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모 전방사단 출신으로 gop갔다옴 <div><br /></div> <div>gop서 신병휴가를 갔다온지 얼마 안됐을 때였음</div> <div><br /></div> <div>아시다시피 신병휴가를 갔다온 후의 기분이란 그 후유증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허무하고 만사에 의욕이 안생김</div> <div><br /></div> <div>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같은 경우는 gop란 격오지에 있다가 꼬박 석달만에 맛본 바깥세상이었던지라 후유증이 꽤 컸음</div> <div><br /></div> <div>꿀같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지 일주일 쯤 지났을 때였나 하루는 후반야 근무라서 근무투입 전에 취침을 하게됐음</div> <div><br /></div> <div>그런데 꿈을 꿨음 군인이라 그런가 군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꾼다는 군대꿈을 꿈</div> <div><br /></div> <div>포차타고 gop종심수색 나가는 꿈이었는데 gop출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종심수색은 도보로 하는 것이지만 당시 우리사단의 지침이 바뀌어 </div> <div><br /></div> <div>포차타고 돌아다니는 걸로 바뀐 때였음</div> <div><br /></div> <div>웃긴건 꿈에서조차 휴가 후유증에 시달려서 포차에 앉아서 무념무상으로 그냥 생각없이 앉아있었음</div> <div><br /></div> <div>오죽했으면 999k(일명 구쓰리)보면서 이걸로 우리집에 전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ㅋㅋㅋ</div> <div><br /></div> <div>그렇게 이리저리 흔들리며 가는데 순간 선탑자이자 종심수색 조장인 하사 분대장이 뒤돌아 보며 우리한테 그러는 거임</div> <div><br /></div> <div>"야 이대로 집으로 간다."</div> <div><br /></div> <div>무슨 실미도에서 마냥 버스탈취해서 비장하게 이대로 청와대로 간다는 설경구도 아니고 ㅋㅋ 완전 미친소리였지만 순간 벙쪘던 나를 포함한 다른 조원들은</div> <div><br /></div> <div>일제히 환호성을 지름 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아니 나야 그때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서 그랬다 치더라도 다른사람들은 뭐임 ㅋㅋ 아직까지도 기억남 꿈에서 같이 나갔던 조원들 ㅋㅋㅋ</div> <div><br /></div> <div>근데 진짜 포차는 우릴 태우고 이내 방향을 돌려서 민통선을 빠져나가더니 점점 남으로 가기 시작함 ㅋㅋㅋ</div> <div><br /></div> <div>연천, 전곡, 동두천, 의정부... 그리고 서울 ㅋㅋㅋ</div> <div><br /></div> <div>근데 그때 너무 좋았음 오면서 봐온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부터 종종 보이는 건물들..</div> <div><br /></div> <div>허구헌날 보이는거라고는 첩첩산중에다 철책선, 북한놈들이 간혹 벌이는 불장난이 다였는데 진짜 사람사는 듯한 세상에 들어서니 그때의 기분은 참..</div> <div><br /></div> <div>보이는 풍경하나 하나가 아름답고 모두를 눈에 넣어 담고 싶다는 아쉬움이 들었다랄까? 필력이 모자라서 차마 표현을 못하겠음</div> <div><br /></div> <div>그렇게 자유를 만끽하며 서울 톨게이트로 들어서려는 찰나, 순간 주위가 확 환해짐</div> <div><br /></div> <div>뭐야 하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옴</div> <div><br /></div> <div>"기상입니다 후반야 기상입니다~"</div> <div><br /></div> <div>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상황병 선임이었음</div> <div><br /></div> <div>어느새 후반야 투입시간이 다되서 깨우는 거였음..</div> <div><br /></div> <div>순간 눈을 떠보니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내가 예전에 이층침대 밑바닥에 깨알같이 적어놓은 내 남은 군생활 날짜인 D-2xx...</div> <div><br /></div> <div>와 진짜 그때의 기분은 글로 적어 표현할 수가 없음ㅋㅋㅋㅋ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진짜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음</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br /></div> <div>일어나서 한 5~6분 동안 허무에 젖어 멍청하게 앉아있었음 헛웃음도 나고 새삼 처지도 슬퍼지기도 했음 ㅋㅋ</div> <div><br /></div> <div>하지만 어쩌겠음 ㅋㅋ 허무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시간을 낭비하기엔 그 당시의 나는 선임들보다 먼저 튀나가서 대기타야 했을 일병 초 나부랭이였으니 ㅋㅋ </div> <div><br /></div> <div>결국엔 어찌어찌 투입은 했지만 근무서는 내내 멍하게 질흑같은 어둠만 응시하며 벙찌고 있었음 ㅋㅋ 간혹 질리지도 않나 싶을 만큼 불싸질러대는 북한놈들의 불구경도 간간히 구경하면서 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p.s 아 물론 관측보고는 했음</div> <div><br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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