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세월호 사건인 거 같다. 이 사건은 바다 한 가운데 일반 기자들이 갈 수 없는 데서 일어났고 1980~1990년대라면 이 사건은 100% 묻혔다. 정부가 발표하는 잠수부가 수십 명 투입 되고, 육·해·공군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고 그 사람들을 칭찬하고 안타까워하고 눈물 흘리며 대통령과 함께 울고 그랬을 거다.
그런데 대안언론이 가서 ‘그게 아니다’라는 걸 알려준 거다. 언론이 1987년 이후 유사 권력기관화 되며 힘을 한참 팽창시키다가 결국은 대안매체·언론들에 의해 무너지게 됐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세월호 사건이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세월호는 완전히 묻혔을 거다. 국정농단 사태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고 촛불정국도 없었을 거라고 본다.
김언경=저도 세월호 때 제일 (언론신뢰 하락을) 많이 느꼈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이틀 동안은 뭘 모니터할지 잘 모르겠더라. 하루 종일 특보를 보며 며칠 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현장에서 그런 구조를 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들이 올라오면서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건 다 가짜야 싶었다. 그 아이들이 구출되길 엄청나게 기도하면서 모든 전 국민이 바라보다가 이게 다 가짜였다는 게 드러난 게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국민 전체에게 미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일이었던 것 같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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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신년기획 좌담회네요. 읽어볼만 합니다. 기자협회는 다 알면서 왜 고치려하지 않나....답답함이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