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사람을 자살로 빠져들게 만드는 것인지가 중요하지만,<br>워낙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서 여기서 다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습니다.<br><br>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하나 풀어보겠습니다.<br>3-4년 전 즈음에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어쩌다가 군대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군대의 어두운 면들을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실거라 믿고있습니다.<br>자살한 분대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동기나 자기 후임들이 괴롭혔다고 합니다. <br>자기는 분대장이었는데 이런 것을 알아 차리지 못했고, 그 당시 제 친구는 자기 책임이 크다고 했습니다.<br>친구의 군대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느닷없이 자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당시 저는 자살이 죄라고 말했습니다.<br>친구는 반박했습니다. 불쌍한 애가 자살해서 죽었는데 어째서 자살이 죄냐? 자기 목숨은 자기가 끊어도 되지 않느냐?<br>그때 저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네,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br>지금은 말 할수 있겠는가? 자살이 죄라고. 지금도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한들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br><br>자살은 죄지만, 자살한 사람은 죄인이 아니다. 이렇게 타협을 할 수 있을까요?<br>아니면 자살방조 및 자살유도는 확실히 죄일까요?<br><br>애초에 제가 그때 죄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 잘못이었던 거로 결론이 납니다. <br>죄를 정의해야 하는데 이것이 또 무진장 내용이 복잡하고 장황해 집니다.<br><br>그냥 제가 말하고 싶은 결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br>사람을 자살로 빠지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사랑의 결핍, 혹은 애정의 결핍이라고 저는 봅니다.<br>아니면 자신이 무언가 열정적으로, 소중한 시간을 들인것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br>사람은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고 좌절로 인해서 자살을 선택할 수도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경우라 볼 수 있겠습니다.<br><br>자살은 이성적 판단으로 행해질 수도 있고 감성적 판단으로 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둘 다 일수도 있습니다.<br><br>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은 패배자 혹은 실패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져온 전통 관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br>이런 인식에 대해서 좋지 않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계실 것입니다. <br><br>하지만 저는 자살한 사람은 패배자라고 선언합니다. 누구에게 졌는가? 자기 자신에게 진 것입니다.<br><br>저는 어쩔수 없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br>자신의 외적인 상황만을 보지 말고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의 협조자는 없는가, 끝까지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br>제게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br>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염치 불구하고 먼저 청하십시요! 우리 사회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습니다!<br>저는 가난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가난하니까 죽어야겠습니다.<br>우리나라에서 가난은 죄라는 의식이 팽배한데 이 의식이야 말로 가장 사악하고 추한 금권주의의 참 얼굴입니다.<br>가난하시다고 부끄러워 하실 이유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역시 염치 불구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요!<br><br>사실 자살방지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약간의 배려를 해 주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br><br>오늘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들은 계속 나올 것입니다.<br>자살한 사람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사회가, 우리 나라 그리고 자본주의는 실패한 것입니다.<br><br>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br>제 몸 하나 간수 하기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너무 힘들어 죽겠습니다. <br>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금전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br>우리는 고통 속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고통을 못 버티면 선택하는 것이 자살입니다.<br>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어찌 해야됩니까? 답은 <b>'사랑의 실천'</b>입니다. <br><br>자신의 양심에 몸을 맡기시고 미약하나마 선행을 조금씩 베풀어 주십시오!<br>힘들어도 주변 이웃들에게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해 주십시오! 처음에는 가식적일수도 있으나 나중에는 진정한 미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br>양심에 몸을 맡기라고 말씀드렸으나 불의에 맞서 싸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br>힘드시면 안 싸우셔도 됩니다. 하지만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께 미약한 보탬이라도 주십시오. 그분들께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br>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도 항상 겸손을 잃지 마시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반드시 하늘이 보답해 주실 것입니다.<br><br>조금 장황했습니다. 제 글을 요점정리하자면 이것입니다.<br><br><b>'어질 인 세 번 이면 모든 것을 이룬다.'</b><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