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br></p> <p>고등학생 때의 일입니다.</p> <p> <br></p> <p>나는 봉사활동부에 가입해 있었기 때문에 여름에 1박 2일로 어느 섬에 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p> <p> <br></p> <p>거기에서 노인분들을 간병하는 방법이나 단체행동에서의 매너 등을 배웠고, 교육이 끝나면 각자 자신의 방에서 놀곤 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 섬에 도착한지 이틀째,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p> <p> <br></p> <p>봉사활동부다 보니 연수원의 청소 역시 우리가 하게 되었는데, 나는 여자 화장실 담당이었습니다.</p> <p> <br></p> <p>작은 섬이어서 화장실도 그리 넓지 않았던 탓에 나 혼자 청소하게 된 것입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런데 4개의 칸 중 한 곳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p> <p> <br></p> <p>나는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p> <p> <br></p> <p>그렇지만 10분 정도가 지나도 안에 있는 사람은 나올 생각을 않았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이상하네. 배라도 아픈걸까?] 라고 생각하며 나는 또 잠시 기다렸습니다.</p> <p> <br></p> <p>하지만 청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탓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말을 걸었습니다.</p> <p> <br></p> <p>[죄송합니다. 물 좀 틀게요.]</p> <p> <br></p> <p>크게 말하고 수도꼭지를 틀었습니다.</p> <p> <br></p> <p>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문이 열려 있는 칸은 모두 청소를 마치고, 남은 곳은 한 칸 뿐입니다.</p> <p> <br></p> <p>나는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p> <p> <br></p> <p>이 곳을 청소해야 청소가 끝날테니까요.</p> <p> <br></p> <p> <br></p> <p> <br></p> <p>[저기, 청소해야 하는데요...]</p> <p> <br></p> <p>여전히 대답은 없습니다.</p> <p> <br></p> <p>나는 문 아래쪽으로 화장실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볼일을 보고 있다면 보통 발이 보이기 마련입니다.</p> <p> <br></p> <p>하지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p> <p> <br></p> <p>나는 누군가가 장난치려고 변기 위에 올라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문 틈을 들여다봤습니다.</p> <p> <br></p> <p>그 순간 나는 [헉!] 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문 안에서도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p> <p> <br></p> <p>그대로 눈이 마주쳐버린 것입니다.</p> <p> <br></p> <p> <br></p> <p> <br></p> <p>깜짝 놀란 나는 옆에서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던 남자아이에게 달려가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p> <p> <br></p> <p>그 친구는 흥미가 생겼는지 바로 여자 화장실에 함께 가줬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그렇지만 그 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p> <p> <br></p> <p>남자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p> <p> <br></p> <p>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칸만 재래식 변기가 놓여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p> <p> <br></p> <p>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발이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p> <p> <br></p> <p> <br></p> <p> <br></p> <p>허공에 떠 있기라도 했던걸까요?</p> <p> <br></p> <p>지금 다시 생각해도 소름 끼칩니다.</p> <p> <br></p> <p>인간이었던 것인지, 귀신이었던 것인지 그것조차 알 수 없습니다.</p> <p> <br></p> <p> <br></p> <p> <br></p> <p>지금도 그 차가운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p> <p> <br></p> <p>역시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을까요?</p> <p> <br></p> <p> <br></p> <p> <br></p> <p>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220?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220?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