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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961
    작성자 : 어깨이불
    추천 : 2
    조회수 : 727
    IP : 118.39.***.17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0/01 16:12:49
    http://todayhumor.com/?panic_90961 모바일
    편지#1
    옵션
    • 창작글

    트리거 워닝.

     

    Trigger Warning.png

     

    1994.9.19

     

    네 소식을 듣고 편지를 쓴다. 오랜만에 펜대를 잡아보는 구나.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생전 안 쓰던 편지를 다 쓰게 하고.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시내에서 잠시 경애를 만났다

    네가 나한테 보내는 편지가 있다며 나를 찾아 왔다기에 별스럽게 무슨 일인지 싶었어.

    새침 떼고 무슨 일인지 물어도 대답 안 해주는 경애가 얄미워 부러 안 보겠다고 너 직접 와 전하라고 해버렸지

    그제야 경애가 느 그게 뭔 진 아니?’ 하며 배시시 웃는 꼴이 어이가 없어 펼쳐 보았더니 

    못쓴 글씨로 네가 적어둔 청첩장이 있었다.

    계집애, 그렇게 글쓰기 싫어하던 애가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렇게 썼니

    교 다닐 때 내 글씨가 예쁘다고 유난 떨어서 네 글씨는 어떤 가 궁금해 했더니 

    끝내 안 보여주고 주둥이만 놀리던 것 왜 그런가 했다. 이제 나는 편지 보낼 테지만 너는 쓰지마.

    다시 읽어봐도 못난 글씨 참 눈에 담기 어려워 하루 종일 다시, 또 다시 눈으로 읽고 

    네가 청첩장 쓰는 모습을 머리로 그리며 읽었다. 대체 남부끄러워서 결혼 못시키겠다

    지난 달 보고 좀 반반해 졌다 싶었지, 연애를 하고 있었을 줄이야.

    수더분한 사람 만나 그렇게 알콩달콩 새 시작할거 알았으면 그렇게 앞에서 부산떨며 걱정해주는 일 없었을 텐데. 곧 결혼할 예비신랑이 너에게 참 잘해준다는 구절에서 끝까지 못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그렇게 좋으냐. 홀로 계신 어머니보다 내게 먼저 편지를 보냈다기에 어머니에게 말씀드리기가 

    그리 어렵나 싶었는데 내용의 반이 예비신랑이라는 사람 자랑이라니 푼수도 정도껏이지.

    너만 위해주고 외국 영화마냥 프러포즈도 해주고 친구들도 소개 받았다니 

    오지랖이나 부려 잔뜩 악담이나 쓸까, 훼방이나 놓아볼까 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어본다.

    맨 위 두 번째 줄에 나에게 처음 청첩장을 보낸다는 글귀에나 한 소리 하겠다

    청첩장을 처음 받은 건 나겠지만 소식을 알린 건 경애한테가 먼저지 않니? 한숨으로 녹이고 그만두련다.

    잘 살아 보려무나. 오늘 뉴스에서 흉흉한 소식으로 새벽부터 시끄러운데 너네 때문에 더욱 속 시끄러워 졌다

    노처녀 속 긁는 아줌마가 한명 더 늘어서 나에겐 더욱 피곤해질 것이 빤해서 잠시 편지 읽다 쓰다 하는 걸 쉬고 

    다시 처음부터 읽는다. 저녘에 쓰기 시작한 편지가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네 편지 너머의 너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편지에다가 사족을 달아 설명하기도 하고 종이 한껏 괴롭히다가 포기한다. 내가졌어, 잘 살아라.

    추신. 첫 글머리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미진아라고 쓴 거 매우로 바꿔야 맞는 거야 나쁜 계집애야.

     

    1994. 10 .21

    유부녀 보아라. 내 바삐 너를 축하해 주러 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애 손잡고 쑥덕쑥덕 품평하러 다녀왔다. 예식장은 어느 정도인지

    하객은 멀끔하신지. 음식은 맛이 있는지

    참 만나기 어려우신 신부님께서는 유부녀 될 각오가 되어 있으신지 보러 갔더니 

    친구들 죄다 배신하고 시집가는 계집애가 미울 줄 알았는데 얼굴 보자마자 참 가관이었다.

    얼룩덜룩 어디가 얼굴인지 팔다리인지 모르게 앉아 있는 신부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나 싶어서 

    참 이상한 너를 보다가 경애가 나보고 미쳤다고 타박하며 네가 내 눈물을 닦아줘서 

    너를 그때 제대로 보게 되었다. 가관이었다.

    참 복스러웠던 네가 하얗게 화장하니 소담스레 핀 목련 같아서 가관이었다.

    머리핀을 몇 개나 꽃아 정리된 머리에 씌워진 면사포를 넘겨 호들갑 떠는 게 가관이었다

    드레스가 치렁치렁 피어나 비틀대며 안아주는 네가 이쁘고 미워서.


    내가 가관이었다.


