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대략 7~8년전으로 기억되는데.. <div>고등학생때였는데... 확실히 기억나질 않네요..<br><div>때는 이글이글 불타는 초열지옥 뺨치는 여름이었지요...</div> <div><br></div> <div>황간을 지나서 영동좀 넘어서면 물한계곡이라는 계곡이 있습니다.</div> <div>중하류쯤 되는곳에 자리를 잡고 놀았는데 바위가 정말 많은 곳이었어요.</div> <div>기슭을 제외하고는 온통 바위밭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맨땅이 없는 곳이었는데</div> <div>바위가 많아서 그런지 불볕에 달아올라서 엄청 더웠던 기억이 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화장실이 없어서 바위틈틈마다 응가가 지뢰처럼 깔려있던것도요 ㅋㅋㅋ</div> <div><br></div> <div>어머니와 누나 둘, 매형 둘, 사촌 형, 조카 넷 11명이나 되는 대인원이 커다란 </div> <div>천막을 치고 참 재미나게 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물놀이도 하고, 옷 갈아입다가 본 근처에서 탈의중이던 또래의 여학생도 생각나네요.</div> <div>서로 옷 벗다가 눈 마주쳤는데 묵묵히 벗던거 마저 벗던 그 아이....</div> <div>처음보는 이성의 몸을 서로 감상? 하다가 제 하반신을 보고 비릿한 웃음을 흘리던 그 아이...</div> <div><strike>너도 별거없어하는 표정으로 같이 웃어줬었지요.....</strike></div> <div><br></div> <div>크흠흠 이야기가 잠깐 다른데로 샜지만.. 쨌든 뭐 재미나게 노는 와중에</div> <div>상류쪽을 바라보는데 웬 여자가 바위틈바구니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div> <div>있었습니다. 해맑게 웃으면서요.</div> <div>뭐 신명나는 일이라도 있나했지만 이내 신경끄고 낮잠을 잤습니다.</div> <div>일어나니 노을이 지고 있어요.</div> <div>일어나서 컵라면 하나 먹으려고 물 붓는데 빗방울이 투둑투둑 하고 떨어지더군요.</div> <div><br></div> <div>떨어지는 양이 점점 늘어나다가 세차게 오기시작하는데 이거 이러다가 쓸려내려가는거</div> <div>아닌가 싶어서 물가에서 두리번거리는데 가족들이 여기는 지대가 많이 높아서 괜찮을거라며</div> <div>안심을 시키더군요.</div> <div><br></div> <div>확실히 다른곳보다 지대가 많이 높은, 도로보다 약간아래 정도의 고지대라 문제</div> <div>없겠다 싶어서 돌아서는데 저 상류쪽에 사람이 뛰어다니는듯한 실루엣이 보이는겁니다.</div> <div><br></div> <div>쏟아지는 빗물사이로 자세히보니 아까 낮에 웃으면서 바위 사이사이로 뛰어다니며 </div> <div>덩실춤을 추던 그 여자였어요.</div> <div><br></div> <div>비 세차게 내린지 20분정도 지난 시간이었고 계곡쪽에 척 봐도 유속이 장난아닌데</div> <div>저기서 어떻게 춤을추지? 라는 생각이 드는순간에 바로 짐을 챙겼습니다.</div> <div><br></div> <div>"빨리 짐싸!!" 라고 외치고 이거저거 주워담고 있는데 가족들이 갑자기 왜 그러냐면서</div> <div>말리고 저는 위험하니까 짐싸라고 소리치며 실랑이가 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실랑이중에 저 위에 어떤 미친년이 이 날씨에 바위에서 웃으면서 춤춘다. 내가 보기엔</div> <div>저건 사람이 아닌것 같으니까 빨리 짐싸라그러니까 </div> <div><br></div> <div>어머니도 짐을 챙기시더군요. 뭔 헛소리하냐는 소리 들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조롭게</div> <div>짐싸서 차에 챙겨넣었습니다.(연세게 있으신지라 민담, 미신에 빠삭하십니다.)</div> <div><br></div> <div>다 챙겨넣고 냇가를 보는데 우리야영지에서 냇가 바닥까지 최소 2m는 되는 높이였는데</div> <div>야영지는 물에 잠겨있고 물이 갓길까지 찰랑이고 있었습니다. </div> <div>콰콰콰콰콰콰콰? 하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미친듯한 유속으로 흐르는 냇가를 보면서</div> <div>비맞아 차갑게 식은 몸이었는데도 땀이 흐르더군요.</div> <div>계곡에서 비가오면 일단 고지대로 피신하시되, 물가에서 완전히 벗어나시는게 좋습니다..</div> <div><br></div> <div>에.. 그리고.. 미친듯이 웃거나 춤추는 귀신은 무조건 피하라고 들었는데...</div> <div><br></div></div> <div>배가고프네요. 배가고파서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div> <div>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