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년 무더운 여름.... <div><br></div> <div>월드컵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참을성 하나는 조선팔도 어디가도 남 부럽지 않은</div> <div><br></div> <div>저희 어머니께서 "중 머리 벗겨지겠네" 라고 하실만큼 더웠던 날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에어컨 켜고 선풍기 앞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다가</div> <div><br></div> <div>이불덮고 잠들면 얼마나 좋을까싶은 그 여.름.날.에 독기가 오를대로 오른 청양고추 넷이서</div> <div><br></div> <div>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월악산으로 등산을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이열치열이라고 월악산에 가서 산수절경을 두 눈에 새기며 땀 한번 쫙 빼고 오자고 입안을 한놈은</div> <div><br></div> <div>개도 안걸린다는 독한 여름감기에 걸려서 병원행을 하게되고 남은 넷은.. 기왕 가기로 한거 </div> <div><br></div> <div>가보자 하고 월악산으로 갔드랬죠. 안갔으면 좋았을 것을.. 4인4색 수많은 후회로 첨철된 추억을</div> <div><br></div> <div>만들게 될것을 알았다면 절대 안갔을텐데...</div> <div><br></div> <div>일단! 뭐 예정대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서로를 향해 쌍욕을 시전하며 다신 안 올거라고 투덜 대면서도 승부욕 넘치는 놈들이라 무슨 코스</div> <div><br></div> <div>하나 잡고 올라갔다가 땀쉰내로 충만한 공기를 폐부깊숙히 느끼고 내려오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내려오다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제가 다한증이 있습니다.. 증상이 활발한 곳이 머리인데 정말</div> <div><br></div> <div>무슨 간헐천 마냥 푸슉푸슉 샘솟습니다.</div> <div><br></div> <div>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목에 수건 한장, 1.5리터 물 한통씩만 들고 올라갔던터라 초코바도 없고</div> <div><br></div> <div>마침 그 때 등산객도 거의 없다시피 한터라 탈수현상 + 저체온증이 겹쳐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div> <div><br></div> <div>내려오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헤롱헤롱하니까 보통이면 2시간이면 내려왔을길을 3시간넘게 내려오고 있었는데 무슨 오기로</div> <div><br></div> <div>그랬는지 헬기 부를까 ? 아니 !! 구조요청할까 ? 아니!!!!! 미안한데 그냥 가자 !!!<br></div> <div><br></div> <div>하면서 그냥 내려오다가 해가 졌습니다.</div> <div><br></div> <div>대충 폰으로 라이트 켜서 친구 1, 2, 3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라이트 켜면서 내려가면 도착할때 </div> <div><br></div> <div>까지는 버티지 않겠냐며 내려갔는데요..(저는 폰을 안가져가서 하핳..) </div> <div><br></div> <div>어떻게 어떻게 내려오다보니 기슭까지 내려왔더군요. 헤롱헤롱/h 속도로 30분만 더 걸어가면 하산완료할</div> <div><br></div> <div>위치였는데 이게 참 무슨 영화도 아니고 산신한테 홀린건지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20시부터 해매기 시작해서</div> <div><br></div> <div>21시 50분까지 돌고돌고 돌았습니다.</div> <div><br></div> <div>돌다돌다보니 친구 1, 2 배터리도 방전, 친구들이랑 구조요청하기로 합의하고 친구 3 전화로 구조요청해놓고</div> <div><br></div> <div>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기를 2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구조대가 오지않더군요.. 다시 전화를 해보니 안테나가</div> <div><br></div> <div>0칸 통화불가 지역으로 나오더군요. 슬슬 공포감이 밀려오는지라 다들 그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시간은 12시가 다되가고 진짜 이러다 곰이라도 나오면 어떻하냐, X발 그게 말이되냐 이딴데 곰이 왜 있냐고</div> <div><br></div> <div>어머 X발 곰이다!!!!, 뭐으아아 ㅏ! 뻥이지롱 이 개XXXXDXXXXXXX와 같은 긴급 회의를 통해서 다시 내려가자고</div> <div><br></div> <div>협의를 봤습니다.</div> <div><br></div> <div>다들 지친 상태고 전 완전히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찍고 있는 상황이었고 거동이 상당히 힘들어져서 </div> <div><br></div> <div>친구 3이 업고 친구1이 불 비추고 친구2가 뒤 봐주는 포지션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내려가다가 목이 너무 타서 "야 나 물좀 줘" 하고 손을 뻗으니까 "야 받아" 하면서 뒤에서 물을 넘겨주길래</div> <div><br></div> <div>"친구2 생유" 하고 물을 마시는데 "뭐?"</div> <div><br></div> <div>나 : "너 물 줘서 고맙다고"</div> <div><br></div> <div>친구 2: "뭐?"</div> <div><br></div> <div>나 : "물 줘서 고맙다고"</div> <div><br></div> <div>친구 2 : "물? 나 물 없는데?"</div> <div><br></div> <div>나 : "뭐? 니가 뒤에서 받으라고 줬잖아"</div> <div><br></div> <div>친구 2 : "나 진짜 안줬는데?"</div> <div><br></div> <div>나 : "친구3아 니가줬냐?"</div> <div><br></div> <div>친구 3 : "아니? 2가 준거 아니가? 물 받으라는 소리 들었는데"</div> <div><br></div> <div>친구 2 : "나 진짜 안줬다니까?"</div> <div><br></div> <div>친구 4??? : "내가 줬는데?"</div> <div><br></div> <div>친구 1 : "에이 시X새X가 장난치지마 깜짝놀랬잖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 시X!!!!!!!!!!!!!!!!!!!!!!!!"</div> <div><br></div> <div>심야에 산에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아주 겁나 달리다 보니까 차세워놓은데까지 달려갔더라구요.</div> <div><br></div> <div>차에 도착해서 저거 뭐냐고 오늘 사바세계랑 안녕할 뻔 했다고 씩씩 대면서 차에 올라타서 뒤도 안돌아보고</div> <div><br></div> <div>도망가고 있는데 친구 3폰 벨소리가 막 울리길래 친구3이 무심결에 대시보드를 열고 전화를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친구 3 어머니께서 저녁은 먹었냐고 전화 하셨더라구요. 친구 어머니는 뭐뭐 드셨다 그러셨는지 친구 3이</div> <div><br></div> <div>"오메, 밤 늦게 뭐 먹으면 안돼요. 살찌" </div> <div><br></div> <div>그러면서 시계를 보는데 시간이 20:53..</div> <div><br></div> <div>친구 1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갓길에 차를 대더니 혼자서 쌍욕을 막 하길래 </div> <div><br></div> <div>"야 니 지금 뭐하노. 와 그라는데!" 물으니</div> <div><br></div> <div>친구 1이 친구 3더러 "야 니 폰 언제 거기 넣어놨나?'</div> <div><br></div> <div>친구 3 : "머? 폰? 시발 나 그러고 보니까 폰 안갖고 갔었는데"</div> <div><br></div> <div>친구 1 : "그럼 내폰 배터리 없고, 친구2 점마 폰 배터리 없고, 좀비 임마 폰 안갖고갔고, 친구 3 니 폰 안갖고</div> <div><br></div> <div>갔으면 누구폰으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