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2화의 끝부분</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그래서 그 박카스를 탁 뽑아서 열어주는 걸 마시고는 기억이 없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일단 다람쥐 마을로 가서 족치자고! 그 다음에는 네 차례야, 이 쓸데없이 귀만 긴 놈아.”</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호랑이가 으르렁거리자 다른 동물들도 아우성을 쳤다. 우리는 모두 다람쥐 마을로 몰려갔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3화</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증거 있어요?”</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빨간 입술의 한쪽 꼬리를 올리며 다람쥐가 말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증거 있냐고요. 당신들 무고죄로 고소할까?”</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다람쥐가 앙칼지게 말했다. 다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만 있었다. 마을의 다람쥐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모여 진을 쳤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그 때였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저놈 잡아라! 거북이놈 도망간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딱정벌레가 다급하게 외쳤다. 거북이가 최대속도로 강을 향해 도망가는 중이었다. 우리는 다람쥐와 거북이를 번갈아보며 망설였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다들 뭐 해? 빨리 저 놈 잡아야지!”</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딱정벌레가 여섯 개의 발을 버둥거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어차피 겁나 느리니까 진정해.”</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내가 말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그 겁나 느린 놈한테 진 놈이 입은 살았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호랑이가 이죽거렸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서 거북이를 빙 둘러쌌다. 거북이는 순진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봤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사기 인정 해. 안 그러면 이놈을 네 등껍질 속에 넣어준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고래가 아직도 기절해있는 소라게를 내밀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이 동네에서 제일 성질 더러운 놈이거든.”</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사기라뇨.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거북이가 말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다람쥐들이랑 짜고 사기 쳤잖아.”</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나는 거북이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다람쥐라뇨. 저는 전혀 모르는 동물입니다. 여러분께서 불로소득에 눈이 멀어 돈을 잃으신 것이 왜 제 잘못입니까? 저는 그냥 달리기 경기에 성실히 임했을 뿐입니다.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저처럼 성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토끼도 이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저는 이만.”</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돌아서는 거북이의 등껍질에 고래가 소라게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이봐, 소라게! 일어나!”</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등껍질 속에서 투닥투닥 하더니 ‘토끼, 이 새끼, 씨발, 내 전세금’ 이런 말들이 들렸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아악!”</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거북이가 이리 저리 몸을 뒤틀더니 평소 버릇대로 등껍질 안에 머리와 다리, 꼬리를 넣었다가 깜짝 놀라 도로 꺼냈다. 들어갔다 나온 머리, 다리, 꼬리에는 여기저기 피가 흘렀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형님들, 이 새끼 좀 꺼내주씨요. 아따, 내가 돈 찾게 해줄랑께.”</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거북이의 말투가 갑자기 바뀌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아따, 살려주쑈잉! 내가 새로 설계한 건수가 하나 있응께. 거시기, 진짜 호구 하나 찾았당께라. 큰 돈 벌게 해준당께요.”</span><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진짜냐? 이 새끼 또 사기 간 보는 거 아니야?”</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아니랑께요, 형님. 요번 거 한탕 하고 나도 손 씻을라고 했당께요. 겁나 호구여라. 아따, 일단 이 새끼 좀 꺼내주쑈잉! 절대 사기 아니오. 우리 마덜을 걸고 맹세한당께요.”</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고래가 눈짓을 하자 딱정벌레가 거북이 등딱지 안으로 들어가더니 소라게 멱살을 잡고 나왔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쉭!’</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 고래가 쏜 물총에 소라게가 다시 조용해졌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계속></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맑은 고딕';">다음화쯤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ㅎㅎ 재미로 봐 주세용.</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