사였다. 말인즉슨 세월호는</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이제 이 두 장의 필름을 분리해야 한다. 겹쳐진 필름이 이대로 떡이 질 경우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프레임, 즉 <span>'세월호 침몰 사고'로 기억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아직도 이 타이틀을 쓰고 있다. 별다른 오류가 </span><span>없어 보이지만 여기엔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함정이 있다. 명사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은 시간이 </span><span>흐를수록 이를 '사고'로 인지하기 마련이다. 사소한 문제인 듯하나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전적 해석을 빌리자면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의미한다. 반면 '사건'은 사회적으로 <span>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받을 만한 뜻밖의 일을 의미하는데 거기엔 또 다음과 같은 해석이 뒤따른다. 주로 개인, 또는 </span><span>단체의 의도하에 발생하는 일이며 범죄라든지 역사적인 일 등이 이에 속한다. 그렇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교통사고를 </span><span>교통사건이라 부르지 않으며, 살인 사건을 살인사고라 부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월호 사고와 세월호 사건은 실은 </span><span>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나는 후자의 비중이 이루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분명히 </span><span>말한다 이것은</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이것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가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민을</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구조하지 않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사건'이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야당이 왜 '사건'이란 타이틀을 확보하지 않는지 나는 모르겠다. 거기에 비해 여당은 노력하고 있다. 필사적이다. AI가 <span>퍼지는데 대통령이 모든 사람 동원해서 막아라 그럼 컨트롤타웝니까?(조원진)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주호영)... </span><span>나는 이들이 학식이나 판단력이 모자라 저런 말을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모르고 뱉는 말은 더더욱 </span><span>아니다. 지금 저들은 '사고'란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고, 사고, 사고란 단어가 거론될</span><span> 때마다 겹쳐진 필름이 떡이 진다는 사실을 저들은 잘 알고 있다. 3족을 멸하듯이 유병언을 부각시킨 이유도 그 것이다. </span><span>부각이란 말에 거부감을 느낄 사람도 있겠으나 나는 '호위무사라'란 단어를 고딩 때 겨울날 무협지에서 읽은 후 이십칠 년 만에 </span><span>조우했다. 경호원이나 보디가드란 단어를 기자들이 몰랐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않는다. 유병언이 사고의 책임자지 </span><span>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의 책임자는 아니다. 사건의 책임자는 따로 있다. 유가족들이, 또 많은 국민이 진실을 </span><span>밝히고자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지금 그것을 정부가 가로막고 있다. 도대체, 왜?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만 하려 한다. 사고와 사건의 관계에 관한 얘기이다. 우선 사고에는<span>의도가 없다. 자연재해가 그러하며 인재의 경우에도 실수, 태만, 방심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지 의도한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span><span>의도가 개입되는 순간 사고는 사건이 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교통사고가 사건으로 발전하는 가장 흔한 예가 뺑소니다. </span><span>신고와 구호-수습의 '의무'를 져버린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보를 중시하고 애국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span><span>알 것이다. 군대에서 탈영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임을. 특히 전쟁과 같은 유사시 탈영이 어떤 처벌을 받는가를.</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왜?</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민이 국가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져버렸기 때문이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마찬가지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져버렸을 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가는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걸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당신은 의무를 다해왔고</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한 푼 빠짐없이 세금을 납부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국가의 안녕을 위해 언제나 여당을 지지해왔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그런 당신이라면</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안다. 대통령이 직접 TV에 나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눈물을 흘렸다는 걸 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탈영병들도 모두</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눈물을 흘린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앞서 말한 '의도'라는 이 중요한 단어를 기억하자. 역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 의도가 <span>있으므로 해서 사건에는 위장과 은폐, 의혹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사건과 실화』라는 잡지는 창간될 수 있어도 </span><span>『사고와 실화』라는 잡지는 창간될 수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대상이 해경이든, 언론이건, </span><span>국정원이건, 청와대건... 어쨌거나 공공의 주체인 당신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들은</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선박이 침몰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서슴없이 했다. 유가족들이 오열하는 앞에서도, 야 <span>거짓말하지 말라고 씨발 년아 소릴 들어가면서도 (KBS <굿모닝 대한민국>),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span><span>했다. 다 바꾸겠다고 거짓말을 했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는 거짓말을 했고 </span><span>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가 집중 투입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전을 벌인다는(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span><span>거짓말을 했다. 304명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그러니까 당신들은 이루 열가하기 힘든 많은 거짓말을 했다. 왜냐고는 </span><span>묻지 않겠다. 더는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의도에서 비롯된다. 아니, 거짓말은 그 자체가 </span><span>의도이고 사건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많은 거짓말이 필요했던 사고 수습은 없었다. 당신들은 어떤 의혹을 </span><span>받아도 싸다. 역사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로 못을 박자면</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사고로 위장된 사건은 있어도</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사건으로 위장된 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물론 예외는 있다. 