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 고평릉 사변(高平陵-變) -</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갈량의 북벌로 대표되는 촉(蜀)의 공세와 촉에 호응하여 수시로 양주(楊州)-형주(荊州) 전선으로 진출을 시도한 오(吳)의 침입을 막아낼 만큼 삼국 중 최강국으로서 자리매김해오던<strong> 위(魏)나라도 4대 황제 애제(哀帝) 조방(曺芳)의 대부터 그 몰락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선황제 명제(明帝) 조예(曹叡)는 죽어가는 병중에서 신임하는 대신들에 어린 후계자 조방(曺芳)을 탁고한 바 있었다. 그 고명대신들 중 특히 조방의 보정을 맡게 된 이는 황족 <strong>조상(曹爽)</strong>과 <strong>사마의(司馬懿)</strong>였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450" height="672" style="border: currentColor" alt="a08b87d6277f9e2ffaba3d7c1f30e924b999a9014c08db0b.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9324433zdemdBnPE.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조상(曹爽).</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img width="280" height="412" id="image_0.17510554857187832" style="border: currentColor" alt="d0105157_4e44a5506144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6126965gOHkriARrdzIXHiOOT399xivO8PuG.jp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사마의(司馬懿).</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 </div> <div><strong>선제의 유조를 받들어 나란히 어린 황제 조방의 보정대신이 된 조상과 사마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 </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조상은 사마의가 조조-조비-조예 삼대를 섬긴 원로대신이자 과거 대촉전에서 제갈량의 북벌을 막아낸 실적을 인정하여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있었고 사마의 역시 조상이 황족이었기에 몸을 굽혀주었다.</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이렇듯 겉으로 보기엔 사이좋아(?) 보였으나 자고로 두 실력자가 양립하는 형국에서 특히 힘을 겨루는 병권문제에 있어서는 미묘하고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법이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strong>조상은 대장군(大將軍)</strong>으로, <strong>사마의는 태위(太尉)라는 직위에 위치하여 병권을 양분함으로서 적절한 힘의 균형을 꾀했다.</strong> 조상이 맡은 대장군은 한자 뜻에서도 미루어 알 수있듯이 국가의 전 병권을 거머쥔 최고 군권직이며 사마의의 태위직은 역시 최고 군책임직이다. 다만 명예직의 성향이 강했다라는 단점을 제외하면.</div> <div> </div> <div> </div> <div><strong>그러나 이 적절한 힘의 균형도 서기 239년, 사마의가 태부(太傅)로 전임됨에 따라 깨져버린다.</strong> 이 태부(太傅)라는 태위보다 벼슬은 높았다고는 하나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원로대신들이 우대되어 앉는 일종의 명예직으로 당연히 조정에서의 실질적인 영향은 없는 소외된 자리였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사마의가 태부에 임명되어 뒤로 물러나 앉게 된 사건은 평소 심복들의 사마의에 대한 참소를 받아들인 조상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다. </strong>실로 노골적이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했던 조상의 때아닌 기습에 사마의도 어쩔도리 없이 허허거리며 물러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지니고 있던 병권마저 박탈당하고 조상에게 반납했음은 당연하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정적 사마의를 실각시켜 명실명백한 위의 실권자가 된 조상은 그때부터 제세상을 만난 것처럼 월권행위를 일삼으며 전횡하기 시작한다.</strong> </div> <div> </div> <div> </div> <div>그 폐정의 정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고는 하나 병권을 조상을 비롯한 삼형제가 나눠가져 독점하거나 사치와 낭비를 즐기며 제 측근인사들만 중용하는 등의 행위들은 당시 <strong>조정대신들은 물론이고 재야인사들로부터도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었고 이는 결국 훗날 사마의의 쿠데타에 조정대신들이 협력하는 사태를 야기했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당시 조상일파의 권세가 어느정도였는지는 그때 나돌던 문구 하나를 통해 대신할까 한다.