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family: 1000445_10; font-size: 10pt">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페이트 제로가 나오기 전에 쓴 글입니다. 페제 에 알랙산더 나오는 거 보면서 소오름;;)</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페이트 하다가 문득 미화 없는 서번트가 레알 서번트가 나오면 어떨까 하고 썰을 풀었는데....... 좀 싫겠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유난히 푸르스름해 보이는 달 외에는 여느때와 같은 밤이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나로 말하자면 지극히 평범하게 태어나, 지극히 평범하게 자라서, 지극히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극히 평범한 여자와 지극히 평범한 연애를 하다가, 지극히 평범하게 깨진, 지극히 평범한 21세 청년백수.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인생만을 살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남자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헤헤....이리야찡....헤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요즘은 Fate-stay/night라는 게임에 빠져있다. 나처럼 존나 평범한 녀석이 어느날 마법으로 튀어나온 영국 미소녀와 엮이는 내용인데, 성배였나 뭐였나를 위해 박터지게 치고박고 싸우는거였나, 그딴건 사실 상관없고 중요한건 이리야찡이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내가 사실 로리콤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심지어는 아직 오덕세계에 입문하기 전, 5년씩이나 깊은 교우관게를 나누었던 친우가 LO라는 잡지를 모으고 있다는것을 알게된 후 그녀석과 잠시 모든 연락을 끊어버린적도 있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뭐, 이제는 내가 빌려다보는 판이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 -"으으....이리야찡..... 그런 얼굴로 [죽여줄게]라고 말해주면.......으헤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나도 알고 있다. 덩치 큰 시커먼 남자가 음침하게 쪼그려앉아 게임만 하고있는것도 별로 보기좋은 상황은 아닌데, 심지어 저런 오글거리는 말투로 실실거리는것이 보기 좋을리가 없다. 뭐, 나도 항상 저런 짓을 하는것은 아니다. 비록 조그마한 집이지만 할아버지의 상속물이므로 집걱정은 필요없고, 고등학교때의 선배가 운영하는 패션쇼핑몰에서 전속 모델을 하고있기때문에 용돈과 생활비도 걱정 없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물론 내가 잘생겨서 모델까지 하는건 아니다. 키만 멀대같이 커서 자세는 늘- 구부정한 모습인데, 마침 선배가 취급하는 옷들이 그런 느낌의 옷들이었을 뿐이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대충 마약에 찌든 데스메탈의 열렬한 신봉자같은 느낌? 눈 밑의 다크써클은 메이크업인지 실물인지 구분도 가지않고 창백한 살가죽은 보기좋게 축 늘어져서 마치 썩기 직전의 좀비같은....... 그래, 이거 내 얘기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 -"끄으으........ 으하앍!!!!"</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도저히 잠이 오지를 않는다. 컴퓨터를 끈지 10분도 안된것같은데...! 이리야찡이 너무 보고싶어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은빛머리칼과 벚꽃빛 피부..... 눈을 감으면 너무도 현실감있게 눈앞에서 아른거려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을것같다. 제기랄! 자기전에 플레이하는게 아니었는데!</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괴로운 마음에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뒹굴거리다가 문득, 싸-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발등부터 타고 올라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뭐야, 이 오타쿠야...... 맨날 이리야찡, 이리야찡하면 진짜로 들릴줄 알았냐? 이리야인지 으리야인지가 모니터에서 나올것 같냐고? 니가 죽을때까지 그런 애를 한 번이라도 볼 수나 있을것같아? 차라리 빅뱅 팬픽이 현실성 있겠다ㅋㅋ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현실]이라는 말에 가슴이 더욱 먹먹해진다. [현실]에는 성배전쟁도, 서번트도 없다. 이리야같은 아이도 없고, 있다고 해도 나와 사귈 일은 없으며, 사귄다고는 해도 현실세상의 등장인물들 모두가 18세 이상인것은 아니기 때문에 엣찌한 짓도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리야같은 아이와 만나서 사귀고 엣찌를 할 확률은 0%. 동인지에나 나올 설정이다. 이런 쓰잘때기 없는 망상은 접어야 한다.</span></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하지만 이쯤되면 뭔가 도망치고싶은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확실히 일반인 같았다면 '그래, 내가 뭔 헛소리를 하는겨...애인이나 만나러 가야징-'하면서 금방 망상을 접었을테지만, 이렇게 쿨하고 [현실]에서의 자신에게 자신이 있다면 애초에 오타쿠따위 되지도 않았겠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하나도 안쿨하고 현실에서의 자신은 무시받는다고, 모두의 놀림거리밖에 되지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해버리는 그런 타입의 인간이다. 현실의 여성들에게 말을 붙여볼 용기도, 심지어는 그 앞을 지나갈 용기도 없어서 2D에 집착한다. 