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이 누명이었다니?…데쿠, 반도핑연구소 상대 소송
황민국 기자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축구스타 데쿠(37)가 자신에게 씌워졌던 도핑 누명과 전쟁을 선포했다.
데쿠는 30일 AP통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내가 도핑을 했다고 오판을 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반도핑연구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 프로축구에서 뛰던 데쿠는 리우 연구소가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선수자격이 정지됐다. 당시 쫓겨나듯 은퇴한 데쿠는 스포츠 분쟁을 판결하는 최상위 법원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구제를 요청했는데, 여기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스위스 로잔 연구소에서 재분석된 데쿠의 시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CAS는 데쿠에 대한 제재를 백지화하라고 최근 판결됐다.
데쿠는 리우 연구소를 상대로 명예 회복을 위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데쿠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사 실수 때문에 선수생활이 끝났을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많은 것을 잃었다”고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리우 연구소가 잘못된 도핑 판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우 연구소는 지난해 배구 선수에게도 오판을 내리는 등 부실한 기술력을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도핑검사 권한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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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2013년 초. 브라질 반도핑연구소에서 데쿠에게 실시한 약물검사가 양성반응이 나옴.
2. 2013년 8월. 데쿠는 중징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해 결국 은퇴 선언.
3. 2013년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데쿠에게 1년 출장금지 중징계 내림.
4. 그러나 이번달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징계 백지화 판결을 내림. 브라질 반도핑연구소에서 한 검사가 잘못되었기 때문. 스위스 로잔 연구소에서 같은 샘플을 가지고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는 약물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5. WADA는 브라질 반도핑연구소의 약물검사 권한을 박탈. 2014년 월드컵 약물검사는 FIFA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로 함.
6. 오늘 데쿠가 브라질 반도핑연구소에 소송 제기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