</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font color="rgb(255,0,0)"></font></strong> </div> <div><font color="rgb(255,0,0)">개 3마리가 있다. 2마리에게 덤비면 물어뜯으려 하여 당해낼 수가 없고, 다른 한 마리는 묵(默)을 믿고 저낭(疽囊)을 만들어낸다. - 정사 <삼국지 정밀전></font></div> <div><font color="rgb(255,0,0)"></font> </div> <div><font color="rgb(255,0,0)"></font> </div> <div><font color="rgb(12,12,12)">여기서 개 3마리는 조상의 측근 하안(何晏), 등양(鄧颺), 정밀(丁謐)을 말한다. 그리고 '</font><font color="rgb(12,12,12)">묵(默)' 은 조상의 어릴 적 이름으로 조상을 가리킨다. 그리고 </font><font color="rgb(12,12,12)">저낭(疽囊)이란 요즘 말로 종양, 등창에 해당되는 말이고 여기서 저낭을 만들어내는 '다른 한 마리' 는 정밀(丁謐)을 뜻한다. </font></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즉, 하안이나 등양의 권세에 도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세가 높았을 뿐더러 등밀은 조상만 믿고 사회의 종양에 비유되는 폐단을 만들어내기 일쑤였다는 얘기다. </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조상의 집권은 10년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집권 10년 째에 접어들던 <strong>서기 249년 정월.</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새해를 맞아 <strong>황제 조방을 위시한 조상과 그 형제들 및 측근심복들은 도성 낙양(洛陽) 교외의 남쪽에 위치한 선황제 명제(明帝)의 무덤 고평릉(高平陵)을 참배하러 나간다. </strong>참배도 할겸 군사훈련을 빙자한 사냥도 할겸 겸사겸사 휘하의 어림군을 거느리고 나갔던 것인데, 이것이 <strong>조상에게는 제 무덤을 파는 계기가 되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strong></div> <div><br /> </div> <div>조상과 그 세력이 도성 낙양을 비운 그 찰나, 그동안 보복의 때만을 노리며 쥐죽은 듯 지내오던 <strong>사마의가 은밀히 길러둔 사병부대를 동원하여 궁성을 점령해버리는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img width="395" height="285" id="image_0.30256695302443004" style="border: currentColor" alt="u=1829837862,1152688497&fm=23&gp=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9330670sf7suBZgV.jpg" /></div> <div> </div> <div><strong>"빈집털이 하기 좋은 날이로구나."</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 </div> <div> 사마의의 계획은 치밀했다. 낙양성 내의 조상과 그 형제들의 진지를 급습하여 조상의 병력을 제압하는 한편, 사마의 자신은 황실의 웃어른인 <strong>선황제 조예의 황후인 태후 곽씨(郭氏)를 찾아가 조상과 그 일파를 역적으로 규정하는 표문을 작성해 줄 것을 요구했고 조정대신들에게도 협력을 요청하여 지지를 이끌어내는데에 성공한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strong>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395" height="285" style="border: currentColor" alt="u=2859065347,4217337255&fm=23&gp=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932910118ORSStJk9ZAoHSB6ZcHm6r.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태후 곽씨(郭氏)를 찾아가 거짓 조서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사마의.</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명색이 황실의 웃어른인 태후를 겁박하다시피 하여 원하는 바를 얻어냈다는 것에서부터 이미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div></strong> <div><br /> </div> <div> </div> <div> </div> <div>이것이 조상의 폐정이 불러온 결과라 하겠다. <strong>조정대신들이 조상을 몰아내고자 하는 사마의의 쿠데타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strong> 위에서도 밝혔듯이 <strong>조정신하들의 빈축을 사는데에만 그치지 않고 결국엔 등을 돌리게 할 정도로 조상의 월권행위와 그 측근들의 전횡은 이를데 없이 무분별했던 것이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더구나 사마의에 동의한 이들도 대다수가 고관대작들로 이는 더욱이 사마의의 쿠데타에 힘을 실어주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사마의의 반협박에 못이겨 태후 정씨가 쓴 조방과 그 무리의 죄상을 열거하며 역적으로 내모는 조서는 곧 고평릉의 황제 조방과 조상 일행에게 당도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조상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 대기만 했다. </strong>그동안 세심한 관찰과 염탐을 통해 사마의가 그저 오늘내일하는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여겨 안심하고 있었으니 방심했던 만큼 그 충격은 컸을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심복 환범(桓範)은 낙양 인근의 허창(許昌)에서 군사를 모아 사마의에 대항하여 낙양을 쳐야한다고 