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br></div> <div>블로그에서 재밌는 글들을 많이 봐서, 혹시나 보답이 될까싶어 경험담을 올립니다. </div> <div><br></div> <div>전 영감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굉장히 평범한 삶을 살아온 24살 남자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어릴 적에 기묘한 경험을 한 적이 있고, 그게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div> <div><br></div> <div>초등학생일 무렵, 저는 합기도 도장에 다녔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장에서는 여름마다 합숙훈련을 빙자한 캠핑을 가곤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한 20명 정도 갔는데, 전부 초등학생들이었어요. </div> <div><br></div> <div>저는 그중 유일한 6학년이라, 아이들이 저에게 많이 의지를 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외에도 대학생 형 둘, 누나 둘이 관장님을 도와 합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정신교육 같은 것도 받고, 훈련도 받고 그랬습니다.</div> <div><br></div> <div>솔직히 10년이 지난 일이라 훈련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마지막날 밤에 일어난 사건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div> <div><br></div> <div>서울로 돌아오기 바로 전날 밤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담력시험이 준비되어 있었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합숙을 하던 곳이 워낙 교외여서 그랬는지, 차를 타고 조금 이동했습니다.</div> <div><br></div> <div>산비탈에 크게 늘여진 공동묘지가 있더라고요.</div> <div><br></div> <div>그곳이 담력시험의 장소였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길은 외길이고, 좌측으로는 경사진 절벽, 우측으로는 묘지들이 있는 곳을 오르는게 목표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걸어서 끝까지는 한 10분정도 걸린다고 했죠. </div> <div><br></div> <div>우리는 두명씩 한 조로, 5분 간격을 두고 출발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친한 동생들끼리 나름 꾀를 내어, 먼저 올라간 조가 뒤에 따라올 조를 기다려 넷이서 같이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동생 둘이 먼저 출발을 했고, 곧이어 출발한 저희 조와 만나는데 성공해 그렇게 넷이서 묘지를 오르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산을 오르고 있는데, 나무 뒤에서 탈을 쓴 대학생 형이 큰 소리를 내며 위협하듯이 뛰쳐나왔고 저희는 당연히 놀라 자빠진 기억도 생생하게 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생 한명이 울자, 대학생 형은 탈을 벗으며 미안하다고, 용기내서 끝까지 올라가라고 당부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 넷은 손을 꼭 잡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div> <div><br></div> <div>그때, 아주 기묘한 것을 봤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왼편에 굉장히 컸을 듯한,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위에 소복을 입고, 땅에 닿을 정도로 긴 머리를 한 사람이 쭈그려 앉아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모습을 보자마자 울보였던 동생 한 명은 다시 울기 시작하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정말로 이상한게, 보통 담력시험을 할 때는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놀래켜야 정상이거든요.</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사람은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굉장히 멀리서부터 이 사람을 발견했기에, 저희는 정말 기어가는 속도로 천천히 나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앞뒤로 조금씩 몸을 흔들면서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 결국 어느 지점에서 발을 멈추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거리는 꽤 가까워졌고, 저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소리치면서 우리를 놀래켜줬으면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면 오히려 더 편하게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열 걸음조차 남지 않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저희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가만 들어보니, 그 정적 사이로 소복을 입은 사람이 계속 뭐라고 중얼중얼대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빠르게 말하는 것도 아닌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용기를 내어 그 사람을 지나쳤고, 저희가 지나치는 와중에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몸을 앞뒤로 흔들며 중얼거리고만 있었죠. </div> <div><br></div> <div>그 사람을 지나침과 동시에, 공포가 극에 달해 저희 넷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산 정상까지 달려갔습니다. </div> <div><br></div> <div>대체 누가 저런 분장을 한건지, 또 대체 왜 저러고 있던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끝나고 그 사람을 찾아내 마구 때려줄 생각을 하고 있었죠. </div> <div><br></div> <div>담력시험이 끝나고 숙소 복귀를 위해 모였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입구에서 저희를 올려보낸 형, 탈을 쓰고 놀래켰던 형, 정상에서 아이들을 받아주던 관장님, 관장님과 함께 아이들을 받아주던 누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당연히 남은 누나 한명이 그 소복 입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모이고 보니 그 누나는 무당들이 입을 것 같은 오색의 화려한 한복을 입고 있던겁니다. </div> <div><br></div> <div>게다가 머리는 단발이고, 얼굴에는 구미호 분장이 되어 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희 넷은 서로를 바라보며 엄청난 혼란을 느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누나에게 말을 거니,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 넷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정상으로 전력질주를 하더랍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놀래키러 나갈 타이밍을 놓쳤다더라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즉, 저희는 탈을 쓴 형을 지나 그 누나에게 가기 전, 소복 입은 "무언가" 와 마주쳤고, 거기 놀라 도망치느라 그 누나를 지나쳐버린거죠. </div> <div><br></div> <div>저희는 소복 입은 사람 이야기를 꺼냈지만, 형들과 누나들은 하나도 믿어주질 않고 비웃는 표정으로 그런 장난은 안 통한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관장님에게도, 그리고 다른 조 동생들에게도 물어봤지만, 그런 사람을 봤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저 놀리지마라, 그런 이야기 해봐야 하나도 안 무섭다, 그런 장난 쳐봤자다... </div> <div><br></div> <div>결국 저희 넷만 거짓말쟁이가 되었죠. </div> <div><br></div> <div>10년, 정확히는 11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 날 그 상황만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체 뭐였을까요, 그 사람은?</div> <div><br></div> <div>차라리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div> <div><br></div> <div>만약 사람이 아니었다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span><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 style="background-color:transparent;color:#0000ff;text-decoration:none;font-size:9pt;line-height:21.6px;border-bottom:1px dashed rgb(132,0,0);">http://vkepitaph.tistory.com</a><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21.6px;">)</span></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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