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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이야기는 아메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span></div></div> <div><br></div> <div><br></div> <div>때는 고등학교 시절, 그날은 7교시 수업이 있던 날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5교시가 끝나고 두시간 수업이 더 남아있었던 저는, 수업이 끝난 교과서를 정리하기 위해 사물함으로 다가갔습니다.</div> <div><br></div> <div>조금만 더 견디면 친구들과 놀 수 있었으니 잔뜩 신이 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래 전 기억인지라 애매하지만, 당시 제 자리는 뒤에서 두세번째 줄 정도였기에 교실 맨 뒤에 있는 사물함과 가까운 자리였어요.</div> <div><br></div> <div>출석번호가 일의 자리였던지라, 가장 우측에 있는 1번 사물함부터 10번 사물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시 저희 학교는 외국에서 사용하는 사물함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 사물함에 비해, 사물함이 매우 길고 높았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세로로 두줄씩, 긴 사물함들이 쭉 늘어서있었죠.</div> <div><br></div> <div>별 생각 없이 제 사물함에 다가갔는데, 제 사물함을 기준으로 우측 아랫쪽사물함이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야말로 미친듯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누군가가 그 안에 있어서 안간힘을 쓰며 나오려고 하는 듯한 기세였어요.</div> <div><br></div> <div>자세히보니 사물함의 열쇠가 꽂혀 반쯤 돌아가 잠겨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완전히 잠긴것이 아니라 꽂힌 상태로 3/4 정도 돌아가 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을 보고 저는 별 생각없이 누가 장난으로 친구를 가둬놨구나 싶어서, 그 사물함 열쇠를 열기위해 다가갔습니다.</div> <div><br></div> <div>사물함 열쇠에 손이 다가가는 순간까지,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열쇠에 손을 대기 바로 직전, "이 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큰 사물함이라지만 체구 작은 여자애가 들어가더라도 힘들 것 같은 사이즈였고, 애당초 들어갈 수 있는 여자애였다면 낼 수 없는 힘으로...</div> <div><br></div> <div>여전히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div> <div><br></div> <div>쿵쾅거리는 소리는 덤이었구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영화나 기묘한 이야기에서 봤던, 산채로 관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발광하는 기세라고 해야할까요.</div> <div><br></div> <div>다른 사물함들은 그대로인데, 그 사물함만 쿵쾅거리는 그 기묘한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그 앞에서 망설이는걸 알고있듯이,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얼른 문을 열라는 듯이, 사물함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교실이 매우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div> <div><br></div> <div>대체 이 안에 누가 들어가있는거고, 열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며 한참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당시에 느낀 감정은 두려움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변에 사람은 많았지만 부를 생각조차 나지 않았거든요.</div> <div><br></div> <div>그러던 도중 갑자기 누군가가 제 어깨를 붙잡았습니다.</div> <div><br></div> <div>[사물함 앞에서 뭐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였지만, 제가 사물함 앞에 멍하니 서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친구의 한마디에 갑자기 주변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어요.</div> <div><br></div> <div>갑자기 엄청나게 시끄러운 교실소리가 귀로 들어왔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제 얼빠진 얼굴에 친구들이 하나 둘 다가왔고, 상황을 설명하자 친구들은 사물함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 보니 사물함에서 나던 쾅쾅소리와 흔들리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함께 겁먹은 친구들과 함께 사물함을 열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전 도무지 용기가 나지않아서 뒤에 멀찍이 서있었구요. </div> <div><br></div> <div>친구들이 사물함 문을 연 순간,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쥐라도 들어온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쥐가 들어올 만한 구멍조차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나갈 구멍도 없었구요. </div> <div><br></div> <div>애당초 쥐가 낼 만한 힘으로 흔들린 것도 아니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맹세하건대 사람이 정말 미친듯이 문을 열려고 하는 기세로 흔들렸는걸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런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다면 붙어있는 위쪽사물함도 함께 흔들리는 게 맞겠지만, 그 당시엔 그 사물함만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친구들은 제가 무서운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며 장난으로 치부했고, 친한 친구들 몇 명만이 제가 울먹이며 이야기하자 겨우 믿어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물함은 잠시나마 어딘가와 연결이 되어있었던 걸까요.</div> <div><br></div> <div>만약 그 사물함을 제가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div> <div><br></div> <div>어디와 연결되어 있었던 거고, 누가 그렇게 안간힘을 써가며 문을 열려고 했던 걸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다른 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문득문득 이 일이 생각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95"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195</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