    경애가 미쳤다면서 다그치고 네가 눈물 닦아주고

    나만 우두커니 바보처럼 질질 짜고 있는 게 싫어서 돌아서는 나를 네가 안기는 왜 안니.

    쪽팔리게, 나쁜 계집애. 어쩌면 그렇게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지

    한마디 하려다 네가 꺼낸 잘 살게 한마디에 벙어리가 되어버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경애가 옆에서 이죽거리는데 한마디도 못했던 것도 네 탓이야. 알간?

    짜고 났더니 배고파져서 결혼식 땐 이쁜 너랑 음식, 그리고 서로 흉보는 걸로 볼 장 봤다.

    쑥덕거리다가 주례선생님까지 노려보게 만들게 된 건 미안하다

    이게 다 경애 탓이야. 그 다음엔 와구와구 집어 먹고 어른 들게 인사드리러 나서며 

    저고리 다홍치마 차려입은 네가 어색해 뒤에서만 지켜보며 보내고 말았다.

    네 입에 네가 좋아하는 노오란 귤이라도 쏙 집어넣어 주고 싶었지만 차린 상에 귤은 없었다.

    네 시댁도 참 야속하다 싶었지. 그래서 경애가 열심히 네 시댁을 씹다가 나도 같이 동조해버리고 말았어.

    네가 팔려 가는 것 같다 싶다가도 예쁘게 인사하며 신랑 손에 끌려가는 네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경애 옆구리나 푹 찔러서 우리가 나섰다.

    남자들이 시끄럽게 굴기 전에 우리끼리 새색시 한번쯤 독점하려고 데려갈 때 서글서글 웃던 네 신랑 보면서 

    동무 데려가는 도적치고는 참 멀끔하다 싶어 픽 웃고 말았다. 이제 원망도 못하겠다.

    잠시 데리고 나와서야 몇 마디 해 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때 못해준 말이 남아 앞으로도 

    몇 번 더 편지를 보내려 한다. 오늘은 죄다 결혼식얘기밖에 못했지만 한참 해줄 말이 남았어

    내일은 일이 바쁘므로 짧게 쓴다. 이만 총총.

     

    추신 : 경애가 돌아오는 길에 나더러 질질 짰다고 미친 애라고 놀리는 데 다음에 잡히면 가만 안 두겠어.

     

    1994. 11. 14

     

    날도 춥고 몸조심해. 벌써 찬바람 불어와 마음부터 흔들리고 있다

    노처녀 늙어가는 마음 네가 알까마는 시집살이하는 너 만큼 나도 힘들다.

    이번 달엔 통장을 하나 더 늘렸다

    경애랑 나랑 각자 떠들다가 너도 가고 이제 둘만 남았다 싶어서 

    하나가 먼저 또다시 가버리면 남는 사람이 너무 불쌍하니 그 전에 우리끼리 추억이나 잔뜩 쌓자면서 

    돌아다니면서 밥이나 먹는 계 만들었거든.

    다음번에 만날 때 너도 같이 가자. 좋은 밥집하나 알아 두었으니까

    잘 먹어야 잘 사는 거야

    남편 아침밥 차려주고 점심 저녘 혼자 먹는다는 너를 보고 열심히 공감해 주었지만 

    내심 자랑하는 것 같아서 분해. 그래서 나도 자랑거리 하나 만들었다.

    나 이번에 진급했다. 부럽지? 독한 여자라고 뒤에서 뭐라고들 하지만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자기들도 억울하면 출세하라지.

    결혼한 언니들을 끌어안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덕분에 혼삿길은 막혔지만 난 원래 결혼 안 할 거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으니 상관없어.

    돈 많이 벌어서 경애랑 놀러 다닐 거야 너도 시간나면 가끔씩 끼워주어도 좋아. 그러니 나한테 잘해 너.

    회사생활 하느라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어질러진 단칸방이 날 반기지만

    집에 자물쇠를 이번에 두 개나 달고 퇴근은 당당히 늦지 않게 한다

    부장 차장 집에 들어가기 싫어 용쓰는 걸 내가 더 무섭게 몰아붙이니까 

    지들끼리 일찌 감치 술 먹으러 빠져 버리구 나는 퇴근하지

    사내랍시고 하는 일도 없이 직급에 올라 있는 걸 보면 배알이 꼬이지만 뭐 어때 이제 나도 관리직이다 이거야.

    관리부 쪽의 여자들이 나 진급한 거 가지고 시끄러운가 본데 

    어차피 거긴 여자들 밖에 없어 원래 시끄럽다며 언니들이 걱정해준다

    웃겨, 진급하기 전엔 지들이 더 시끄럽더니. 좀 잘해 주니까 지들 맘대로 날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

    어림없다 그래라. 탕비실에 처박혀서 혼자 울어도 내색 안하고 일한 나야.

    자기들이 부르는 대로 진짜 독한 여자가 어떤 건지 내가 보여 줄 거야

    가끔 그래도 어한테 술 먹자고 하면 그땐 빼지마. 여자들의 의리가 더 대단하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추신 : 그래도 이제 8주니까 당분간은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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