항상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해주고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뒤에서 수군수군 호박씨를 까는일도 물론,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눈부시게 아름답고 나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퍼줄 뿐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후-우......릴렉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가슴이 아플정도로 먹먹해지자 잠시 심호흡을 한다. 호흡을 가다듬는 이 몇초간은 이리야도, 현실에서의 나도 없는 시간이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점차로 심박이 안정되고 면도날같은 목소리도 사라져간다. 진실을 언제나 이렇게 날카로운 법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소거(消去)안에 퇴거(退去), 퇴거의 진을 4개 새기고 소환진으로 감싸고...."</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가끔 진실의 잔혹한 공격을 받을때면 이렇게 토오사카류 서번트 소환 영창을 외우곤한다. 사탄의 간계한 속임수에 빠진 크리스쳔이 주기도문을 외우듯이 두 눈을 감고 필사적으로, 누군가에게 매달리듯이 이 영창을 외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원소로는 은과 철. 기초에는 돌과 계약의 대공. 조상으로는 우리의 큰 스승 슈바인오그. 내려선 바람에는 벽을. 사방의 문은 닫히고, 왕관에서 나와, 왕국에 이르는 삼거리는 순환하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영창은 막힘없이 줄줄줄 계속 된다. 이 정신으로 영어를 공부했다면 틀림없이 하바드에도 들어갔을텐데.</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채워라. 닫아라. 닫아라. 닫아라. 닫아라. 닫아라. 되풀이하기를 5번. 다만, 전부 채워지는 때를 파각(破却)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우리식으로 보면 순 말도 안되는 일본식 한자 투성이지만 왠지 효험이 있는것같은 주문이다. 서번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술정도는 사용 가능할지도 모르는? 헤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또 자신도 모르게 실실거리기 시작했다. 나란놈..... 정말 구제불능의 바보인듯. 데헷!</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고한다. 그대의 몸은 나의 곁에, 나의 운명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인도에 따라, 이 뜻, 이 이치에 따른다면 대답하라."</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슬슬 영창이 마지막으로 접어듦에 따라 마음이 진정된다. 동시에, 정신의 긴장이 풀리며 여태까지 쌓아뒀던 피곤감 大방출.</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맹세를 여기에..... 나는 상세(常世)전부의 선이 되는 자, 나는 상세 전부의 악을 시행하는 자. 그대 3대 언령을 두른 7천,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1000445_12;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항상 마지막부분에서 타이밍좋게 잠이 온다. 슬슬 흐려져가는 정신을 붙들 새도 없이 녹아웃.</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뭔가 창문도 닫힌채로 커튼이 펄럭거린건 내 착각?</span></div>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다음날 아침, 뜨겁게 얼굴을 찌르는 선샤인에 문득 잠에서 깼다. 눈부신 빛때문에 눈을 뜨기는 곤란하고, 우선 상쾌한 모닝기지개 쭈욱-.</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아그쟈쟈쟈쟈자자자자아-악!"</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뽀용!'</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어라. 한껏 기지개를 피며 뻗어나간 손 끝에 뭔가 몰랑한게 만져졌다. 뭐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조물조물조물조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눈을 감은채로 조물거려보니 따뜻하고 보드라운 무언가, 사람의 피부에 가장 가까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어잿밤 여자와 같이 잔 기억은 없는데...... 설마?!</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에헤이-! 그래도 그런건 너무 심했다아-! 그치요? 서번트같은게 진짜로 있을리가 없잖아- 헤헤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감은 눈을 차마 뜰 수가 없다. 손 끝에 만져지는 이것이 어잿밤 술처먹고 기어들어온 동생녀석은 아닐꺼라는 희망과 진짜 동생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줄다리기를 당하고있다. 눈을 떠서 마주보게 될 현실이 너무나도 두려워요 어머니!</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응후응-"</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그때, 귓가를 살며시 간질이며 불어온 입김. 따뜻하고 부드럽다. 게다가 올리브와 포도향이 적당하게 섞인, 이국의 상큼한 과수원같은 향기가 난다.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맡을 수 없는 냄새. 게다가 왠지모르게 웅얼거리는 말투에도 지중해의 억양이 섞여있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내 동생이었다면 올리브와 포도는 개뿔, 술을 진탕 퍼먹고 오바이트를 한 채 닦지도 않은 입냄새가 났겠지.</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신의 존귀한 뜻에 따라 이제 눈을 뜨고 성령이 충만한 마음으로 기쁘게 거룩한 선물을 확인하겠나이다.