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span> </div> <div><span>#1화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readers_32707"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readers_32707</a></span> </div> <div><span></span> </div> <div><span>#2화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readers_32714"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readers_32714</a></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3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너무 힘들었던 개인적인 취업준비가 떠오르네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다들 우울한 경험이 있으시겠죠</span></div> <div> </div> <div><span>가장 우울한 것은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절대적 외로움입니다.</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친구, 가족, 공동체, 국가, 우리는 많은 공동체 속에 살고 있는 나약한 개인일 뿐이죠</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하지만 취업준비생은 그 어디에도 속하기 어렵기에 가장 외로운 사람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그 시절을 겪은 분, 그리고 지금 겪고 계신 분들, 곧 겪으신 분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span> </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3.</span></span></div><span><span> </span></span>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 아주 차가운 복도였다.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사방은 온통 무채색으로 덮혀 개미지옥에 빠져가는</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먹잇감이 된 것만 같은 공포마저 들었다.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최신식의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엘리베이터 액정화면이 유일한 탈출구인..</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아 동민씨 이리 들어오세요. 잠시 여기 앉아서 쉬고 계시면 됩니다”<br></span></span></div> <div><span><span>인사담당자는 아주 어려보이는 여자였다. </span></span></div> <div><span><span>나보다 적어도 세네살은 어린 듯한 외모였지만, </span></span></div> <div><span><span>커리어우먼의 분위기로 나를 압도했다. </span></span></div> <div><span><span>단 한마디의 안내였지만 </span></span></div> <div><span><span>적당히 짧은 정장 스커트과 하이힐로 인해 </span></span></div> <div><span><span>왠지 모를 야릇한 느낌을 풍겼다.<br></span></span></div> <div><span><span> 예상과 다르게 면접장은 여러명이 와 있었다. </span></span></div> <div><span><span>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분명 한명 채용하는 인턴이었는데.</span></span></div> <div><span><span>관음증 환자처럼 다른 사람을 보고싶지만 보지 않으려 애썼다.</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대학원생으로 보이는 머리가 길고 누가봐도 공대생인 남자는 </span></span></div> <div><span><span>자신의 신분을 숨기듯 멀끔한 짙은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어깨를 쭉 펴고 앉아있었다. </span></span></div> <div><span><span>역설적으로 긴장한 듯한 느낌이 물씬 났다. </span></span></div> <div><span><span>정장은 조금 커보이고 과도하게 다림질이 되어있어서 </span></span></div> <div><span><span>자주입는 느낌이 전혀 안났고,</span></span></div> <div><span><span>넥타이색은 너무 새파랗고 무늬가 정신이 없었다.<br></span></span></div> <div><span><span>맞은편에 앉아서 기다리는 여자는 나와 또래인 듯 했는데 </span></span></div> <div><span><span>머리를 하도 뒤로 당겨 묶어 눈썹이 올라갈 지경이었다.</span></span></div> <div><span><span>H라인 스커트와 정장재킷은 어찌나 딱 맞는지 자로 잰 듯한 반듯한 모습이었다. </span></span></div> <div><span><span>또 손은 과도하게 배에 붙이고 있었고 다리는 모아서 옆으로 뉘어있었다.</span></span></div> <div><span><span>너무도 가지런한 그 모습이 오히려 거북해 보일 지경이었다. <br> </span></span></div> <div><span><span>세명이나 불러놓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span></span></div> <div><span><span>교수님의 이미 확정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며 차례를 기다렸다. <br></span></span></div> <div><span><span>“네 세분 다 들어오세요”<br></span></span></div> <div><span><span>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는 동시에 일어나서 </span></span></div> <div><span><span>마치 제식연습을 하듯 병정인형처럼 또각또각 발맞추어 방안으로 들어갔다. </span></span></div> <div><span><span>교수형을 앞둔 죄수의 심정으로 곧 목에 밧줄이 걸릴 것 같은 텅빈 공간에 </span></span></div> <div><span><span>덩<span><span>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세 개에 우리는 나란히 앉았다.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그리고 모진 고문을 견뎌낼 시간이었다.</span></span></span></span></div> <div> </div> <div> </div> <div><span><span>.<br>.<br>.