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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2163
    작성자 : 한당무
    추천 : 5
    조회수 : 3274
    IP : 211.177.***.25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12/26 11:27:17
    http://todayhumor.com/?panic_62163 모바일
    초등학교때 처음 경찰에 신고해본 이야기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통장 잔고가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초등학교 4학년 가을, 본인은 친구들과 "~에서 살아남기 시리즈"의 유행보다 1년 일찍 조난의 재미를 깨우쳐 한 달에 두어번 집 뒷산인 인왕산을 비등산루트로 올라 조난당하다가 저녁 어스름해질 무렵 기어내려가 각자 부모님께 등짝 스메싱을 당하는것이 일과였음.</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 날도 어김없이 간식과 손전등, 휴대전화를 챙기고 저녁 늦게까지 인왕산을 해매다가 내려오는 길이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예상보다 해가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희미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산을 기어내려오는 스릴을 만끽 중,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것으로 생각되는 오솔길 초입에서 커다란 고목에 매달린 무언가를 발견함.</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금이야 그 사건으로 인해 알 사람은 아는 유명한 나무지만 그 때는 그냥 길가에 있는 흔한 나무였기 떄문에 아무도 신경을 안쓰고 있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조난놀이라는 설정에 날까지 어두우니 모두의 마음속에 괜한 공포심과 재미가 솟아올랐나 봄.</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누군가 "사람이다"한마디를 장난으로 중얼거리자 그 자리에 있는 다섯사람 모두 얼어붙어서 재 나름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여자애 둘은 무서워서 꺅꺅 소리지르며 뭔지 빨리 보고오라고 재촉하고 있었고 남자 셋은 괜한 쎈척+자기도 무서워서 뭘 확인하느냐, 보나마나 쓰레기라면서 지나가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한창을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우리 다섯의 시선은 모두 그 검은 물체에 고정되어있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한 순간 그 물체가 바람에 밀려 흔들- 하는 순간에 도심 불빛을 배경으로 손가락이 분명한 몇개인가의 돌기의 실루엣을 나는 똑똑히 봤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무도 눈치 못 챈 모양인지 다들 실랑이 하기 바쁘고 나 혼자 순간적으로 오싹함을 느끼며 정신이 말끔해졌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게 무엇인가 확인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홀린듯이 그 물체에 다가갔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친구들은 갑자기 넋 나간듯이 걸어가는 나를 보고 패닉에 빠져서 소리를 지르고 울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난리가 났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한편 그 물체 바로 앞까지 다가간 나는 그 물체 위에 싸인 검은 비닐을 살짝 들춰보았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빵꾸나서 더러운 작업복 바지에 한떄는 하얀색이었을 회색운동화.</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무서운 마음은 들지 않고 뭔가 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아주 천천히 뒤로 돌아와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경찰이 오는걸 기다렸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내딴에는 이 사실을 말해주면 친구들이 졸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고 있었고, 당연히 친구들은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감지하고 완전패닉에 빠져서 다들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다행히 민가 근처라 경찰은 금방 왔음. 아마 초등학생들이 인왕산에서 조난당했다는 생각에 빨리 온것으로 생각함.</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몇가지 간단한 확인절차 후 경찰차에 우리를 태우려는 경찰아저씨들을 불러 그 매달린 사람의 이야기를 해주니 경찰아저씨는 어린애들의 상상을 받아주는 어른의  표정으로 매달린 사람에게 다가갔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10분이 지나도 아저씨가 돌아오지 않더니 과학수사차량과(지금와서 다시 기억하자면, 그 때 기억으론 그냥 큰 경찰차였음) 경찰차 두어대가 더 올라왔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후에 한 번 최초발견자로 부모님과 경찰서에 동행한것 외에는 그 시신이 누구였고 어떻게 됐는지는 전혀 소식을 듣지 못함.</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그 사람이 매달려있던 미루나무는 동네 어르신들이 불길하다며 가지를 잘라버려 지금은 휑한 민둥나무임.</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10년 전 기억인데도 아직도 그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처럼 똑똑히 기억이 남.</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8024462EGIcBlF3j97ZiItRKaYYd5VmNOX48.jpg" width="480" height="640" alt="다운로드.jpg" style="border: none" id="image_0.2272531643975526"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런 모습으로, 꽤 두꺼운 비닐을 뒤집어 쓰고 전선줄에 매달려있었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그 전선줄은 아직도 그 나무 밑둥에 묶여있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몰론 그 나무가 아직도 남아있는지는 불명, 마지막으로 확인한것이 3년 전.</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서대문구 홍제동 일대 학교에서 한때 유행하던 인왕산 자살나무 괴담이 아마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것으로 알고 있음.</div></div>
    한당무의 꼬릿말입니다
    <a href="http://imgur.com/P89i3qJ"><img src="http://i.imgur.com/P89i3qJ.jpg" title="Hosted by imgur.com"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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