진언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판단력도 흐려진 듯한 조상은 그러기를 망설였고 그러던 중에 <strong>사마의가 회유하는 서신이 날아든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서신의 내용인즉, <strong>자신이 군사를 일으킨 것은 다만 조상이 병권을 홀로 독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으니 그 병권만 내놓는다면 자신은 순순히 군사를 해산하고 물러가겠다는 것이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strong>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strong>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예기치 못한 사마의의 회유에 조상은 귀가 팔랑거린 나머지 사마의의 뜻대로 병권을 내놓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strong>그런 조상을 뜯어말린 이라고는 항전을 주장한 환범(桓範) 뿐이었다.</div> <div class="autosourcing-stub"> <div style="margin: 11px 0px 7px; padding: 0px; color: black; font-family: Dotum; font-size: 12px; font-style: normal; font-weight: normal"> </div></div> <div><img width="395" height="285" id="image_0.33512527161572863" style="border: currentColor" alt="20130708101528-17672921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9330669Gi58fNtoc3xV2Lrp2HM.jpg" /></div> <div> </div> <div><strong>사마의에게 항복하려 하는 조상을 말리는 환범(桓範).</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결국은 조상의 뜻을 꺾지 못하자 환범은,</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font color="rgb(255,0,0)">"조자단(曹子丹 : 조진(曹眞)을 말하며 조상의 아버지다)은 훌륭한 이었으나 그 자식들은 개나 소에 불과하구나! 어쩌다 이들에게 연루되어 일족이 멸망당하는가!"</font></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하며 울부짖었다고 한다.</strong></div> <div><br /><br /> </div> <div>피를 토하는 환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상은 본인이 꺼낸 <font color="rgb(255,0,0)">"나는 그저 시골의 부가옹(富家翁 : 부유한 늙은이)로 살면 족하다." </font><font color="rgb(12,12,12)">말마냥 그저 목숨만 건지기를 빌었던 것인데 <strong>머지않아 사마의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strong></font></div> <div><font color="#0c0c0c"></font> </div> <div><font color="#0c0c0c"></font> </div> <div><font color="#0c0c0c"><strong>사마의는 순순히 회유만 믿고 항복을 청해온 조상과 그 일파에게 잠시나마 약속을 이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strong>약속대로 병권만 거두고 목숨만은 부지하게 해줬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상의 무리가 역모를 꾸몄다는 죄명을 씌워 다시 잡아들인 후에 곧 처형해버린다.</font></div> <div><font color="#0c0c0c"></font> </div> <div><font color="#0c0c0c"></fon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395" height="285" style="border: currentColor" alt="u=3464075252,3620054047&fm=23&gp=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9331516I3gXhx7KtqOzpByN2cqYdoof7cb83PN.jpg" /></div> <div><font color="#0c0c0c"></font> </div> <div><strong>줄줄이 연행되는 조상과 그 무리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적을 믿었다가 패가망신한 좋은 예라 하겠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 </div> <div>지금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통틀어<strong> '고평릉 사변' </strong>이라고 부른다. <strong>이 고평릉 사변을 통해 결국 조상세력은 제거되었고 이때부터 사마의를 필두로 하는 사마씨 세력이 집권하게 된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건의 의의는 아무래도 위(魏)의 황권과 이를 보좌하는 세력이라 할 수있는 조상, 즉 조씨(曺氏)세력이 무너지고 공신세력인 사마씨가 집권했다는 데에 있다 하겠다. 공신세력이라 하는 이유는 우선 사마의 본인부터가 공신인데다 그에 협조한 신하들 역시 전대로부터 꾸준히 중용되던 공신들이었기 때문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사마씨의 집권이 결국엔 무엇을 불러왔는지에 대해서는 예전에 내가 쓴 진(晉) 왕조 연재글의 서두에서 밝혔기에 굳이 따로 적지는 않겠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