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밑에 남자성기사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마음이 짠해서 </p> <p>갑자기 센치해져서 저도 글 하나 올려야겠습니다....</p> <p>================================================================================================================</p> <p> </p> <p> </p> <p>제 첫차는 1990년대 도깨비눈 아반떼 은색 초기형이었습니다.</p> <p> </p> <p> </p> <p>아버지께서 처음 차를 사시던 날이 기억나네요.</p> <p>수동미션에 에어컨과 알루미늄휠이 옵션이었습니다.</p> <p>그날 집앞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아버지와 저는 고사를 지냈고</p> <p>우리가족은 처음으로 소갈비를 먹었습니다.</p> <p> </p> <p>대학 신입생이었던 저는 언감생심 운전할 엄두도 못냈었는데</p> <p>군대를 제대하고 운전면허를 따고나서는 아버지께서 몰아보라고 가끔 차키를 주셨더랬습니다.</p> <p>다른 친구들처럼 아버지 주무실때 차키를 갖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그런짓은 하지 않았지만</p> <p>항상 차를 몰고 다니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었는데.....</p> <p> </p> <p>제 일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일이 되던 때에</p> <p>아버지께서는 차키를 저에게 넘겨주셨습니다.</p> <p>그때부터 사고한번 없이 잘 몰고다니며 20만 킬로를 넘기던때에</p> <p>새차를 사주시겠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뒤도 안돌아보고 차를 알아보고</p> <p>2008년식 진주색 토스카 cdx를 신차로 구매하게 됩니다.</p> <p> </p> <p>그동안 타던 아반떼에게는 수고했다고 막걸리를 한통 부어주고나서</p> <p>아는분에게 60만원을 받고 넘겼다는 말을 아버지께 전해드렸고</p> <p>그날 저는 새차가 너무 좋아서 잠을 잘수가 없었고</p> <p>아버지께서는 다른 이유로 밤새 주무시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죠.</p> <p> </p> <p>토식이를 타고 </p> <p>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연애하고 </p> <p>떨리는 마음으로 장인 장모님을 뵙고 결혼하고</p> <p>첫째를 낳고, 병원에서 데려오고.... </p> <p>둘째를 낳고, 병원에서 데려오고....</p> <p> </p> <p>그랜저도 소나타도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메기 눌러놓은것같고, </span></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우리 토식이가 제일 멋지고 좋다는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가족들을 데리고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동해안에 갔다오고</span> </p> <p>부산에도 갔다오고</p> <p>땅끝마을도 갔다오고......</p> <p> </p> <p>그러던 사이에 10여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p> <p> </p> <p> </p> <p>두달전에 뒷바퀴 브레이크가 고착되어 20만원주고 고치고</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최근에 아무생각없이 엔진오일 교환주기가 되어 사업소에 갔는데</span> </p> <p>개스킷에서 엔진오일이 새어나와서, 그리고 점화플러그도 교환해야해서 60만원이 든다 하길래</p> <p>일단 엔진오일만 교환하겠다 하고 집에와서는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p> <p>차가 늙어서 돈을 달라는거다...</p> <p>그동안 우리 토식이도 고생했으니, 이제는 차를 바꾸라는 말이.... </p> <p>그동안 소나타급을 탔으니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고려해서 그랜저급을 사는게 맞지않겠냐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p> <p> </p> <p>그래서, 그랜저도 보고 새로나온 K8도 봤는데 </p> <p>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큰 차가 필요한가 싶어서 다시 소나타급으로 내려와서는</p> <p>소나타, K5, SM6, 말리부를 보다보니 딱히 마음에 드는 차가 없기도 하고(저는 세단이 좋습니다)</p> <p>새차를 산다는 기대감에 좋긴한데 뭔지모를 아쉬움과 짠함이....</p> <p> </p> <p>동네에 있는 자동차 영업소에 모두 돌아다니고</p> <p>이차 저차 다 보고나서 와이프에게는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p> <p>맘에 드는 차가 없다고 와이프에게 말했지만</p> <p>사실은, </p> <p>아직 우리 토식이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습니다.</p> <p> </p> <p> </p> <p>차를 사려고 알아본다는 말을 듣곤 동료들은</p> <p>그래 이제는 그랜저를 사야지.....</p> <p>그돈이면 파사트를 사는게 좋지않냐.....</p> <p>K5도 좋더라.....</p> <p>뭔소리냐, 그건 과학이다.. 말리부가 슈퍼카다.....</p> <p> </p> <p>모두들 차에는 박사입니다.</p> <p> </p> <p>어젯밤에도 아이들을 재우고 나와</p> <p>와이프와 차 이야기를 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아서</p> <p>주차장에 세워놓은 토식이를 보며 한참 담배를 피웠습니다..........</p> <p> </p> <p> </p> <p> </p> <p>연식이 오래되어 그런건지</p> <p>새차에는 첨단기능이 너무많아 새차를 사면 적응하기 힘이 들까 걱정됩니다.</p> <p>일시불로 할지 할부로 할지 결정이 어렵습니다.</p> <p>무슨 차를 어느 등급으로 사야할지 모르겠습니다.</p> <p>어디서 사야 싸고 좋게 살지 모르겠습니다.</p> <p>주위 분들에게 물어봐도 너무 말이많아 답이 없습니다.</p> <p> </p> <p> </p> <p> </p> <p>아버지께서, 은색 아반떼를 팔던날......</p> <p>왜 못 주무셨는지 알았습니다.</p> <p> </p> <p>물건에 정을 너무 주면 안된다고 했는데</p> <p>우리 가족 모두가 토식이에게 너무 정이 들어버려서</p> <p>언제 바꾸게 될지 모르겠지만</p> <p>그날이 오면 저도 아마 잠을 못자겠죠........</p> <p> </p> <p>그냥 고쳐서 좀 더 타야겠네요. ㅎ</p> <p>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같습니다.</p> <p>그리고, 아직 더 탈만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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