예컨데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정부가 전 언론을 동원, 자국의 군함이 적국의 어뢰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span>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아, 뜨끔하거나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1964년에 있었던 미국의 통킹만 사건을 말하는 것이니까(훗날 </span><span>베트남전의 빌미를 얻기 위한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이런 개쓰레기 같은 조작은 인류사를 통틀어 극히 드문 일이고 </span><span>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범주에서 사고와 사건의 관계이다. 실은 정부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내가 볼 때 진실을 </span><span>밝혀야 할 입장에 선 것은 유가족들이 아니라 당신들이다. 이 참사가</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사고로 위장된 사건이 아니라면 말이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가라앉은 세월호 속에서 한 대의 노트북이 건져졌고, 거기서 또 국정원의 이름이 적힌 파일이 나왔다.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span>국정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곧바로 국정원이 이에 답했다. 아니었다. 이미 사망했다는 국정원이 말한 파일의 </span><span>작성자는 문서가 작성된 이후 입사한 선원이었다. 당신들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으며 </span><span>이 와중에 군 사이버 사령부의 선거 개입 역시 사실로 밝혀졌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국정원장이 </span><span>사과를 한 것은 세월호 참사가 나기 불과 하루 전이었다. 사건 초기 참사가 난 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또 거짓말을 </span><span>했다. 정말 진실을 밝혀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다. 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언제나 위중한 업무를 도맡아야 할 국가의 </span><span>주요기관이기 때문이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나는 두렵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유가족들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보이는 사고-보상의 프레임으로는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span>아마도 다음 프레임은 세월호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또 이어질 프레임은 세월호 유가족 속에 불순 선동세력이 있다. </span><span>그리고 당신들의 비장의 무기 당신들의 오류~겐 종북으로 몰아갈까 나는 두렵다. 그럴 사안의 일이 아니다. 선거에서 이겼으니 </span><span>이는 국민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식으로 뭉개고 갈 일이 아니란 말이다. 진심으로 대통령께 고하건데 아직 당신이 모르는 </span><span>사실이 있다. 당신도 분명 그 꽃다운 아이들을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선실 구석구석 수색해 단 한 사람도 빠뜨리지 말고 </span><span>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기회가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비서실장의 말 그대로, </span><span>누가 보기에도 생각보다 배는 너무 일찍 넘어갔다. 그러나 아직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건데 </span><span>각하, 지금 당신에겐</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저 불쌍한 유가족들을</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구조할 기회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아직은</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아직은 남아 있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은 마지막 기회이다. 역사가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단 <span>한 번도 진실이 밝혀진 적 없는 나라에서 이 글을 쓴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고 이곳에 발붙인 </span><span>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모두 한 배를 탔기 때문이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내릴 수 없는 배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일본이 삼십 육 년간 운항하던 배였고 우리가 자력으로 구입한 선박이 아니었다.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승전국어었던 미국은 군정을 <span>통해 배의 평행수를 조절했고 배의 관리를 맡은 것은 예전부터 조타실과 기관실에서 일해온 선원들이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span><span>벨로스터 벨브의 한쪽을 아예 비웠다. 평형수를 비우면 비우는 만큼,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은 증가했다. 적재와 적재와 </span><span>적재와 적재...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 생각했다. 배는 늘 통제되고 관리되어 왔다. 2층 객실에서 3층 객실로, 이어 4층 객실로 </span><span>올라가는 계단은 언제나 좁고 미어터졌다. 붐비는 통로에서 또 복도에서 우리는 늘 방송을 들었다. 잘살아보자는 방송, 하면 된다는 </span><span>방송이었다. 올라가기 위해, 한 층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다. 발전과 번영은 종교가 되었고 배가 왜 이렇게 기울었지? </span><span>의혹을 제기하면 종북이란 이름의 이단으로 몰려야 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기울어야 했던 국민이다. 기울어진 배에서 평생을 </span><span>살아온 인간들에게</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이 기울기는</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안정적인 것이었다. 제대로 포박되지 않은 컨테이너처럼 쌓아올린 기득권과 기득권과 기득권과 기득권의 각도 역시 이 기울기와 <span>각을 같이 한 것이었다. 배는 계속 운항을 해야 했다. 평형수를 뺐음에도 배의 무게중심은 생각보다 낮고 안정적이었다. 왕정에서 </span><span>식민지를 거쳐 영문도 모르고 배의 아래칸에 선적된 '국민'이라는 화물이 있어서였다. 항해가 계속되고 사정은 달라졌다. </span><span>무분별한 개축과 증축이 이어지며 무게중심은 올라갔다. 84퍼센트가 대학에 진입하는 초유의 고학력사회가 되었다. 정권에 눈먼 </span><span>선원들은 여전히 기울기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 탐욕에 눈먼 국민들은 층수를 유지하려 애를 쓴다. 당연히 문제가 많았으나 근본적인 </span><span>수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땜빵과 땜빵과 땜빵과 땜빵... 그리고 어느 날</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마치 이 배를 닮은 한 척의 배가 침몰했다. 기울어가는 그 배에서 심지어 아이들은 이런 말을 했다. 내 구명조끼 입어... 누구도 <span>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는 기울어진 배에서... 그랬다. 나는 그 말이 숨져간 아이들이 우리에게 건네준 </span><span>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는 정치의 문제도 아니고 경제의 문제도 아니다. 한 배에 오른 우리 모두의 역사적 문제이자 진실의 </span><span>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 에밀레종의 실제 타종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 그 소리는 매우 슬펐으나 어떤 슬픔도 극복 할</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수 있는 아름다움과 기나긴 여운을 간직한 것이었다. 우리가 탄 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라는 배를 망각의 고철덩이로 <span>만들어서는 안 된다. 밝혀낸 진실을 통해 커다란 종으로 만들고 내가 들었던 소리보다 적어도 삼백 배는 더 큰, 기나긴 여운의 종소리를 </span><span>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이 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span></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span>눈먼 자들의 국가, 박민규 / 문학동네 2014 가을호</span></p></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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