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동급생인 M양과 함께 쇼핑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5분정도 지나서 M양은 약속장소에 나타났습니다.
"어디로갈까?"
"우선 맥도날드에서 뭐 마시자"
 
그런 얘기를 서서 하고있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겁니다.
"음식물 쓰레기같은 냄새 나지 않아?"
나는 M양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잘 모르겠는데.."
M양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그 이상은 뭐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일단 맥도날드 가자!"
 
그렇게 말하는 M양의 옷이 조금 더러워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하얀 후드 끝 부분에 다갈색 얼룩.
 
"야, 야, 여기 뭐 묻었어."
나는 M양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말도 안돼~! 이거 어제 세탁해서 바로 입은건데. 이걸로 좀 닦아줄래?"
 
M양은 좀 짜증내면서 후드 부분을 당겨 얼룩을 확인하고는
자기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냈습니다.
 
나는 얼룩을 닦으려고 후드에 손을 가져갔습니다.
닿았을때 감촉이 이상했기 때문에 후드 안을 들여다보니
작은 덩어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잘보니 고기조각같았는데,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M양에게 말했더니 M양은 울것같은 표정으로
 
"아으~ 빨리 떼줘~" 라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내심 짜증났지만 그것을 떼어내서,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 때는 둘다 "누가 장난쳤나봐"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쇼핑을 하고 M양과 헤어졌습니다.
 
집에돌아오니 아빠가 신문을 읽고 계셨는데,
"어제 투신자살 했다는 기사가 실렸어."
"으아.. 전차에 뛰어든거에요?
 
둘이서 그런 대화를 했습니다.
 
나도 신경쓰여서 신문을 들여다 봤는데, 바로 후회했습니다.
 
M양의 집은, 그 선로변에 있습니다.
 
내가 집어낸 그 조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