</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눈을 열기 전, 지중해 근처에서 올 수 있는 영령들에 대해 상상해봤다. 역시 메두사정도려나..... 혹은 그 로리로리한 언니들이라던가.....! 아아, 난 해피가이! 럭키가이!</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파워한 아이즈(eyes) 오픈!"</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눈을 뜨자 그곳엔...........</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조금은 강한듯한 아침햇살에 붉게 빛나는 적금발 곱슬머리. 아시아에서는 감히 찾아볼 수 없는, 쌀가루로 만들어진듯한 부드럽고 뽀얀 피부. 앵두의 빛깔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입술을 가진</span></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고대 그리스전사?</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윽"</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두 눈을 미친듯이 비비고 또 비벼도 눈 앞의 모습은 바뀌지 않는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300에서나 보던 갑옷을 마음대로 내팽겨친, 고대 그리스의 건장한 청년전사가 내 옆에서 자고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린애처럼 옹알거리면서.</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거대한 투구와 방패, 그리고 그것들에 비해 지나치게 왜소해보이는 칼.</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이 남자, 심지어 발가벗고 자고있다....... 이게 무슨 봉변이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아아.... 이건 꿈이구나. 응, 고대의 그리스전사가 갑자기 내 방에서 잠을 자고있을리가 없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뭐냐, 애송이. 왕의 잠을 방해하지 마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으학!!!!!! 말했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내가 너무 소란을 피운탓인지 완전나체의 그리스인이 부시시한 모습으로 몸을 일으켜 새웠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으으....평안족 꼬맹이, 여기는 마케도니아와 시차가 많이 나는것같군....... 부탁이니 조금만 조용히 해다오...... 아무리 정복왕이라도 시차에는 적응이 필요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평안족? 마케도니아? 남자는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더니 다시 그대로 쓰러진다. 유난히 높은 그자의 모닝텐트가 이불속에서 나를 빼꼼히 쳐다보는것같다.....</span></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발가벗은 그리스인은 내버려두고, 우선 상황을 파악해보자.</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저 사람에게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고대인이라는것(그의 무장이 말해준다), 마케도니아라는 곳에서 산다는 것(확실하지 않다. 다만 추측하는 것 뿐), 정복왕의 칭호를 달 만한 사람이라는 것(스스로 칭한것 외에도 고대인 주제에 시차의 개념을 알 정도라면...... 그의 영토가 무지하게 넓었다던지, 아니면 그냥 떠돌이라던지.....).</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좋아, 이걸 토대로 검색을........이 아니라!!!!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저 발가벗은 그리스전사가 영령으로써 소환되었다는, 말도안되는 가정을 납득하는건가?!</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정신차리라고! 뭘 진지하게 생각하고있는 거야?! 마법이 현실에 존재할리가........ 그때였다. 평소에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 논리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마법이 현실에 존재할 리가 없다]라는 명제는 과연 100% 참인가? <span style="font-family: 궁서">'그야 아무도 본적도, 행한적도 없잖아?</span><span style="font-family: 궁서">'</span>라는 생각은 집어치우자. </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단순히 거짓말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관련된 전승, 구체적인 사용법과 조직적인 체계등이 너무나도 많다. 반면, 마법은 없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증거는 <span style="font-family: 궁서">'아무도 못봤으</span><span style="font-family: 궁서">니까' </span>라는 것 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승에 따르면, <span style="font-family: 궁서">'일반인은 마법에 대해 알 수 없게 마법협회(혹은 그와 비슷한 마법사들의 조직)이 그것에 대하여 철저히 은페하고있다' </span>라는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일반인 중 아무도 마법을 본 적이 없는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조금 쉽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를 보고있는 여러분, 여러분은 실제로 섹스를 해본적이 있는가? 야동에서 본 경우가 전부 아닌가? 설령 그 행위를 눈앞에서 직접 봤다고 해도 그것이 정교한 연기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가? 