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을 돌던 어느날...

그날따라 중국인들과 너무 자주 매칭이 되어서 화면이 자꾸 뚝뚝 끊기고 적팀이 렉권을 쓰길래 짜증이 한껏 난 상태였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일반에 들어가 열심히 게임을 하는데

너무 못하던 우리 근딜... 레나와 트릭시...(둘다 겜 끝날때까지 2000점을 못넘었던걸로 기억)

평소같았으면 그래 못할수도 있지 하면서 넘어갔겠지만 그날은 연패의 좌절감때문에 짜증게이지 max였던 상태라

팀창에 끄적였죠

'레나 몇판 해봤음?'

묵묵부답...

그제서야 저는 우리팀 레나와 트릭시의 아이디를 자세히 보았고

깨달았지요 둘다 영어로만 된 아이디라는것을

샆게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영어로만 된 아이디를 가진 유저는 70퍼센트는 중국인이고

영어로만 된 아이디 5인팟은 100퍼 중국인팟입니다

제가 '레나랑 트릭시 쭝꿔넹' 이라고 치자 같은팀이던 티엔과 까미유가 '님이 그걸 어떻게 암? 구라 ㄴㄴ' 라고 하길래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봤죠

'알 유 차이니즈?? (떠듬떠듬 짧은 영어...)'

그러자 레나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IT'S MY FIRST TIME. I'M SO SORRY'

그래서 저는 오케이 오케이 하면서 '처음이라니까 이해해줘야지' 라고 했고

티엔이 중국인 처음본다고 신기해하더군요 

아니야... 너가 모르는 새에 엄청 많이 봤을거야... 

여튼 영어로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되자 레나가 조금씩 말을 늘어놓더군요 자기는 중국인이고 홍콩 산다 뭐라뭐라 무다무다~

그걸 본 티엔이 '레나 졸귀 ㅋㅋㅋㅋ 매력터지네' 라고 하길래 레나한테 티엔이 너보고 귀엽다고 한다고 영어로 말해줬더니

'!!!'

'THANK YOU>_<'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로 너무 귀엽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마지막에 겜 터질즈음 결국 졌는데

'IT'S MY FAULT. I'M SO SORRY>_<'

그러던데... 하 뭐야 이거 귀여워 이모티콘도 쓰잖아 귀엽잖아 뭐야

결국 졌지만 같은팀 티엔도 신기하다고 재밌었다면서 통역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저도 나빴던 기분 싹 풀리고 즐겁게 마쳤네요 ㅋㅋㅋㅋㅋ

중국인 유저는 렉을 유발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귀여운 유저들도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ㅎㅎ

마무리는 음... 엑셀 나오게 해주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