<br></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단지 그들이 건네는 몇 마디의 물음은 내 머릿속을 하얗게 침투했고 </span></span></div> <div><span><span>1시간에 걸쳐 내 폐에 쌓여갔다. </span></span></div> <div><span><span>폐가 새하얘지고 난 후에야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span></span></div> <div><span><span>회사 문밖을 나서자마자 나는 하얀 한숨을 뱉어낸다. </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너무 쉽게 생각했다. </span></span></div> <div><span><span>나는 내정자라고, 취업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span></span></div> <div><span><span>떨떠름한 느낌은 현실이 되어 고통스럽게 머릿속에서 반복을 거듭했다. </span></span></div> <div><span><span>면접비로 쥐어진 3만원을 오른손에 꽉 쥐었다.<br> <br>“엄마. 나야~”<br>“응 아들 공부는 잘하고 있고?”<br>“아 걱정말고 그런건. 집은 별일 없지?”<br>“응 아들 집은 걱정마 뭔 할말이 있길래 아침부터 전화를 했어?”<br>“엄마 딴게 아니고...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br>“아들.. 돈은 있구? 밥은 잘 챙겨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span></span></div> <div><span><span>연구실 무슨 연구한다더니 그건 잘되어 가니? </span></span></div> <div><span><span>요즘 회사 3,4년 준비하는 건 흠도 아니라더라. </span></span></div> <div><span><span>혹시나 싶어서 그러는데 교수 너무 믿지는 말고”<br></span></span></div> <div><span><span>왠지 모를 죄책감에 나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던져 버렸다. </span></span></div> <div><span><span>취직을 시켜줬다는 생색이나 내고 싶으셨는지 모를 교수님이 원망스러웠다. </span></span></div> <div><span><span>겨우 한 시간 전에 나는 오늘로 드디어 온전히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span></span></div> <div><span><span>그러나 나는 오늘로 완전히 고독한 초인이 되었다.</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 </div><span><span> </span></span>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그냥 알만한 회사다니면서 정장에 코트 입고 </span></span></div> <div><span><span>왼손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목에는 사원증 차고 모여서 </span></span></div> <div><span><span>재잘재잘 조잘조잘하며 걷는 그 생활을 나도 해보고 싶다. </span></span></div> <div><span><span>언제까지 아침10시에 3천원짜리 학식에 계란 하나 더달라며 </span></span></div> <div><span><span>식<span><span>당이모와 언성 높이기도 싫고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언제쯤 메뉴를 왼쪽에서부터 보는 날이 올까</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머릿속으로 통장 잔고 계산하는 일도 힘들다.</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씨발.  </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불현듯</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우리 과 톱이었던 준호가 선망하는 3곳의 기업에 합격한 후</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선배, 후배, 동기 할거 없이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계단식 강의실에서 취업에 관한 강의를 한것이 생각났다.</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그때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가까이서 보면 비극인데, 사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에요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나는 취업준비할때를 떠올리면 가장 행복하고 치열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라는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개 쓰레기같은 소리이자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그 자리에 앉은 우리 모두를 열등감의 도가니로 빠뜨렸었던 말을 뱉어냈었다. </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옆의 여자 후배들의 멋있고 잘생겼다는 소리가 아직 맴돌고 있다는 것이 괴롭다.</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씨발. 좆같네</span></span></span></span></div> <div> </div> <div> </div> <div><span><span>뜨거운 태양에 대해서 꿈을 꾸었다.</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나는 태양이라는 용광로의 불꽃이 되었다.</span></span></span></span></div> <div><span><span><span><span>그래 내이름은 홍염이었다.</span></span></span></span></div><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span></span></span></span></span></span></span></span> <div> </div> <div>새까만 흑점이 옆에 생기면</div> <div>나는 어김없이 그 속에 빨려 들어 갔다.</div> <div>차갑고 어두운 터널같은 그곳에서</div> <div>나는 허우적댄다.</div> <div>깊이를 알 수 없는 구렁텅이에서 </div> <div>나는 벗어나려 고함을 외치고 또 외쳤다.</div> <div> </div> <div>그러다 나는 그 홍염이 되어 </div> <div>크고 광대한 홍염의 불줄기가 우주 높은 줄 모르고</div> <div>치솟기를 반복했고 목이 쉰채로 꿈에서 깨어났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div> <div><span><span></span></span> </div> <div><span><span></span></span> </div><span><span>“귀하의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모집인원으로 인해 금번 인턴채용에서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span></span>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pan><span></span></span>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