없지? 거 봐라, 섹스는 실제로는 없는거다. 아기는 황새가 물어다주는것이 맞다. 라고 해봤자 여러분은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것인가.</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마찬가지 이야기다.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마술.마법은 없는것이지만, 직접 경험하는순간, 그것은 비로소 "실제하는 것"이 된다. 비단 마술.마법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여러분이 흔히 [지식]이라고 알고 다니는 것들에 대해 함부로 다 안다는듯이 떠들고 다니면 안된다.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기 전 까지 그 [지식]은 존재하는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적 이야기를 해 봐도 말이지....... 애초에 나는 누구에게 이야기 하고 있던것일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머리가 잔뜩 복잡해져있는 상태로 주저앉아있는데, 시계와 MP3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던 아이폰에서 오랜만에 듣는 깜찍한 소리가 흘러나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까똑-!"</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잠시 발가벗은 그리스전사에 대해선 잊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폰을 밀어서 잠금해제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긴급, 전화가능?]</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뭐야, 내가 가끔 LO를 빌려보는 그 녀석으로부터의 카톡이었나. 잠시나마 설래던 마음이 다시 복잡하게 엉킨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흥, 뭔가 긴급한 상황인 모양인데, 아무리 그래봤자 이몸의 상황에 비할 쏘냐.</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가볍게 코웃음치며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여보세요?! 너냐?!"</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굉장히 겁에 질린듯하면서도 당황한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뭐야, 세이브파일이라도 날아간거냐....."</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최대한 무심한 목소리로 응대 해 준다. 설령 컴퓨터가 통째로 폭발해버렸다고해도 말이지..... 이몸의 긴급상황에는 잽도 안된다고. 반쯤 미친 몽골계 야만인이 집에 쳐들어오지만 않았다면 말이야......</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세이브파일이고 자시고 컴퓨터가 아예 창밖으로 날아가버렸다고!"</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뭣,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는다. 그 정도라면 충분히 수용가능한 범위 안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뭐-야, 어잿밤에 혼자 술이라도 펐냐? 아니면 혹시.....반쯤 미친 몽골계 야만인이 집 안에 쳐들어왔다던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뭐야, 너 어떻게 알았냐?"</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후훗, 역시 이몸, 너희 집 사정은 모두 이 몸의 손바닥안...............이 아니라!!!!! 저녀석, 방금 뭔가 대단한 발언 한것같은데?!?!?!</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자......잠깐, 너희집에 지금 진짜로 반쯤 미친 몽골계 야만인이 있다는거야? 말하기 전에 우선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말하는게 좋을거다 소년."</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좋아,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말하지. 지금 우리집엔 반쯤 미친 몽골계 야만인이 쳐들어와 실컷 난장판을 피우다가 막 잠든 참이다. 그런데 너는 내 말을 믿는거냐? 당사자인 나로써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음......확실히. 나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하군. 하지만, 그것은 우리집에 발가벗은 고대 그리스의 전사가 어느새 쳐들어와 한 이불 아래서 같이 잠자기 전의 이야기다. 물론 나도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겠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너무나도 믿을수 없는일이 일어난것에 대해, 게다가 그 일이 상대방의 집에서도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싶은 침묵을 깬것은 의외의 제안.</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두 시간 후, 경복궁역 던킨도너츠에서 보지. 각자의 서번.....불청객은 대려오지 않도록."</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으......응..... 그럼 그때 보자....."</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지금까지 나열된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어잿밤 찌질하게 잠든 나의 곁에 어느샌가 자칭 [정복왕]의 그리스전사가 알몸으로 자고있었다. 이와 동시에 친구의 집에는 반쯤 미친 몽골계 야만인이 침입. 게다가 방금에야 눈치 챈거지만 손등에는 어째선지 령주가 분명해보이는 요상한 문신이.......</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그렇다면 진심으로 성배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하고싶은건가? 