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느 곳이라고 쓰지는 않겠다.</span></div> <div>그리고 긴 글이 될 것이다.</div> <div>그다지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어제 친구로부터 직접들은 것이다.</div> <div> </div> <div><br></div> <div>어느날 기묘한 일을 경험한 이후 불가에 귀의한 친구와 이번 지진을 기회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div> <div>지진이 일어난 후 주위사랑들에게 안부확인차 연락을 하던중 소식이 끊겼던 친구인 A와 연락이 되었다.</div> <div>지진이 진정될 쯤에 함께 차라도 마시자는 이야기도 하였다.</div> <div>뭐... 스님이 '술이라도 마시자'라는 말을 할리도 없지만 말이다.</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녀석은 대학시절 오컬트부 활동을 했었다.</div> <div>다른 친구들의 고향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오컬트부의 동료들과 함께 체험하러 갔다가</div> <div>무서운 일을 당하여,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견습승려을 하고 있다. ....랄까 이미 당당한 한명의</div> <div>승려 역할을 하고 있는 듯했다.</div> <div> </div> <div><br></div> <div>지금은 제법 수행의 성과가 있는지 학생때의 들떠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침착하게</div> <div>옛 이야기를 할 수있을 정도가 되었다.</div> <div>A는 출가의 계기가 된 사건 이후로도 이상한 일을 몇번 경험한 듯 했다.</div> <div>그중 수행중에 우연히 마주친 사건을 말해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A는 심부름으로 관동에 있는 어느 절로 가는 중이였다.</div> <div>어째든 수행중인 몸인지라 역부터 상당히 떨어져있는 그 절로 걸어서 가고 있었다.</div> <div>그것도 수행의 하나인듯 했다. 산을 깎아서 만든 도로위의 육교를 건너려 할 때</div> <div>한 노인이 육교 옆에서 웅크리고 앉아 지장보살에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div> <div>그 노인은 A을 향해 넙죽 절을 한다음 A를 주욱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 "자네, 언젠가 한번 귀신과 관계되었던 적이 있지?"</div> <div> </div> <div>A는 깜짝 놀라 노인에게 반문을 하자 노인은 그 지장보살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하였다.</div> <div> "이 지장보살은 말이지 귀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있는거야."</div> <div>노인의 말에 의하면 옛날 이 곳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div> <div>어디서 흘러왔는지는 모르지만 이 산길을 지나는 마을 사람이나 여행자, 어린아이는 당연하고</div> <div>어떨 때는 미인계로 유혹하여 처참하게 죽여서 잡아먹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br></div> <div>물론 당시의 영주는 토벌병을 모아 파견하기도 했으나 귀녀의 요술 앞에서는 </div> <div>속수무책으로 당하여 어찌할바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쩔때는 아무것도 모르는</div> <div>여행자를 속여 이 언덕으로 유인하여 산 제물로서 바치기도 했다고 한다.</div> <div> </div> <div><br></div> <div>그렇게 귀녀에게 벌벌떨던 살던 어느날, 한 여행 승려가 마을을 방문하였다.</div> <div>이 승려도 처음엔 마을사람들에게 속아 귀녀가 있는 언덕을 향하였다.</div> <div>하지만 도중 어쩐지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되돌아가 마을사람들을 추궁하였다. </div> <div>단념한 마을 사람들은 귀녀에 대한 이야기를 승려에게 했더니 승려는 그거라면 자신이</div> <div>어떻게든 해줄수 있다고 했다.</div> <div> </div> <div><br></div> <div>당일은 날이 좋지 않아 7일간 목욕재계를 한 후에 귀녀가 사는 언덕으로 갔다.</div> <div>그 후 승려는 오른팔을 잃은채로 마을로 돌아와 촌장에게 말하길 </div> <div> </div> <div> '언덕에 독고(불교에서 쓰는 도구의 하나)가 찔러져있는 바위가 있소..'</div> <div> </div> <div> 거기에 귀녀를 봉인하였으나 지금까지 죄없는 여행자를 희생시킨 마을과도 연이 있고..