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겐지는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정신 없이 벽을 타고 옥상에 올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겐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div> <div><br></div> <div>“이거, 갑자기 뛰어들어서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온 낮고 굵은 목소리에 겐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겁에 질린 얼굴을 한 겐지를 싱글 싱글 웃으며 쳐다보던 윈스턴은 캐논을 집어 들었다.</div> <div><br></div> <div>“윈스턴 또 너냐?! 으아아악!”</div> <div><br></div> <div>사이보그의 날렵함도 테슬라 캐논 앞에서는 맥을 추릴 수 없었다. 윈스턴에게 거하게 지짐을 당한 겐지는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div> <div><br></div> <div>오늘의 단계별 임무 중 1단계를 처리할 때만 하더라도 겐지는 펄펄 날아다녔다. 임무 시작과 함께 적군 기지 뒤로 침투해 적군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본진에서도 질풍참과 용검으로 적팀에게 큰 타격을 줬던 겐지였다. 하지만 2단계 임무가 시작되고는 뛰어다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겐지씨, 뭐하시는 겁니까? 와서 점령 좀 도와주십시오.”</div> <div>“자리야씨. 저도 무언가를 하고 싶습니다! 1단계 임무 때처럼요.”</div> <div><br></div> <div>자리야가 집중 치료실에서 막 나온 겐지와 잠시 대화를 나누자 디바도 한 마디 거들었다.</div> <div><br></div> <div>“그래요, 겐지씨. 임무에 참여해 주세요!”</div> <div>“하…… 하지만 아까부터 자꾸 적팀 윈스턴이 따라오는군요.”</div> <div>“윈스턴 말입니까?”</div> <div>“엥? 자리야님. 적팀에 윈스턴이 있었어요? 저는 점령지에서 한 번도 못봤는데요?”</div> <div>“그러게 말입니다. 점령지에서는 지금 적팀 리퍼, 솔저와 바스티온이 활개를 치고 있지요.”</div> <div>“그게…… 저도 이해가 잘 안가서……”</div> <div><br></div> <div>루시우 옆에서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나는 소총을 빠르게 정비하며 말했다.</div> <div><br></div> <div>“겐지씨가 적군 윈스턴을 따돌리고 있다면 그것 또한 다행이지요. 계속해서 윈스턴 처리를 부탁드립니다.”</div> <div>“아…… 그게…… 처리가……!”</div> <div>“자자,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할 시간이 없어요. 어서 점령지를 향해 갑시다!”</div> <div>“하하하, 힘내요! 우리는 할 수 있어요! 가자! 가자! 가자! 가자!”</div> <div><br></div> <div>아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시우는 신나게 음악을 증폭시켜 모두의 이동을 도왔다. 겐지는 이번만큼은 점령지에서 활약을 보이리라 생각하며 아껴두고 있던 용검 궁극기를 재차 확인했다.</div> <div><br></div> <div>“겐지씨, 왜 자꾸 저희를 따라오세요? 뒤로 침투해서 적군 좀 막아주세요!”</div> <div>“디바씨……. 흐읍……. 알겠습니다.”</div> <div> </div> <div><br></div> <div>자연스럽게 아군 사이에 끼어 가려던 겐지는 디바의 지적에 당황했다. 울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겐지는 점령지에서 조금 떨어진 샛길을 따라 달려갔다. 그 때 겐지의 옆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겐지씨! 이거 옛날 생각나는군요. 한 1분 전의 옛날이 말이죠. 흐흐흐!”</div> <div>“위, 윈스턴! 또…… 또 너냐?!”</div> <div>“하하하! 반갑습니다?”</div> <div>“젠장, 윈스턴. 왜 아까부터 자꾸 나만 따라다니는 거냐? 나랑 원한 진 것도 없잖아!”</div> <div>“후후후……”</div> <div><br></div> <div>윈스턴은 미묘한 미소와 함께 캐논을 들었다.</div> <div><br></div> <div>“겐지, 너는 평소에 메르시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div> <div>“……?! 메르시? 소중? 서…설마 너!!!!”</div> <div>“그래. 1단계 임무의 메르시, 기억나나?”</div> <div><br></div> <div>겐지는 윈스턴의 지짐을 당하며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div> <div><br></div> <div>“제기랄! 너 저기 전장 안보여? 점령지에 가서 점령 해야지 왜 나만 졸졸 따라다녀?”</div> <div><br></div> <div>윈스턴은 또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div> <div><br></div> <div>“그런 건 지금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div> <div>“으으윽…… 나도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지. 나의 용검을 맛봐라, 이 원숭이 자식!”</div> <div>“난…… 원숭이가 아니야! 난 과학자다!”</div> <div><br></div> <div>가까스로 윈스턴에게서 떨어진 겐지는 점령지에서 쓰려고 아껴두었던 용검을 꺼내 들었다. 엄청난 파워의 용검은 윈스턴에게 큰 피해를 입혔지만 이상하게도 윈스턴은 싱글 싱글 웃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겐지씨, 행복합니까?”</div> <div>“무슨 소리지?”</div> <div>“저는 또 겐지씨를 따라갈 겁니다. 또, 또, 또, 그리고 또 말이죠!”</div> <div>“이…… 이런 정신 나간 원숭이를 봤나!”</div> <div><br></div> <div>겐지는 너무나도 분했다. 용검에도 죽지 않는 윈스턴, 그리고 무엇보다 화가 나는 사실은 그 윈스턴을 처치하기에 부족한 자신의 능력이었다. 부들 부들 떨던 겐지는 결국 또 다시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div> <div><br></div> <div>*** 번외 ***</div> <div><br></div> <div>“윈스턴씨, 지금까지 어디 계셨습니까?”</div> <div>“겐지 참교육을 시키고 오던 길입니다.”</div> <div>“겐지를…… 참교육 시킨다니요?”</div> <div>“제 캐논이 겐지 잡는 파리채거든요, 후후.”</div> <div>“……!”</div> <div><br></div> <div>전장으로 나가기 전 윈스턴과 짧은 대화를 나누던 솔저는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질문을 던졌다.</div> <div><br></div> <div>“윈스턴씨, 저랑 교체하시겠습니까?”</div> <div>“네? 제가 솔저님의 총을 들라고요? 왜죠?”</div> <div>“왜냐하면……”</div> <div><br></div> <div>솔저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div> <div><br></div> <div>“저도 지난 임무에서 영웅은 죽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죠.”</div> <div><br></div> <div>솔저의 대답을 들은 윈스턴은 호탕하게 웃으며 솔저와 역할 교체실로 들어갔다.</div>
오버워치를 하며 겪은 일을 소설처럼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겐지를 정~~말 잘 잡는 윈스턴을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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