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호학과이고, 모든 실습을 마친 상태입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반드시 정해진 실습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저도 많은 병동에서 실습해왔죠.
그중 모 병원의 암병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겪은 일은 아니고, 같이 실습하던 오빠가 겪은 이야기에요.
그 병원의 암병동은, 호스피스 병동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에 한명 이상 돌아가시는 분이 계셨어요.
사실 환자분이 생을 마감하는걸 보는게 처음은 아니였고..
간호사선생님들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환자분이 떠나시고 난 임종실을 저희에게 침대청소를 시키셨어요.
그때 저는 혈액을 타러 급하게 가야했고, 친구는 다른 병실에서 환자를 보고있었기에
할일이 없던 오빠가 혼자 병실을 청소한다고 들어갔었는데
혈액원에 갔다오니 오빠가 임종실 앞에 앉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앉아있냐고 물으니
무서워서 못들어가겠다고 하더군요.
뭐가 무서워 청소만하면되지! 하곤 제가 들어가려는데
그 오빠가 붙잡으면서
자기가 혼자 청소하고 있는데 누가 등을 툭툭 치며
"저기요 지금 몇시에요?"
라고 말했다고..
분명 들어온사람도 없고 병실엔 자기 혼자인데
확실히 자기 등을 두들기면서 물어봤다고.....
그오빠가 거짓말 할 사람도 아니고,
그때 오빠 표정이 정말 무서워하는 표정이여서
그냥 제가 청소하겠다고 하곤 쉬라고 했었어요.
청소하면서 어찌나 등골이 오싹하던지;;
그것보단 그 후에 간호사선생님들이 (장난으로 그런건지는 몰라도) 환자가 시간물어봤나보다~하는게 괜히 더 무섭더라구요ㅋㅋ
실습해오면서 많은 종류의 임종이나 죽음을 봐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였어요.
사람의 영혼이란게 정말 있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지금은 그 오빠도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땐 정말 무서웠다고 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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