</div> <div> 그리고 그 연을 끊기 위해서 팔을 잃은 저를 대신하여 절을 드려 귀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div> <div> 귀녀의 암자가 있으므로 거기에서 귀녀에게 잡아먹힌 사람들의 무덤을 여섯개를 만들어 위로해 주시오'</div> <div>라고 지시하고 승려자신은 팔을 잃어버린 자신의 수행부족을 부끄러워하며 산으로 돌아갔다.</div> <div> </div> <div><br></div> <div>그 후 여섯개의 무덤이 있는 곳을 '육석총' 귀녀가 있던 언덕을 '독고언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div> <div>독고언덕에는 그 후로도 여행 승려가 지시한대로 마을에서 귀녀를 진정시키기 위한 올리는 염불이</div> <div>진행되었으나 그래도 가끔씩은 귀녀의 그림자가 언덕을 방황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div> <div>그런 풍습이 지금은 사라져고 지명도 바뀌어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노인들 뿐이라한다.</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인이 잃어버린 풍습을 아직도 지키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시골에 철도가 놓이게 된것이다.</div> <div>철도는 독고언덕이 있는 작은 산을 뚫어서 세울 예정이였고 선로는 독고언덕을 두 동강내게끔 이어졌다.</div> <div>이 지역의 사람들은 독고언덕의 옛이야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철도 공사에 반대를 하였지만</div> <div>땅은 현의 소유였고 독고언덕의 귀녀를 봉인한 바위는 철도쪽 사람들로 인해 옮기는 것으로하여</div> <div>결국은 강행으로 공사를 하게 되었다.</div> <div> </div> <div><br></div> <div>그후로 큰 문제는 없을 듯하였지만 예상외의 대단히 어려운 공사였다고 한다.</div> <div>공사중 몇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그것은 공사중의 사고뿐만이 아니라 자살, 의문사도 있었다한다.</div> <div>그 지역의 사람들은 알수없는 힘에 의한 것이라며 귀녀의 재앙이 자신들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을까</div> <div>전전긍긍 했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의 목숨이 값쌌던 시대에 무리하게도 철도는 개통되어</div> <div>독고언덕은 없어지고 그후 사람이 죽는 일도 멈추고</div> <div>사람들은 독고언덕을 잊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던 이곳에 도로가 하나 생기면서 또 사고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div> <div>철도가 놓이면서 끊어져있던 길이였지만 정비되어 육교가 세워지게 되었다.</div> <div>원래 옛부터 여행자들이 다니던 길이여서인지 위치가 좋은 길이였다 한다.</div> <div>그러나 길이 개통되자 이상하게 그곳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였다.</div> <div>교통사고, 자살, 의문사 등이 반년에 1~2건씩 발생하였다.</div> <div> </div> <div>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엔 여자의 그림자를 봤다는 사람들도 속출하였다.</div> <div>이런 이야기를 듣게된 노인은 여기가 옛날에는 독고언덕이였다는 것을 알고</div> <div> '여자의 그림자'가 귀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여기에 지살보살을 세웠다고 한다.</div> <div>그리고 전해져온 의식에 따른 염불을 한달에 한번씩 읊고 있었다.</div> <div> </div> <div> "하지만 이걸 알고있는 사람도 나 하나뿐이야. 귀녀와 연이 있는 마을의 후예로서</div> <div>여기까지 해왔지만 벌써 마을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고 외지에서 온</div> <div>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어주질 않지"</div> <div><br></div> <div>그 후 그 노인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div> <div>반대로 연이 있는 자들이 사라진다면 귀녀도 사라질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 "나는 이렇게 해서 귀녀를 진정시킬 때 가끔씩 그 그림자를 봐와서 알고 있지만</div> <div> 자네에게서 귀신의 악취같은 것이 나네. 