대답해라, 하느님!!! 나는 마법사인건가? 그도 아니라면 그냥 운 나쁜 찌질이? 애초에 이 모든것이 꿈은 아닌건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쿵!쿵!쿵!'</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누군가 갑작스레 문을 두드린다. 집안에 놓인 고대 그리스식 무구(武具)는 둘째치고 내 침대에서 잠자는 발가벗은 그리스청년만은 보이면 안된다! 동내에 어렵사리 쌓아놓은 '순수하고 성실한 모델청년'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더럽혀진다!</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나는 재빨리 이불을 남자의 머리까지 끌어 올리고는 괘씸하게도 솟아오른 모닝텐트에 쿠션을 하나 얹어둔다. 영락없는 정리안된 침대의 모습이군.</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아, 예에- 나갑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소리치며 달려가 연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튀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열심히 난리를 피운 내 자신이 한심해질 무렵, 무언가가 폭, 하고 내 품에 들어온다.</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1.9미터의 시선을 조금 내려보니 왠 여자아이, 그것도 끝내주게 고져스한 생김새의 여자아이가 나에게 얇은 책자를 건내주고있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해벌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책자를 받아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꼬마야? 주말 아침부터 무슨 볼일이라도......."</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주님의 말씀입니다. 반드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만일 이 책자를 읽지않아 발생하는 모든 불상사에 대해 주최측은 일말의 책임도 없으며 책임감을 느낄 요지도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끝내주게 고져스한 생김새에 걸맞는 끝내주게 싸늘한 말투로 알아듣지 못할 말만을 빠르게 중얼거린 후, 훽-하고는 사라져간다. 분명 "냄새나"라고 하는 것 까지 들렸으니 유령은 아닐테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얼핏 흝어 본 얇은 책자에는 근처 교회의 이름이 인쇄되어있고, 십자가에 박힌 예수님의 그림에 이어 [당신이 예수님을 믿어야하는 1100가지 이유]라는 문장이 거대하게 박혀있었다.</span><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고까짓 종교하나 믿는데 무슨 1100가지 이유나 필요한거냐,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책장을 펼쳐보았다. 책자를 나누어준 아이가 한 말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혹시 그 아이도 이 이상한 일들과 관련이 있는건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침을 꿀꺽, 삼키며 펼친 첫장은 텅 비어있었다. 흔한 80g짜리 펄 그레이 미색모조지. 단 한 방울의 잉크도 묻지않은 텅 빈 지면.</span><br /><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 </span><br /><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뭐야, 이거 빈건가?"</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혼자서 중얼거린 말에 마치 답이라도 하듯이 빈 종이에 또박또박한 글씨로 글씨가 새겨진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제12회 성배전쟁 개막. 모든 참가자는 이 가이드북을 읽어주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성배전쟁? 자동으로 글씨가 써지는 웃기는 책자에 이어 성배전쟁? 이건 진짜 꿈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꿈이 아닙니다. 당신의 평생소원을 향한 특급열차!"]</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이 요망한 책은 심지어 내 마음도 읽는것 같다. 얼른 태워버릴테다.</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궁서; font-size: 12pt">-[으아아아 태우지 마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 참 가지가지하는 책이구만.</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일단은 덮어놓고. 이것이 만약 진짜 성배전쟁이라면 큰일이다. 소설과 게임에서 보건데, 성배전쟁은 그 주변에 입히는 피해뿐만 아니라 마스터, 즉 참가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게임이다. 마법은 고사하고 태권도 빨간띠도 못 딴 내가 미치광이같은 서번트들과 마법사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무한히 0에 수렴해간다........</span></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br /><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게임, 우선은 이쪽의 전력탐색이 우선인가. 나체의 그리스인을 깨워보자...</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span> </div> <div><span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t">그 때의 나는 여기까지 쓰고 항마력이 다 떨어져 글을 이 꼬라지로 끝맺음했다고 한다.......</span></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