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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9527
    작성자 : 아기노루
    추천 : 3
    조회수 : 544
    IP : 39.119.***.9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9/06 10:39:49
    http://todayhumor.com/?readers_29527 모바일
    당신이 잠든 사이에 3화입니다
    2화의 끝부분
    “그래서 그 박카스를 탁 뽑아서 열어주는 걸 마시고는 기억이 없다.”
    “일단 다람쥐 마을로 가서 족치자고! 그 다음에는 네 차례야, 이 쓸데없이 귀만 긴 놈아.”
    호랑이가 으르렁거리자 다른 동물들도 아우성을 쳤다. 우리는 모두 다람쥐 마을로 몰려갔다.
     
     
    3화
    “증거 있어요?”
    빨간 입술의 한쪽 꼬리를 올리며 다람쥐가 말했다.
    “증거 있냐고요. 당신들 무고죄로 고소할까?”
    다람쥐가 앙칼지게 말했다. 다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만 있었다. 마을의 다람쥐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모여 진을 쳤다.
    그 때였다.
    “저놈 잡아라! 거북이놈 도망간다!”
    딱정벌레가 다급하게 외쳤다. 거북이가 최대속도로 강을 향해 도망가는 중이었다. 우리는 다람쥐와 거북이를 번갈아보며 망설였다.
    “다들 뭐 해? 빨리 저 놈 잡아야지!”
    딱정벌레가 여섯 개의 발을 버둥거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어차피 겁나 느리니까 진정해.”
    내가 말했다.
    “그 겁나 느린 놈한테 진 놈이 입은 살았네.”
    호랑이가 이죽거렸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서 거북이를 빙 둘러쌌다. 거북이는 순진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봤다.
    “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사기 인정 해. 안 그러면 이놈을 네 등껍질 속에 넣어준다.”
    고래가 아직도 기절해있는 소라게를 내밀었다.
    “이 동네에서 제일 성질 더러운 놈이거든.”
    “사기라뇨.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거북이가 말했다.
    “다람쥐들이랑 짜고 사기 쳤잖아.”
    나는 거북이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다람쥐라뇨. 저는 전혀 모르는 동물입니다. 여러분께서 불로소득에 눈이 멀어 돈을 잃으신 것이 왜 제 잘못입니까? 저는 그냥 달리기 경기에 성실히 임했을 뿐입니다.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저처럼 성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토끼도 이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저는 이만.”
    돌아서는 거북이의 등껍질에 고래가 소라게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이봐, 소라게! 일어나!”
    등껍질 속에서 투닥투닥 하더니 ‘토끼, 이 새끼, 씨발, 내 전세금’ 이런 말들이 들렸다.
    “아악!”
    거북이가 이리 저리 몸을 뒤틀더니 평소 버릇대로 등껍질 안에 머리와 다리, 꼬리를 넣었다가 깜짝 놀라 도로 꺼냈다. 들어갔다 나온 머리, 다리, 꼬리에는 여기저기 피가 흘렀다.
    “형님들, 이 새끼 좀 꺼내주씨요. 아따, 내가 돈 찾게 해줄랑께.”
    거북이의 말투가 갑자기 바뀌었다.
    “아따, 살려주쑈잉! 내가 새로 설계한 건수가 하나 있응께. 거시기, 진짜 호구 하나 찾았당께라. 큰 돈 벌게 해준당께요.”
    “진짜냐? 이 새끼 또 사기 간 보는 거 아니야?”
    “아니랑께요, 형님. 요번 거 한탕 하고 나도 손 씻을라고 했당께요. 겁나 호구여라. 아따, 일단 이 새끼 좀 꺼내주쑈잉! 절대 사기 아니오. 우리 마덜을 걸고 맹세한당께요.”
    고래가 눈짓을 하자 딱정벌레가 거북이 등딱지 안으로 들어가더니 소라게 멱살을 잡고 나왔다.
    ‘쉭!’
    고래가 쏜 물총에 소라게가 다시 조용해졌다.
     
    <계속>
     
    다음화쯤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ㅎㅎ 재미로 봐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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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6 12:56:37  59.28.***.153  결혼좀해  1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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