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살 남자입니다.<br><br>올해 초 사귀던 여친이랑 헤어지고,<br>그 후 지내다가 <br><br>인스타그램에서 같은 취미로 대화를 하다<br>카톡으로 넘어와서 대화하다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여자분은 27살이구요.<br>알고보니 서로 사는곳이 가까웠고 서로 고향이 경상도쪽 이더군요, 저는 직장땜에 혼자 자취<br>여자분은 친구랑 같이 살고있구요<br><br>암튼 이야기를 하다, 금요일에 밥을 먹게 됐구 여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술을 좋아하는 편 인터라<br>술을 간단하게 마시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되기도 했고<br>토요일 오전 중 약속이 있는터라 집에가려고 술집을 나왔는데<br><br>여자가 비틀비틀 정신을 못 차리길래.. 집에 보내려고 택시에 태우고 저도 택시에 타서<br>집 주소를 말하라고 했더니.. 묵묵부답이더군요. 택시기사분이 빨랑 말하라고 ㅋㅋ 재촉하셔서<br>집 주소 말하라고 하는데도 묵묵부답 ㅋㅋㅋㅋㅋㅋㅋ 아후.. 그러다가 갑자기 ㅇㅇ역 이라고 하길래<br>ㅇㅇ역은 저희집 근처 역이라서.. 순간판단에 '아 우리집 가자는건가' 하고는 저희집으로 갔습니다.<br><br>집 도착해서 방에 여자애 앉혀놓구 뻗어있는걸 냅두고<br>내려와서는 담배 태우면서 얘를 집에 다시 대려다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수차례 고민하다<br><br>위로 올라와서 눕히고 저도 최근에 잦은야근 등으로 피곤하여 그냥 잤습니다. 그러다가 <br>하.. ㅋㅋㅋ 여자분 윗옷과 상의속옷을 다 벗기구 저두 위에만 벗구 음탕한생각을 가지고 그러다가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잤습니다. 자면서<br>스킨십은 조금 있었지만..<br><br>아침에 일어나 집까지 대려다주며 <br>'나 너 사심가지고 만날꺼라고' 하니 <br>얘가 '날 감당할 수 있겠어?' 라고 하는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무슨 코가막히는 소리지 하는 느낌이 드는 말을 하길래<br>'뭘 감당을 하라는 거야?' 물으니, 자신은 개인적인 성향도 있고, 술을 좀 좋아해서 술 자주 마신다고 다툰적도 많고 그렇다고 하길래<br><br>개인적인 성향은 뭐냐 하니 '자기자신만의 시간이 있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 빠지면 주위를 잘 못본다. 자신은 혼자서 봐야 하는 영화 등이 있따'<br>이런건데,, 이건 저도 그렇거든요 ㅋㅋ 전 자기자신만의 시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인건 누구나 다 그렇다고 나도 그렇다고 상관없다고 말했었고,<br><br>술. 예전에 장거리 연애를 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사귀던 여자가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고생 좀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연락도 안되면 막 불안하고 의심가고 그랬었는데, 이게 6년전 이었나.. 암튼,,<br><br>지금은 그닥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연락하며 지내다보니 술 마신다고 해봤자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랑 마시더군요. <br>요런건 멘탈적으로나 데미지도 없고 상관없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너가 그런건 알아서 잘 할거라 믿으니까 난 크게 상관없다. 라고 했네요.<br>사실 솔직하게 정말 상관없습니다. 진심.<br><br>그러고 대려다 주고는 카톡하며 보내다 일요일 새벽5시까지 잠시 회사에 일 때문에 가야해서 잠을자는데,<br>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더니 얘 입니다. 어쩐 일이냐고 하니 지금 오빠집에 가도 되냐고 하길래 <br>시계를 봤더니 새벽2시 ㅋㅋㅋㅋㅋ 일단 오라고 했습니다.<br><br>술이 초큼 됐더군요, 같이 사는 동생이 가계오픈해서 축하겸 둘이서 한잔했답니다.<br>보고 싶어서 왔냐니까 보고 싶었답니다. 술김에 한 말이겠죠. 아무튼<br>재웠습니다. 제 무릎에 누워서 자길래 전 그냥 앉아서 머리만 쓰다듬어주고 <br>한 2시간을 그리 앉아있었네요. 정말 아무런 그런 ㅋㅋ 이상한 생각이 안들었습니다.<br>그저 얘가 안쓰럽더군요, 얼마나 힘들고 고생했을까. 하루 고생많았다. 라는 그런 안쓰러운 생각들..<br>그러다 4시 쯤 깨워서 집에다 태워다주고 저는 회사로 갔습니다. <br>중간에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자기때문에 잠도 못잔거아니냐고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br>괜찮다고 하고 잘들어가라 하고 끊었습니다.<br><br>그 날 아침에 자고<br>일요일 오후에 만났습니다. 평소에 읽을 책 사러 교보문고 갔다가 신발도 살게 있어서 신발사러갔다가<br>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카페가서 놀았습니다. 서로 취미 2개가 동일한데 그 중 하나가 사진찍기 입니다.<br>사진이야기등 담에 출사도 같이 가기로 하는 둥 이야기 하다<br>제가 근처에 칵테일 마시러 가자고 해서 칵테일도 마셨었죠.<br><br>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은 나쁜남자 스타일을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의 연애는<br>자신이 먼저 좋아해서 고백해서 사겼다고 합니다. 