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문득 생각나서 썰 풀어요. (웃낀 얘긴 아닌데...)</P> <P> </P> <P>고등학생 때니까 무척 오래전 얘긴데</P> <P>그때는 폰팅이라는 게 있었음.</P> <P>지금이야 핸드폰 이지만 그때는 집 전화였음.</P> <P>어느날 집으로 전화가 왔음. </P> <P>한 여자애가 폰팅하자고 함. </P> <P>같은 반 친구가 내 전화번호를 준 거 였음.</P> <P>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얘기 시작, 결국 만났음.</P> <P> </P> <P>여자애와 계속 연락함. </P> <P>두번째 만날 때 무슨 무슨 선물같은 거 주면서 내가 좋다고 </P> <P>뭐 그런 얘기를 했음.</P> <P>난 좀 별로 였지만 내 주제에 무슨 거절하나 생각에</P> <P>좀 더 만나보자는 생각이었음.</P> <P> </P> <P>그러던 어느날 여자애가 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있는데</P> <P>지금은 헤어졌다는 얘길 함. </P> <P>관심없었는데 굳이 \'니네 학교 OOO 이라는 애\'라는 말도 해줌.</P> <P> </P> <P>OOO? </P> <P> </P> <P>좀 노는 애고... 덩치도 좋고... 싸움도 좀 하는 애로 알고 있었는데</P> <P>학교에 와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학교 짱이라는 말을 들음.</P> <P> </P> <P>그때 우리 학교는 싸움 하고, 노는 애들은</P> <P>지들끼리 세상에서나 그렇고, 학교 내에서는 별로 티를 안냈음.</P> <P>어쨌든 그런가 보다 했음.</P> <P> </P> <P>그런데 쉬는 시간에 누군가 날 찾아옴. </P> <P>걔가 \"너 혹시 OOO 알아?\" 라고 물음.</P> <P>잘 모른다고 했더니 \"야 걔가 너 오래\" 라고 함.</P> <P>찾아온 녀석은 OOO 의 꼬봉이었음.</P> <P> </P> <P>이런 x 됐구나 생각이 듬. </P> <P>난 살면서 싸움 한 번도 안해 본 정말 순진한 학교생활의 극치였음으로</P> <P>때리는 게 뭔지도 모르고 더더욱 맞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학생이었음.</P> <P>그렇다고 비굴하게 살거나 그러지는 않았음.</P> <P> </P> <P>아무튼 찾아 갔음.</P> <P>OOO 이 말함.</P> <P> </P> <P>\"야 너 나 알아?\"</P> <P>\"어? 모르는데\"</P> <P>\"나 몰라?\"</P> <P> </P> <P>녀석은 생긴 건 미남형인데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음.</P> <P>속으로 니놈이 짱이라는 건 안다 라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척 했음.</P> <P> </P> <P>\"그러면 ㅁㅁㅁ (여자이름) 알아?\"</P> <P>\"어? 어 알아\"</P> <P>\"걔가 내 얘기 안하냐?\"</P> <P>\"아... 누구 만났었다는 얘긴 했는데... 너야?\"</P> <P>\"너야??\"</P> <P> </P> <P>녀석이 눈초기가 올라갔음. 아 이제 때릴려나보다 생각했음.</P> <P>죽탱이가 날라올까, 쪼인트가 올까, 복부를 때릴까 긴장하는데</P> <P>잠시 뒤 녀석이 한숨을 쉬더니 얘기했음.</P> <P> </P> <P>\"걔 좋아하냐?\"</P> <P> </P> <P>아... 어떡하지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얘기해야 하나</P> <P>두뇌가 엄청난 속도로 연산을 했음.</P> <P>내가 꺼낸 말은...</P> <P> </P> <P>\"몰라. 그냥 만나고 있는 중이야\"</P> <P> </P> <P>사실대로 말했음. 정말 그랬으니까.</P> <P>이젠 녀석이 때린다면 그냥 맞기로 작정했음.</P> <P>헤어지라고 한다면 그건 니랑 상관없다고 해야 겠다고 다짐 했음.</P> <P>잔뜩 긴장했고, 녀석을 응시했음. </P> <P> </P> <P>\"알았어. 그냥 너 누군지 보고 싶어서 불렀던 거야.\"</P> <P> </P> <P>녀석이 약간 슬픈 표정을 지었음. 어랏?</P> <P> </P> <P>\"어 그래. 그럼 나 가께\"</P> <P>\"어\"</P> <P> </P> <P>난 뒤도 안돌아보고 우리 반으로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음.</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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