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몇몇 출연자들이 보여준 행동 자체에 대해서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방송 보면서 저도 화나고 숲들숲들했던건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만 그런 행동이 있기 이전에 충분히 제동을 걸 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몇몇 출연자들은 다음 사항을 매우 잘 이행하고 있습니다.
1. 철저하게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할 것
2. 방송 상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작위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
3. 이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 조유영과 은지원이 신분증을 훔친 것
- 은지원이 끝까지 거짓말 한 것
- 이상민이 임요환을 버리고 불멸의 증표를 독차지한 것
결론적으로는 1~3번 항목을 전제로 하면 매우 당연한 행동이 됩니다.
'힘이 약한 사람들이 연합해서 강한 적을 물리치겠다'라는 기본 바탕에 깔린 생각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황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면 제작진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제작진이 1~3번과 같은 지시사항을 출연자에게 전달했다면,
규정된 룰의 틀 안에서 출연자들은 어떤 행동이라도 할 수 있으며,
제작진은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연합 형성으로 인해 게임 룰 자체의 의미가 사라진다든지,
게임 참가자가 신분증을 빼앗겨서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한다든지하는 상황들은
적어도 제작진 측에서 미리 예측했어야 했고
예측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즉석에서 룰을 수정하든,
혹은 신분증을 돌려주라고 지시를 하든 해서 바로잡았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아예 재촬영을 했어야 합니다.
혹은 연합이 불가능한 게임을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5회차 정도의 텀을 두고 제작한다면,
재촬영을 하더라도 방송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런 내용들을 촬영하면서도 '문제의식' 같은걸 전혀 느끼지 못한겁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나도 어이가 없습니다.
결국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고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두줄요약:
출연자들은 자기가 이길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한것이다. 그것이 사기든 절도든 뭐든간에. 시청자가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제작자는 그런 '막장' 상황을 사전에 예측했어야 했고, 예측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막았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