최근에 헤어진 남자친구와도 연애를 할때<br>여자애가 굉장히 불쌍하게 보일정도로 남자가 못되게 군 모양이더군요, 예전에 남자를 만났는데, 자신에게 너무 잘해줬다더군요, <br>근데 이게 자신은 이렇게 잘해주는게 부담스러워서 끝냈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나서 다른 사람을 소개로 만났는데<br>이 사람은 자신에게 엄청 잘해줬는데 남자분이 좀 급했던 모양입니다. 보챈 것 같더군요, 그래서 끝냈다고 말하더라구요.<br><br>12월 말에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아직은 가끔은 생각나고 어쩔 수 없이 그때 사람이랑 저를 비교하게 되는건 사실이라고,<br>자신은 29살에 무조건 시집을 갈테고, 가능하면 결혼을 빠르게 하고 싶다고. 그래서 정말 신중하게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br>뭐 27살이 신중하면 32살 저는 어떻겠냐고 ㅋㅋㅋㅋㅋ 하긴,, 여자는 다를 수 있겠죠.<br><br>이렇게 이야기를 듣다가 말했습니다.<br><br>'나는 급할 것 없구 그저 지금처럼 이렇게 너랑나랑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연락도 하며 지내는 지금이 좋다. 그냥 지금처럼 지내면서<br>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보자. 나도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에 짧게짧게 연애를 해서 이번에는 신중하게 만나고 싶다. <br>지금 이렇게 만난다고 해서 내가 너 시간들을 다 달라고 하거나 그러지는 않으니까 그저 편하게 서로 감정에 충실하며 알아가보자, <br>그리고 전 남자친구가에 대해서는 그건 당연한거다, 나도 그랬었고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나쁜남자라는게 내 생각엔 그져 상대방에 따라 다른거다.<br>나도 누군가에게는 나쁜남자 였을 수 있는거고, 그리고 너는 날 감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br><br>'만약 내가 오빠랑 잘 안되면 어떡해?'<br>'그때는 그냥,, 좋은사람 알았다 생각할래'<br><br>순서가 오락가락 하지만 아무튼 요래 말했네요. <br><br><br><br>무튼 지금까지는 이렇습니다. 이번 주 토욜이나 일욜에 같이 사진 찍으러 가기로 했네요.<br><br>저도 경험도 좀 쌓였고, 이래저래 적지않게 만나다보니 <br>솔직히 이 여자가 다른분들 시선이나 제가 봤을때도 객관적으로는 연애상대로 좋은여자는 아닙니다.<br>저도 제 연애관에선 술 좋아하는 여자 그닥 좋은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이번엔 모르겠어요. 예외로 두고 싶어요 이번엔.<br><br>이것을 빼면 얘는 매우 매력적입니다.<br>외적으로도 괜찮고, 스타일도 제 스타일이고 회사일도 자기할일 하며 자격증 공부도 따로 하고있고<br>앞가림은 착착 알아서 하더군요, 게다가 경제관념도 정상적인 것 같고, 다만 지름이야<br>저도 같은 취미를 가진 입장으로써 저도 똑같기 땜에 이건..ㅋㅋㅋ<br><br>자존감이 떨어져있는 것 같고 부모님 사이가 좋지않으며, 외로움이 많은 성격이라고 했으니<br>자신의 외로움을 채우려 남자에게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고 남자에게 퍼주는 스타일일 것이고, 대다수는 아니지만 남자의 경우 <br>아쉽지 않은 상태에서 연애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얘가 말하는 나쁜남자라는게 나올 것 이고, 그러다보니 얘 입장에선 아픈연애를 하게되는 것 이고<br>꾸미는걸 좋아하는 걸 보니 자신의 외로움이나 내적인걸 외적으로 채우려고 그러는 것 같고 자라온 환경이나 연애에서<br>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누군가에게 받으면 주는게 어려울 수 있는거겠고, 이런 건 제 생각이지만 이런식이겠죠.<br><br>여자애가 자신은 단점이 훨신 많다고 그랬지만 흠..모르겠습니다. 이 여자도 분명 좋은점이 있을 것 이고 처음부터 단점이 생기지는<br>않았을 겁니다. 저는 얘를 만나보며 장점을 찾으려구요.<br> 저는 이 여자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정말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더군요 제가 아니더라도 [나 였으면 더 좋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br>정말 사랑이란것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혹 사귀게 된다면 정말 잘해주려고도 생각 중 입니다.<br>물론 정말 지금 어떤기분이냐면,, 옛날 정말 좋아했었던 사람이랑 사귀기 전에 가졌던 기분이나 마음이 똑같아서 저도 놀랄지경.. 아무튼 이렇습니다.<br><br>고민인건 잘 하고 있는지 해서요.<br><br>평소 연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만날테니까요.<br>카톡 간간히 하고 저녁 쯤이나 밤에 주로 얘 한테서 전화가 먼저 많이 옵니다. 주말엔 꼭 만나구요.<br>저도 솔직하게 급하지 않고, 감정도 컨트롤 되다보니 그냥 덤덤하게 받아주기만 하고 있습니다. 튕길때는 튕기기도 하면서..ㅋㅋ<br>한, 두달 보고 있습니다. 그저 옆에서 묵묵히 연락주고 받으며 만나기도 하고 그러다 지내다보면 <br>얘도 마음이 열리거나 아니면 닫히겠죠? 사실 지금 이 상황도 제겐 너무 설레입니다.<br>최근 2년간 이렇게나 설레이는 사람은 처음이고, 될 듯 말 듯 한 이 상황이 너무 좋네요..ㅋㅋㅋㅋㅋㅋ.. [얘가 여우인거겠죠.]<br><br>뭐,, 잘되면 너무나도 좋겠죠<br><br>퇴근하고 길가며 생각해봤씁니다.<br><br>잘 안되면. 흠..... 눈물정도는 나겠네 라고.<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