아니, 나처럼 귀신과의 연같은 것이 있어"</div> <div>A는 노인의 말에 오싹했다.</div> <div><br></div> <div>왜냐하면 A가 출가를 하게된 계기가 바로 귀신이였기 때문이다.</div> <div> "자네 ㅇㅇ사까지 가고있나? 그럼 빨리 일을 마치는게 좋아</div> <div> 어두워져서 여기를 건너면 귀신과의 연에 얽혀버릴수가 있어"</div> <div>노인의 말을 듣자 땀이 날절도로 더운 계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A는 등골이 오싹했다.</div> <div>A는 노인에게 인사를 하고 허둥지둥 그곳을 떠났다.</div> <div><br></div> <div>노인의 조언대로 빨리 일을 마치고 이곳을 뜨자라고 생각했다.</div> <div>그런데 세상 일이라는것이 뜻대로 안될 때가 많다.</div> <div>A의 일은 늦은 밤까지 계속되었다. 게다가 무리해서 돌아갈 정도로 A는 간이 큰 사람이 아니였다.</div> <div>그리고 매우 급한 일이였기에 절에서 밤을 보낸후 첫 전철을 타고 돌아가는 것으로 하였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성가시게도 A는 수행중인 몸. 돌아갈 때도 역까지 걸어서 가지 않으면 안된다.</div> <div>첫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어두울 때 절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div> <div>A는 좋지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거기서 A는 절의 주지스님께</div> <div>독고언덕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주지스님도 처음에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듯 했으나 생각이 난듯 말했다.</div> <div><br></div> <div> "아아, 그건가. 그건 밑에 있는 ㅁㅁ사에서 지금도 공양을 드리고 있소.</div> <div>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귀녀를 봉한 바위와 독고의 반쪽이 아직도 있다고 하오."</div> <div> </div> <div> "...반쪽?"</div> <div> </div> <div>A가 그 얘기를 묻자 주지스님은 바위를 이전할 때의 공양에서</div> <div>인부가 로프를 잘못 매어서 노후화힌 독고가 부러졌다고 한다.</div> <div>게다가 수송 도중에 반쪽이 사라졌다고 덧붙여 말했다.</div> <div><br></div> <div>그 이야기에 A가 새파랗게 질리자 주지스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div> <div>A에게 ㅁㅁ사의 위치를 알려주어 무슨일이 있을 땐 거기까지만 가면 </div> <div>독고언덕의 귀녀도 뭐도 어쩔수 없지 않을까 라고 얘기했다.</div> <div>도망갈 곳을 안 A는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는지</div> <div>그날 밤을 보낸후 예정대로 어두운 중에 절에서 출발하였다.</div> <div> </div> <div>A가 아침 안개가 낀 길을 걸어 독고언덕을 향하고 있을 때 독고언덕쪽에서 매우 밝은 빛이 보였다.</div> <div>좋지않은 예감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나타나는 것은 귀녀의 그림자지 빛이 아니였다.</div> <div>A는 겁쟁이인 자신을 비웃으며 독고언덕을 향해 서둘러 갔다. </div> <div>가까이서 보니 그 빛은 자동차의 헤드라이터였고 독고언덕의 육교옆 둑에 세워져 있었다. </div> <div><br></div> <div> ' 사고인가? '</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을 하며 자동차 안을 들여다보니 차안에는 정신을 잃은 젊은 남녀. </div> <div>일단 숨은 붙어있는 듯했고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div> <div>이것은 구급차보단 경찰을 불러야하나 등을 생각하던 A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div> <div>그 기분나쁜 느낌을 따라 헤드라이트의 앞을 봤더니</div> <div><br></div> <div> 여자인듯한 검은 그림자..</div> <div> </div> <div><br></div> <div>빛을 받아 형체가 보여야 정상이지만 그림자였다.</div> <div>그것의 머리에는 뿔처럼 보이는 것도 달려있었다.</div> <div>거기까지 알아챈 순간 A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고 한다.</div> <div> </div> <div>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div> <div>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ダメだ。