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1화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readers_32707"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readers_32707</a></span> </div> <div> </div> <div>2화입니다. 하루에 한챕터 정도로만 간단하게 쓰고 있습니다. 5화나 6화정도가 완결입니다.</div> <div> </div> <div>내용전개나 에피소드가 점점 길어져서 지루하게 느껴질까봐 걱정스럽네요</div> <div> </div> <div>한분이라도 좋으니 피드백좀 부탁드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이른 아침에 문자소리에 잠이 깼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동민. 좋은 소식이 있다. 연구실로 최대한 일찍 올 것.’</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졸업을 유예하며 바로 휴학했을 때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어딘가에 소속감이 없다는 것에 크게 혼란하던 차에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교수님이 공부도 하고 취업준비도 하면서 대학원생들 잔심부름이라도 하라면서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제안한 연구실생활은 어느덧 2년이 넘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동안 연구성과의 일부로 -아니 5할은 되었으리라- 내가 백데이터를 만들어 왔고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 성과에 스스로 성취감을 간만에 느낄만큼 열심히 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혹시나 교수님정도의 인맥이라면 내 취업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줄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 소속감의 대가로 나는 연구실에 소속되어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목적을 알 수 없는 내 개인통장 하나를 드렸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작년말쯤 호기심에 조회를 해보니 몇천만원의 큰돈은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수차례 내 통장을 거쳐 어디론가 송금되어 있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돈세탁인가 탈세인가 많은 궁금증이 생겼지만 나는 절대 묻지 않았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나는 교수님의 충실한 개가 되고 싶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래야 부모님께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아 이번 연구가 끝나면 취업하려고 생각중이야’라는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럴듯한 거짓말도 할 수 있고 동기나 후배한테는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이번 연구가 좀 중요해서 취업은 미루고 있는 중이야’라는 허세도 부릴 수 있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리고 최소한 연구실의 다과비 정도로 같은 처지인 친구 기문과 나는 끼니 걱정을 덜 수 있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렇기에 나는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할 용의가 충분했으며,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것이 비록 불법적인 일일 지라도 내가 피해받지만 않으면 나는 수긍할 수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연구실 427호 문을 열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어젯밤 밤을 새워 연구결과물을 만들던 대학원생 형과 대학원생 누나는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칸막이를 두고 잠을 자고 있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우리는 으레 연구실에서 밤을 세우며 딱 칸막이 하나를 두고 잠을 잤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어제는 내가 취업준비를 핑계로 조금 일찍 자취방에 가서 잠을 잤기에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형은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안락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대학원생 누나는 안쓰럽기 그지없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몇일째 빨지도 않은 회색 후드티는 때가 묻어<br> 흰색이 회색으로 변한 듯 했고, 화장기 없는 맨얼굴은 개기름이 화장을 대신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더러움이 느껴졌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지난번에 듣기로는 집안 사정이 힘들어서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1년 남은 대학원 생활을 정리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불쌍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따위 어리석고 안일한 생각으로 취업이라니.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취업시장이 지금 어떤지는 알고 하는 소리인가.</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차라리 저런 생활 끝에 임팩트 있는 논문의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려 특채로 채용되는 편이 훨씬 낫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나는 골아떨어진 그들을 뒤로하고 교수님 방을 노크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동민. 내가 너의 재능을 좀 알아봤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다짜고짜 교수님은 내 칭찬을 해댔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이번 프로젝트에서 널 좋게 본 회사 인사과에서 연락이 왔어.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대원전기 알지? 인턴을 제안한대나? 너 하기에 달렸긴 한데,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사실 특별 채용식으로 인턴을 하는 거라 크게 사고치지만 않으면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거라고 살짝 말해주더라. 너 취업된거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네? 네.. 감사합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이번 프로젝트에 널 내가 넣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대원전기면 사실 이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회사인거 알지? 이런 기회 흔치않다 너?”</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네? 네 알죠..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다른 연구생들한테는 적당히 둘러대라.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사실 같이 프로젝트하면서 너만 스카웃제의 받으면 좀 샘날 수도 있잖니”</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네.. 교수님 아무튼 감사합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래 저 명함 있지? 저거 들고가서 전화해봐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다음주 월요일쯤에 회사 나와서 인사치레 정도는 해야할 거야.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면접? 면접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인사과 사람들끼리 약식으로 면접형식은 좀 취해야 겠지?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뭐 사실 너 한번 보려는 거지. 얼른 나가서 전화드리고 나 수업끝나고 나서 회식이라도 해야겠는걸?”</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뭔가 얼떨떨하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혼란스러운 마음에 몸이 안좋다면서 회식은 내일 하면 안되겠냐고..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그래도 감사하다는 큰 소리와 함께 황급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br></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div> <div style="letter-spacing:0pt;">.</div> <div style="letter-spacing:0pt;">.</div> <div style="letter-spacing:0pt;">.</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 <div>“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는 ‘소통’입니다.”<br>한 방안에 까마귀 떼들이 짖어대던 소리는 일순간에 고요해졌다.<br>적막이 흐르는 방에서 먹이가 된 까마귀 새끼의 발악을 지켜보는 쾌감이랄까.</div> <div><br>한 까마귀가 푸드덕대며 먹이를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대자<br>나머지들도 날아든다. 그리고 그 먹이에 불과한 까마귀는 산산히 조각난채 짓이겨지고 <br>뜯겨나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워졌다.<br>그리고 그들 앞에 또 다른 먹잇감이 발악한다.</div> <div><br>“이 회사에서 제 꿈을 이뤄 내고 싶습니다”</div> <div><br>아류의 아류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을 두고도<br>그렇게 미쳐 발악한다.<br>방안에 낭자한 피와 살을 밟고 선 또 다른 까마귀는<br>자신의 발악은 앞선 그들과는 다르다고 믿고<br>그렇게 외친다. </div> <div> </div> <div><br>420번째 까마귀가 그들앞에 섰을 때 <br>물어뜯고 발톱으로 찢어발기는 것도 지친 까마귀 무리들은<br>푸드덕거리며 날아간다. <br> </div></div> <div style="letter-spacing:0pt;"><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