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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1237
    작성자 : awwww
    추천 : 1
    조회수 : 849
    IP : 221.208.***.6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6/17 17:40:09
    http://todayhumor.com/?panic_31237 모바일
    군대 괴담 -9

     


    본햏.. 아무래도 탄력 받은듯 하오... 군대에서 겪은 괴담 또 들어갑니다..
    이번 이야기는 본햏이 직접 겪은 일인데 쫌 약할지도 모르겠소.. 왜냐면 본햏이 당한 그 당시에도 전혀 무섭지 않았기 때문이오.. 그냥 아~~ 귀신이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고 전혀 소름끼친다거나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던걸로 기억되오.. 하여튼 이야기 들어갑니다..


    때는 1999년 여름이었소.. 기억하는 햏들도 있겠지만 그해 여름에 파주, 연천, 문산 쪽을 강타한 태풍이 있었소..(이름은 잘 기억나지않지만) 그 지역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만큼 강력한 태풍이었소..
    본햏의 부대도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매일 이어지는 대민지원덕분에  그해 여름은 아주 재미난 여름이었소.
    괴기스러운 일은 그 태풍이 경기도에 억수같이 비를 뿌리던 날이었소.. 
    본햏은 당시 전공이라는 기능공이었소.. (본햏의 부대가 공병인지라 일부 병력은 기능공이라고하여 목공, 배관공, 전공, 도색공, 아이솔공.. 등의 보직이 있었고 본햏은 전기, 전화쪽을 담당하는 전공이었소)
    졸라 쏟아지는 비속에서 위병소(지랄같은 그 문제의 위병소..ㅡㅡ^)근무를 마치고 편안히 잠이 들려고 하는데 행정반(중대본부)에서 본햏을 찾는거였소..
    무슨 일인가 하고 행정반에 가보니 일직사관이 지랄같은 소리를 해대는것이오..
    그소리인즉 "중대장님께서 주무시다가 부대가 걱정되서 전화가 오셨는데 각 창고마다 전기 누전이나 합선여부 혹은 위험여부를 확인해봐라.." 라는 것이었소..
    졸라 짜증나는 일이 아닐수가 없었소.. 본햏의 부대에는 창고가 쫌 있는데 1종,2종,교보재창고 정도는 가깝지만 각 기능공별 창고는 현 막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다 그 창고들은 예전에 막사로 쓰이다 찝찝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 한동안 폐쇄시킨 곳이었소..
    밖에 비도 장난아니게 오는데다 어둡고 무서워서( ㅡㅡ^... 진짜 무서웠소.. ) 다른 밑에 있는 애들 시키라니깐 중대장이 직접 전공"왕고"가 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게 아니오.. 어처구니가 없어서..
    본햏은 하는 수 없이 전공투고를 깨웠소.. 본햏은 악마맞소.. 
    왕고랑 투고랑 둘이서 오붓하게 우산하나 같이 쓰고 불도 잘 안 나오는 후라쉬들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창고 순찰에 나섰소..
    교보재창고랑 1,2종 창고도 확인하고 여기까지 온 김에 취사장도 확인하고 쉬면서 부식이나 빼먹고 가자며 취사장으로 향하는데 벌써 취사병이 취사장 문을 열고 들어갈려고 하는게 보였소..
    비도 많이 오는데다 취사장까지 가봤자 부식빼먹기는 힘들것 같아서 발길을 돌려 기능공별 창고로 향햤소..
    졸라 음삼한게 그냥 밤에 와도 졸라 무서운데 비까지 오니 그 분위기는 가히 예술이었소..
    쫄다구랑 얼른 돌아보고 막사로 향하는데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소..
    왠지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쫄다구한테 무서우니 빨리 가자고 했소..(그 쫄다구는 본햏과 한달 차이밖에 안 나서 친구처럼 지내는 놈이었소.. 쫄다구한테 무섭다는 말하면 졸라 부끄럽지만 그 쫄다구는 예외였소..)
    그러니 그 쫄다구 역시 자신도 무섭다며 빨리 가자고 했소..
    미칠듯한 스피드로 막사로 향했소..막사에 다 와서 행정반 문쪽으로 걸어가는데 1,2소대가 함께 사용하는 문쪽에도 취사병이 막사로 들어갈려고 막사문손잡이를 당기고 있었소.. 
    그런데 문손잡이만 당기며 문을 흔들고만 있을뿐 막상 문을 열지는 않는것이었소.. 
    뭐.. 알아서 들어가겠지.. 하는 맘에 행정반에 들어가서 이상없다고 말하며.. 취사장에는 벌써 취사병이 가있더라는 말을 흘리듯이 말했소..
    근데 일직하사가 무슨 소리 하냐면서 취사병들은 아직 자고 있고 막사 밖으로는 위병소 근무자 둘이랑 본햏과 본햏쫄다구 둘만 나갔다는것이었소..
    무슨 마하냐며 본햏과 같이 있던 쫄다구는 우겼지만 순간 본햏의 머리는 굳어버리는 듯했소.. 
    바로 그 취사장에 갔던.. 그리고 막사 문을 당기던 그 취사병의 옷이 하나도 젖어있지 않은듯 하였던 거였소..
    물론 비가 와서 시야도 흐린데다 밤이고 하여 잘 못 본것도 있지만 분명히 젖은 옷은 아니었소..
    본햏의 쫄다구도 젖은 옷은 아니었다고 하였소..

    무심결에 취사장으로 향하는 무언가를 취사병으로 오해했고 그 무언가를 다시 봤을때는 그것이 막사내로 들어올려고 문을 흔들고 있었던거요..
    하긴 그 많은 비가 내리는 밤, 위에서 지시도 없는데 밥할 시간도 아닌데 취사장으로 갈 미친 군바리는 없을듯하오..

    뭔가 이상하긴 하였지만 다음날 취사병들에게 물어본다고 생각하고 잠들려 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소.. 무서웠소..

    다음날 취사병들에게 이러이런한 일이 있었다고 물어보니 아무도 자신은 그런적이 없다고 하였소.
    다만 취사장 왕고가 자신도 그 무언가를 가끔 본다고 하였소.. 
    식당의자에 앉아서 밥하고 있는 자신을 쳐다본 적도 있었고 새벽에 취사장으로 갈때 막사로 향하는 그 무언가가 스쳐지나간 적이 있다고 하였소..

    그 무엇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무엇 역시 우리 부대내에 살고있는 의문의 무언가중에 하나임은 틀림이 없는듯 하였소..





    from: 디시인사이드-미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6/17 17:52:28  118.223.***.77  니가?ㅋ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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