</div> <div>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div> <div>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 틀렸어</div> <div> </div> <div>잘은 모르겠지만 A의 머리속엔 그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div> <div>벌써 A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언덕을 구르다시피 내려가고 있었다. </div> <div>하지만 일단은 도망쳤다. 도망쳤다. ㅁㅁ사를 향해 도망쳤다.</div> <div><br></div> <div>독고언덕의 육교를 건너고 얼마동안을 계속 달렸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기분나쁜 느낌.</div> <div> - 뭐야, 귀녀는 독고언덕에 있는거 아냐?</div> <div> - 벌써 충분히 달렸잖아. ㅁㅁ사에 도착할쯤 되었잖아!!!!!!!!</div> <div>등을 생각하면서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A는 달렸다.</div> <div><br></div> <div>그때 ㅁㅁ사로 가는 길이 아닌 오른쪽의 대나무숲으로 시선이 갔다.</div> <div>왠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길에서 벗어나 그 대나무숲으로 뛰어들었다는 A.</div> <div>데굴데굴 굴러가며 본 자신의 뒤쪽에는 분명히 귀녀의 그림자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이제 다 틀렸어 라고 생각했을 때 A는 대나무 숲 안에서 어떤 단단한 물건을 손에 쥐게 되었다.</div> <div>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손에 쥐자 근처의 민가에서 닭 울음소리가 들렸왔다.</div> <div>그와 동시에 귀녀의 그림자는 점점 사라져갔다고 한다.</div> <div>겨우 호흡이 진정될 쯤...</div> <div><br></div> <div> ...무사한건가?</div> <div><br></div> <div>라고 생각하며 그림자가 사라진 쪽을 멍히 바라보자 저쪽에서 누군가가 그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다.</div> <div>순간 깜짝 놀랐으나 자세히보니 어제 만났던 노인이였다.</div> <div><br></div> <div> "대체 거기서 뭘하고 있는 건가?"</div> <div><br></div> <div>라 말하며 노인이 가까이 오자 A는 독고언덕에서 본 사고와 귀녀의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div> <div>속사포처럼 말했다. 노인은 A가 무사함을 기뻐하며 A의 손을 보았다. </div> <div><br></div> <div> "거기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div> <div><br></div> <div>A도 그제서야 자신의 손에 무엇인가 쥐여있다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 물건을 확인하였다. </div> <div>그것은 둘로 나눠진 독고의 반쪽이였다.</div> <div> </div> <div> "할아버지의 말로는 귀신의 연으로 사라진 독고의 반쪽에 끌린건지도 몰라</div> <div> 라지만 솔직히 이젠 귀신이랑 엮이고 싶지않아. 무섭다고 진짜."</div> <div><br></div> <div>A는 그렇게 울것같은 얼굴로 바들바들 떨고있었다.</div> <div> </div> <div> "너네 고향 이야기잖아 이거. 그 근처를 지나갈 때 조심해."</div> <div> </div> <div>그런 이야기를 하는 A에게,</div> <div>예전엔 오컬트부로서 무서운 것 모르던 녀석이 이렇게도 다른사람이 될 수 있는가 생각하며</div> <div><br></div> <div>"근데 그 그림자 말이야 진짜 귀녀의 형태를 하고 있었어?"</div> <div>라고 묻자 A는 정색한 얼굴로 대답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face="궁서" color="#ff0000" size="5"><b><br></b></font></div> <div><font face="궁서" color="#ff0000" size="5"><b> "그게... 진짜 귀녀였어..."</b></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그때..</div> <div>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A 의 표정이 나에게는 솔직히 더 무서웠었다...</div> <div>도데체... 어떤것을 본것일까? ............</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