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width:549px;height:349px;" alt="KakaoTalk_20180618_09235671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6/15292845151ea01abb62bc446691d3ba202a4ed1da__mn558297__w960__h665__f109890__Ym201806.jpg" filesize="109890"></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너랑 산지 16년, 네 나이는 17살</div> <div>내 나이 18살. 취업나왔던 회사 부장이 "강아지 키울래?" 하는 말에</div> <div>생각한번 해보지 않고 "네!"라고 대답했고 너는 그 다음날 바로 내게왔지..</div> <div><br></div> <div>보자마자 내 다리밑에 와서 숨는 널 보고 부장이 그랬어</div> <div>샵에서 분양시기를 놓쳐 여기저기 다니다 왔다고, 애가 좀 사나워서 </div> <div>어제 내가 좀 때렸어 라고..</div> <div><br></div> <div>그래서 처음보는 나에게 와서 숨었구나, </div> <div>처음보는 내 무릎에 앉아서 그렇게 슬프게 날 쳐다보고 있었구나 했어</div> <div><br></div> <div>한살이 다 된 너였는데 얼마나 못먹었던건지..어디서 얼마나 혼이나고 눈치를 봐았는지</div> <div>첫 날 너를 집으로 데려왔을때 사실 나 많이 조마조마 했었어</div> <div>엄마가 절대로 강아지는 안된다고 했었거든..</div> <div>방문열고 들어온 엄마가 너랑 눈이 마주치자 마자 아무소리 안하고 "너가 다 책임져"라고 말하곤</div> <div>나가셨지..정말 안예뻐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div> <div>지금 엄마는 네가 제대로 먹는지,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지, 잠은 제대로 자고 있는지</div> <div>새벽에도 몇번씩 깨서 네 상태를 확인하고 있어.</div> <div><br></div> <div>늘 말은 차갑게 하는 엄마지만, 어쩌면 나보다도 더 널 걱정하고 있는게 맞는거 같아.</div> <div><br></div> <div>너랑 살아온 17년동안 사실 단 한번도 네가 없을거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div> <div>언제나 있었으니 당연하게 앞으로도 언제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div> <div><br></div> <div>언제부턴가 약해지고 나이들어가는 네 모습을 보니까</div> <div>내가 정말 너에게 해준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div> <div><br></div> <div>아무런 지식도 없이 어린 나이에 너를 데려와서</div> <div>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모르고 너랑 살아왔는데 </div> <div>병원에서도 그러더라 "그래도 오래 살았다" 라고..</div> <div>사람먹는거 주면 안된다, 아니..뭐 이렇게 주지말라는게 많냐면서 불평을 했는데</div> <div>정말 너는 딱한번 아팠던거 빼곤 건강하게 살아와줬어. </div> <div>딱 한번 아팠을 때에도 수술하고 입원실에 있는 네가 걱정이 되서</div> <div>퇴원할때까지 저녁마다 병원가서 너 보고 돌아서는 나랑 엄마는 </div> <div>입원실에 있는 네가 안타까워 마음이 참 안좋았었어. </div> <div><br></div> <div>2년전부터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네가 혹시 괴로운건 아닐까, </div> <div>너무 아픈데 너무 힘든데 내가 모르고 있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div> <div>내가 먼저 의사한테 "너무 힘들어 하는거 아니냐, 너무 아파하는거 아니냐, 혹시 안락사를 해야하는거냐" 라고 물었을때</div> <div>의사가 되려 나한테 화내면서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냐고 했지..내가 정말 무지했다는걸 깨닫는데에 시간이</div> <div>얼마 걸리지도 않았어. 너는 2년동안, 점점 안들리던 귀가 아예 닫혀버렸고, 눈도 안보이게 되고..</div> <div>그래도 나 나 엄마가 집에 들어오는걸 바로 알진 못해도 걷는 진동느낌에 여기저기 부딪히면서도 </div> <div>반겨주는 너를 보니까, 그동안 잘해주지못한거에 대한 죄책감만 더 커지더라..</div> <div><br></div> <div>의사도 이젠 준비를 하라고 얘기하니까</div> <div>보내줘야할때 편하게 보내줘야 네가 편하다고 하니까..</div> <div>알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눈물은 나더라..</div> <div>먹던 약도 소용이 없다며, 수액이랑 호흡기치료 하면서</div> <div>네가 고통스럽고 힘들지 않게 해주자는 의사말에 알겠다고 얘기하고</div> <div><br></div> <div>오랜만에 걸어서 병원까지 갔었지..</div> <div>왜 이제 데리고 나왔을까...네가 자꾸 쓰러진다고 언제부턴가 바깥구경도</div> <div>많이 못하던 너였는데</div> <div>애기처럼 유모차에 앉혀서 나오니 보이지도 않으면서 두리번두리번..</div> <div>햇볕에 눈까지 찡그리는 너를 보고 있자니 얼마나 사랑스럽던지..</div> <div>앞으로 내가 너를 어떻게 보내야 되는지 모르겠어..</div> <div>준비를 하라는데....그 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div> <div><br></div> <div>네가 없는 날을 여태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말야..</div> <div>그러니까...조금만 더 천천히 가..</div> <div><br></div></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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