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br></p> <p>드워프햄스터인데요.. 많이 늙었어요.....</p> <p>눈은 백내장 와서 안 보인지 오래고 청각도 퇴화됐는지 제가 와도 세상모르게 자다가</p> <p>뭔가 냄새를 맡는지.. 흠칫 일어나곤 해요 ㅜㅜㅜㅜ</p> <p>가정분양 받았는데 제 기억으로 2011년 11월이니까 진짜 오래 살았죠..</p> <p><br></p> <p>태어나서부터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뒷다리가 안짱다리에요 기형이죠</p> <p>데려올때부터 불편해 보였고... 제가 혼자 키울거니 암수 상관없다 하니</p> <p>아무래도 좀 아픈 아이를 주신 듯 했어요 무리에서 지내면 괴롭힘 당하기 쉽고 하니까..</p> <p><br></p> <p>그래도 한번도 누구 문 적도 없고 제가 근처에만 가면 체취를 아는지 자다가도 벌떡 눈 떠서 두리번댔던 아이에요</p> <p>어떻게든 내 손에 올라가고 싶어서 손가락 붙잡고 기어올라오고.. 순한 애라 무는 사람도 없었지만 유독 절 좋아했어요</p> <p>다른 사람들은 왔다갔다 해도 신경도 안쓰다 제가 케이지쪽으로 걸어가기만 해도 포르르 마중나오고 그랬죠</p> <p><br></p> <p>2012년 10월말.. 엄청 추운 날에 이사했는데..</p> <p>제가 정신없는 사이에 아저씨들이 그냥 리빙박스째로 싣고가셔서... 다른 박스에 섞여 이동하고 사다리차로 10층까지 올려버리셔서 애 잘못됐을까봐 반 정신나간 적도 있었네요 하하.......</p> <p>집청소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때 한번씩 겨우겨우 해주고</p> <p>밥주기도 가끔 잊어버리고.. 사료나 톱밥이나 알파파도 싸구려로 대충 해준게 새삼 미안하네요...</p> <p>보통 2년 사는데... 제가 준비하는게 있었어서 내가 너무 힘들어질까봐 내 욕심으로.. 올여름까지만 살아줘 하고 밥 줄때마다 말했는데</p> <p>고맙게도 아직도 저랑 함께해주고 있는 착한 돼지..</p> <p><br></p> <p>햄스터 몇번 키웠지만 이렇게 정준 아이는 처음이에요</p> <p>뒷다리는 이제 쭉 뻗어서 아예 굽히지도 못해서 사람앉듯 앉아있어요 엉덩이로..</p> <p>그래서인지 엉덩이도 빨갛게 짓무르고 ㅜ 귀도 전의 집에서 다친건지 한쪽이 살짝 찢어져 있는데, 그 안에도 염증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네요..</p> <p>하얗게 바랜 눈으로 말끄러미 절 바라볼때면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맙고...</p> <p><br></p> <p>이젠 정말... 당장 내일 얘가 눈을 못 뜬대도 그게 당연한 시기가 되어버려서..</p> <p>숨도 너무 약하게 쉬고 제가 와도 이제 잘 못알아차리니까 가끔. 아니 매일 무섭네요</p> <p>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확인해요 애가 죽은듯이 자고있는걸...</p> <p>미약하게나마 배가 오르락내리락하면 안도하고.... 조용조용 먹이 주다가 돼지는 또 귀신같이 깨고.. ㅎㅎ..</p> <p><br></p> <p>우리 돼지, 다른 햄스터처럼 맛난거 좋은환경 못 만들어주고 많이 사랑해주지도 못했는데</p> <p>나랑 오래오래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p> <p>안 가면 좋겠지만.. 그것도 내 욕심이니까. 갈땐 편하게 아프지않게 건너가길 바랄게... 나도 준비..할게....</p> <p><br></p> <p>읽어주셔서 고마워요</p> <p>늙은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어떻게 이별을 준비하세요</p> <p>저는 매일 생각해도..... 잘 안 돼서..</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