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낯선이들과의 조우』

확실히 그러하다.

지구는 둥그니깐, 자꾸 걸어나가면 모든 이들을 다 만나고 말것이다.

적어도 둥글게 살아간다면 말이다.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굴러왔나..

부천에서 시작하여, 대전으로 굴러갔다가, 인천으로.

그리고 여기서 빙글빙글 팽이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 나는 지금 놀고 먹고 그렇게 돌고 있는 놈팽이다.

막연히 그리워하다.

내가 우주에 있던 그 시간과 다시 돌아가야 할 그 시간에 대해서 말이다.

지구는 둥그니깐,

계속해서둥글게둥글게돌고있는지긋지긋한지구멀미에도        이제 익숙해져 버렸지만 말이다.

그러게 말이다.

어릴적 의심, 나 말고 다른 이들은 사람이 아닌 허구 일것이란 생각.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흐른다. 는것은 군대를 전역하면서 깨달았다.

그때만 해도 다 닳지 않았던 나의 생각들은 어떻게 흘렸는지 모르게 사라져 갔다.

그때까지 함께 있었던 이방인들은 어디론가 모르게 잊혀져 갔다.

단, 한번도 추억하지 않았으며, 문득이라도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더 이상 그 의심을 해본적이 없었다.

29살, 나는 허구가 되었다.

  Kirinji - Al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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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적어봤던 글이네요.

지금은 30입니다. 이제 미중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